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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21의 게시물 표시

이상한 가시를 지닌 가장 오래된 안킬로사우루스

  ( Ankylosaur bone. Credit: The Natural History Museum )  영국 버밍햄 대학과 자연사 박물관의 과학자들이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매우 독특하게 생긴 안킬로사우루스류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안킬로사우루스 무리는 쥐라기 후기 등장해 백악기 후기까지 살아남은 매우 성공적인 초식공룡 무리로 단단하고 독특한 갑옷을 지닌 공룡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랜 세월 수많은 종류의 안킬로사우루스 무리가 살았으며 이 가운데는 갑옷 만큼이나 개성적인 가시 혹은 뿔을 지닌 공룡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구팀이 아틀라스 산맥 중부에서 발견한 화석에는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갈비뼈 화석에 바로 가시 (spike)가 붙어서 피부의 케라틴 조직까지 연결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구조는 안킬로사우루스는 물론 다른 공룡에서도 볼 수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연구팀도 이 화석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 의문을 품었습니다. 이 의문은 이 화석을 고해상도 CT 스캔으로 분석한 후 풀렸습니다. 이 화석은 실제 안킬로사우루스류의 갈비뼈 화석이었습니다. (사진)   화석의 연대는 1억 6800만년 전으로 가장 오래된 안킬로사우루스 그룹의 화석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참고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나온 안킬로사우루스류 화석이기도 합니다. 연구팀은 가시 목걸이 (collar of spike)라는 뜻의 속명과 아프리카라는 종명을 붙여 스피코멜루스 아페르 ( Spicomellus afer)라고 명명했습니다.   스피코멜루스는 안킬로사우루스 그룹의 갑옷과 가시, 뿔이 초기부터 매우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뼈에서 바로 가시가 자라는 방식은 사실 뼈까지 충격을 줄 수 있어 금방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 지층에서 가장 오래된 스테고사우루스류 화석도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스테고사우루스가 금방 멸종한 원인 중 하나가 안킬로사우루스 무리와의 경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발견에 따르면 두 그룹은

3D 프린터로 만든 미세침 백신 패치

  ( Scientists at Stanford University and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 use 3D printer to create vaccine patch. Credit: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 )  코로나 19 대유행을 계기로 다양한 형태의 백신 기술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mRNA 백신처럼 백신 제조 기술도 있지만, 백신을 전달하는 방법 역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앞서 소개한 스프레이 형태의 백신이나 혀 밑에 녹여 먹는 설하정 등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5mm 이내의 작은 미세침 여러 개를 이용한 미세침 패치 (microneedle patch) 기반 백신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요셉 M. 드시모네 교수 ( Joseph M. DeSimone, professor of translational medicine and chemical engineering at Stanford University and professor emeritus at UNC-Chapel Hill)가 이끄는 연구팀은 3D 프린터를 이용한 미세침 패치를 개발했습니다. 미세침 패치는 깊은 곳을 찌르지 않는 작은 침을 여러 개 배치해 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피부에 서서히 약물을 배출하기 때문에 통증 없이 주사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백신의 경우 근육 주사처럼 한 번에 많은 항원을 주입하는 대신 실제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된 것처럼 서서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항원을 주입해 아나필락시스나 기타 주입 부위 통증 같은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더 강한 면역 반응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백신을 미세침 패치 형태로 개발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과제입니다. 대부분의 백신이 냉장 혹은 냉동 보관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사람 체온에서 오래 효과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백신마다 가장 좋은 미세침 형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메탄을 만드는 그래핀 양자점 촉매

