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포스팅에서 감마선 버스트 (GRB) 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했는데 이 감마선 버스트를 통해 우연히 우리는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가장 먼거리에 있는 물체가 무엇인지 알게되었다.
이 물체라기 보다는 현상의 이름은 GRB 080319B 로 2008년 3월 19일 06시 12분 (UTC) 약 30초간 겉보기 등급 5.8 로 아주 희미한 물체이긴 했지만 보일 수는 있었다. 정체는 앞서 감마선 버스트에 대한 언급에서 이야기 했듯이 극초거성의 초신성 폭발로 추정된다. 다만 그 거리가 무려 75억 광년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 정도 거리에서 육안으로 보인다는 것은 본래 폭발 규모가 엄청났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이 폭발이 감지되기 전 육안으로 보이는 가장 먼 물체는 290만 광년 떨어진 삼각자리 은하 (Triangulum Galaxy) 로 그 크기가 대략 지름 5만 광년인데도 이 거리에서는 겉보기 등급 5.72 에 불과하다. 은하라 할 지라도 아주 먼거리에서는 이렇게 희미하게 보이며 우리 육안에 잘 보이는 외부 은하는 사실 안드로메다 은하 정도이다.
물론 영구적으로 보이는 은하와 초신성 폭발을 동등 비교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폭발 순간 밝기가 75억 광년 떨어져 있는데도 보일 정도면 어느 정도로 큰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폭발 순간 이 극초신성은 웬만한 은하계가 아니라 은하단 전체 보다도 훨씬 밝게 빛났다는 증거다.
심지어 이 폭발은 초신성 SN2005ap 보다 250만배나 밝은 대 폭발이었다. 참고로 초신성 SN2005ap 는 그때까지 관측된 가장 밝은 초신성 가운데 하나로 태양 밝기의 1000억배 밝기로 빛났다.
(GRB 080319B의 실제 관측 모습 : The extremely luminous afterglow of GRB 080319B was imaged by Swift's X-ray Telescope (left) and Optical/Ultraviolet Telescope (right). This was by far the brightest gamma-ray burst afterglow ever seen. this file is in the public domain because it was created byNASA)
지금까지 발견된 모든 단일 천제가운데 GRB 080319B 보다 더 밝은 것은 없었다. 대체 무엇이 이렇게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존의 이론대로라면 극초신성 폭발 때문일 것이다. 과연 그것이 메카니즘의 전부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가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는 상태다. 단순히 생각해서 이 극초신성이 감마선 축이 정확히 지구방향을 향했다고 해도 이 밝기는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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