나사의 케플러 우주 망원경을 사용한 여러 대학들의 연합 연구를 통해 kepler 36 이라는 항성 주변을 도는 두 행성이 놀라울 만큼 근접한 궤도를 돌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케플러 우주 망원경에 대해서는http://blog.naver.com/jjy0501/100091864110 를 참조)
kepler - 36 은 지구에서 대략 1200 광년 정도 떨어진 별로 태양과 거의 비슷하지만 태양보다 훨씬 나이가 많고 크기가 커져있는 별입니다. 이 항성에는 매우 가까운 궤도를 공전하는 두개의 행성 kepler - 36b 와 kepler - 36c 가 존재하는데 이중 전자는 지구 지름의 1.5 배 정도 되는 크기의 암석형 행성으로 생각되며 후자는 지구 지름의 4 배 정도되는 가스형 행성으로 생각됩니다.
아마도 우주에 이런 행성계들은 널려 있을 것으로 생각되나 과학자들이 주목한 부분은 그 공전 궤도입니다. kepler - 36b 의 공전 궤도는 평균 1100 만 마일 (1770만 km) 이며 kepler - 36c 의 공전 궤도는 1200 만 마일 (1930 만 km ) 정도 입니다. 따라서 두 행성의 공전 궤도는 가까워지면 대략 120 만 마일 (193 만 km) 수준 까지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이 거리는 지구 달 간 거리의 5배 수준이지만 이 행성들이 달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만약 kepler - 36b 의 표면에서 kepler - 36c 를 보게 되면 보름달 지름의 두배만한 행성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 행성들은 물론 모항성에서 꽤 가까운 거리를 돌고 있기 때문에 공전 주기가 각각 14 일 16일 정도에 불과하며 매 97 일 마다 근접해서 서로의 거대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다만 모성과의 거리를 생각하면 표면 온도는 생명체가 살수 있는 온도는 전혀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거대한 행성이 97 일 마다 나타는 걸 육안으로 보는 생명체는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외계 행성 kepler - 36b/c 에서 다른 외계 행성을 본 상상도 Credit : David Aguilar, Harvard-Smithsonian Center for Astrophysics )
한가지 의문인 점은 과연 이렇게 가까운 궤도를 공전하는 두 행성이 중력으로 상호 작용을 일으키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특히 태양계 보다 더 오래된 행성계라면 그럴 시간이 더 많았다고 할 수 있죠.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만약 이 두행성이 처음부터 그자리에 있었다고 하면 왜 전혀 다른 구성성분으로 되어 있는지입니다. 생각할 수 있는 가설 중 하나는 행성의 공전 궤도가 변했다고 보는 것인데 만약 그렇다면 kepler - 36 행성계에는 아직 우리가 모르는 다른 거대 행성들이 있어서 그 중력에 의한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도 가능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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