  ( University of Cincinnati chemical engineering student Tianyu Zhang holds up a vial of graphene used as a catalyst to convert carbon dioxide into methane. Credit: Andrew Higley/UC Creative ) ( An experimental reactor uses graphene quantum dots as a catalyst to convert carbon dioxide into methane. Credit: Andrew Higley/UC Creative )  이산화탄소를 이용해서 합성 연료나 기타 유용한 물질로 변환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입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분리해서 다시 매립하는 방식은 상당한 비용과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이산화탄소를 다른 유용한 분야에 자원으로 재활용해 비용을 회수하고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될 것입니다.   신시네티 대학의 징제 우 교수( UC College of Engineering and Applied Science assistant professor Jingjie Wu )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산화탄소를 바로 메탄 가스로 변환시키는 효율성 높은 촉매를 개발했습니다. 이산화탄소를 수소와 반응시켜 메탄을 얻는 사바티에 반응 ( Sabatier reaction)은 이미 19세기 말에 알려졌습니다. (CO2 + 4H2 -> CH4 + 2H2O)   과학자들은 사바티에 반응을 이용하면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수소보다 저장과 수송이 용이한 메탄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사바티에 반응을 위해서 고온 고압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일어나고 수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촉매에 따라 메탄 이외에 다른 탄화수소가 생산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그래핀 양자점 (graphene quantu

생물막을 물리적으로 찟는 미세침 패치

  ( A couple of the prototype patches, with the microneedles visible on the underside of the one on top. Credit: Purdue University/Vincent Walter )  당뇨 환자에서 볼 수 있는 발의 궤양 (당뇨발이라고 부르는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만성으로 진행되면 쉽게 낫지 않습니다. 욕창 환자에서 볼 수 있는 만성 궤양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아무래도 감염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고 상처 역시 잘 치유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항생제 내성균까지 침투하면 치료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과학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퍼듀 대학의 연구팀은 자연스럽게 녹아 사라지는 미세침 패치 (microneedle patch)를 이용해 생물막 (biofilm)을 파괴하고 세균 감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세균 역시 거친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칩니다. 생물막은 생존을 위한 세균의 지혜로 여러 가지 분비물로 된 점액질의 막입니다. 생물막은 항생제 같은 유해 화학물질을 막아주고 세균 성장에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생물막 때문에 항생제 효과가 떨어지고 감염이 잘 치료되지 않는 것입니다.   미세침 패치는 수mm 이내의 작고 가느다란 바늘로 궤양이나 상처 표면의 생물막을 물리적으로 찟은 후 아래 조직에서 수분을 흡수해 자연스럽게 용해됩니다. 이 때 미세침에 포함된 약물 성분이 세균을 제거하고 상처를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냥 약물만 투여하는 것보다 생물막을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만큼 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복안입니다.   연구팀은 미세침 패치에 과산화칼슘 ( Calcium peroxide )을 넣고 이를 돼지 피부를 이용한 동물 모델에서 테스트했습니다. 미세침은 5분 이내로 용해되었으며 이 때 과산화칼슘이 산소를 만들어 세균을 죽이고 새로운 조직 생성을 자극하는 원

식물을 좀비로 만드는 기생성 박테리아

  ( Phytoplasma effector SAP05 induces witches' broom in Arabidopsis. Credit: John Innes Centre )    기생충 가운데는 오히려 숙주의 수명을 늘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간 숙주의 수명을 늘려 최종 보금자리인 종숙주에 먹힐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359360982   하지만 동물이 아니라 식물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존재합니다. 영국이 식물 및 미생물 관련 연구소인 존 이네스 센터 (John Innes Centre)의 사스키아 호젠하우트( Saskia Hogenhout )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대신 번식을 중단시키는 독특한 기생성 박테리아 (parasitic bacteria)의 메카니즘을 규명했습니다.    식물에 기생하는 독특한 세포내 기생 세균  (obligate intracellular parasites of plant phloem tissue)인 피토플라스마 (Phytoplasma)는 식물에 다양한 질병을 일으킵니다. 연구팀은 피토플라스마가 자신의 번식을 위해 숙주의 성장 사이클을 조절해 좀비와 비슷한 형태로 만드는 기전을 연구했습니다. 좀비 상태의 식물은 번식을 위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대신 계속해서 증식해서 피토플라스마를 위한 숙주 역할만 하게 됩니다. 물론 이는 작물을 비롯해 여러 식물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 SAP05 라는 박테리아 단백질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피토플라스마는 식물 세포 내로 들어간 후 SAP05를 분비해 쓸모 없어진 단백질을 분해하는 프로테오솜 (proteasome)의 기능을 마비시킵니다. 그 결과 식물의 성장과 발육 과정을 통제하는 기능에 영향을 미쳐 식물이 정상적으로 성숙해서 꽃을 맺고 열매를 얻은 후 씨앗을 남겨 후손을 퍼트리는 과정을 방해합니다. 종자를 만드는 대신 증식만 해서 기생 박테

세계에서 가장 작은 비행체

  ( Northwestern University )  노스웨스턴 대학의 연구팀이 역대 가장 작은 인공 비행체를 개발했습니다. 1mm 이내의 작은 크기인 마이크로플라이어 (microflier)는 마치 꽃잎이나 바람에 날리는 씨앗 같이 생긴 외형을 지니고 있는데, 실제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 바람을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하는 씨앗처럼 별도의 동력 없이 바람을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작은 크기에도 오히려 아주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 Winged microchip is smallest-ever human-made flying structure)  연구팀은 얇은 박막 마이크로칩을 개발하고 가운데에 임베디드 안테나, 메모리, 프로세서, 배터리 역할을 하는 캐파서터 등을 탑재했습니다. 덕분에 작은 크기에도 온도, 습도, pH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실용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의구심이 들긴 하지만, 기술적으로 놀라운 성취라는 데는 의심이 여지가 없습니다.    참고로 이 연구는 국내 연구팀과 공동으로 연구해 네이처지에 결과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더 주목됩니다. 날아다니는 비행체의 크기를 어디까지 줄일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뉴스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electronics/helicopter-microchip-smallest-flying-structure/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1-03847-y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5&oid=031&aid=0000625325

2세대 HAMR HDD를 준비 중인 씨게이트 - 30TB HDD 나온다

       씨게이트는 차세대 HDD 기술인 HAMR을 적용한 20TB HDD 1세대 제품을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2세대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씨게이트의 CFO인 지안루카 로마노 ( Gianluca Romano)는 온라인으로 개최딘 씨티 2021 글로벌 테크놀로지 가상 컨퍼런스  ( Citi 2021 Global Technology Virtual Conference )에서 2세대 HAMR 하드디스크의 용량은 최대 30TB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열보조 자기기록 (HAMR: Heat Assisted Magnetic Recording)의 핵심은 레이저를 이용해 고온으로 더 작은 면적에 자기기록을 새기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현제 제곱인치당 대략 1Tb가 조금 넘는 기록 밀도를 5-6Tb까지 끌어올려 100TB HDD도 가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0581569307  물론 1세대 HAMR 제품은 1Tb 수준의 밀도를 보이고 있어 기존의 HDD와 사실 크게 다른 건 아니지만, 2세대 제품에서는 이보다 훨씬 높은 밀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씨게이트는 제곱인치당 2.6Tb를 실험실 단계에서 달성했다고 합니다.   2세대 HAMR 제품은 2023-2024년 사이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가장 고용량 3.5인치 HDD 제품은 9개의 플래터를 사용하고 있고 플래터 하나 최대 용량은 2.2TB 정도입니다. 30TB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플래터 당 3.3TB를 달성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10TB HDD도 플래터 3장으로 구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이 시기에는 10TB 이상의 고용량 HDD가 지금보다 대중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용량 영상과 사진, 게임 등을 저장하는 데는 아직도 HDD만한 저장 장치가 없습니다. 2세대 HAMR 제품의 등장을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참고 

태양계 이야기 921 - 지구에서 레이더로 관측한 달의 티코 크레이터

  ( Partially processed view of the Tycho Crater at a resolution of nearly five meters by five meters and containing approximately 1.4 billion pixels, taken during a radar project by Green Bank Observatory, National Radio Astronomy Observatory, and Raytheon Intelligence & Space using the Green Bank Telescope and antennas in the Very Long Baseline Array. This image covers an area 200km by 175km, which is large enough to contain the 86km-diameter Tycho Crater. Credit: NRAO/GBO/Raytheon/NSF/AUI )  미 국립 과학재단 ( National Science Foundation)의 그린 뱅크 천문대 (Green Bank Observatory (GBO))와 국립 전파 천문학 천문대 (National Radio Astronomy Observatory (NRAO)), 그리고 레이시온 인텔리전스 & 스페이스 (Raytheon Intelligence & Space (RI&S) )가 협업으로 달에 있는 티코 크레이터 (Tycho Crater)의 가장 세밀한 레이더 지형도를 완성했습니다.     합성 개구 레이더 (SAR,  synthetic aperture radar)는 레이더를 반사해서 이미지를 분석하는 기술로 이미 우주 탐사는 물론 항공 지형 관측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합성 개구 레이더의 가장 큰 장점은 가시 광선은 투과할 수 없는 두꺼운 구름을 뚫고 지형을 관측할 수 있으며 정확한 높이를 측정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군사 목적 정찰이나 혹

귀 없이 몸으로 듣는 예쁜 꼬마 선충

  ( New research from the University of Michigan reveals that the roundworm C. elegans (shown above in the shape of an ear), a common model species used in biological research, can sense and respond to airborne sound waves despite having no ear-like organs. Credit: Rajani Arora, University of Michigan Life Sciences institute )  예쁜 꼬마 선충 ( Caenorhabditis elegans )은 몸길이 1mm에 불과한 작은 선충이지만, 실험 동물로 이상적인 형태를 지녀 많은 연구가 이뤄진 동물입니다. 충분히 작고 몸이 투명해 발생 과정이나 뇌의 구조 등을 연구하기 쉬우면서도 적당한 복잡성과 간단성을 지닌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미시간 대학 생명 과학 연구소 ( University of Michigan Life Sciences Institute )의 과학자들은 귀가 없는 예쁜 꼬마 선충이 온몸으로 소리를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샤운 추( Shawn Xu at the Life Sciences Institute )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15년간 이 귀와 눈이 없는 벌레를 연구하면서 후각, 촉각, 미각 이외에 사실 시각과 청각도 존재한다는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시각의 경우 빛을 감지하는 능력 정도이지만, 청각은 생각보다 더 우수해 100Hz부터 5KHz 소리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척추동물보다도 감지범위가 더 넓은 셈입니다.   연구팀은 생각보다 좋은 청각의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서 예쁜 꼬마 선충이 소리를 감지하는 방식을 조사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기전은 촉각을 이용해서 진동을 감지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별도의 청각 기관이나 신경세포가 필요 없기 때문에 예쁜 꼬마

임산 중 코로나 19 백신 접종 시 신생아에도 항체 전달

   지난 7월 30일  미국 산부인과학회 (ACOG,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및 모태의학회 (SMFM, Society for Maternal-Fetal Medicine)는 임산 중에도 코로나 19 백신의 적극적인 접종을 권장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코로나 19 대유행 시기에 코로나 19 감염 시 임산부와 태아에 미치는 악영향이 백신의 드문 부작용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백신 접종 시 태아와 신생아에 항체가 전달되어 신생아도 코로나 19에 대한 면역력을 지닐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454181684  뉴욕 대학 그로스만 의대 (NYU Grossman School of Medicine)의 연구팀은 백신을 접종한 산모의 신생아 36명에서 100% 항체를 확인해 이와 같은 가정이 맞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 놀랍지 않은 결과이지만, 흥미로운 부분은 과연 어느 시기에 백신을 접종하면 가장 항체 수치가 높은지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 후반부에 백신을 접종한 경우 제대혈에서 가장 높은 항체 수치가 관찰되었습니다. 사실 항체가 백신 접종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수치가 낮아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는 아닙니다.   다만 이런 이유로 백신을 의도적으로 늦게 접종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코로나 19 자체가 소아에서 잘 감염되지 않고 위험한 경우도 드물기 때문입니다. 태아가 가장 위험한 시기는 임신 초기이므로 이 시기에 코로나 19에 감염되면 유산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집니다. 따라서 임신과 관계 없이 백신은 빨리 접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가능하면 임신 모든 시기에 백신의 보호를 받는 건이 안전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464016037  외국에서 나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지방 식이가 탈모를 유발한다?

  ( Appearance of mice fed with a high-fat diet (right) and a standard diet (left). Credit: Department of Stem Cell Biology, TMDU ) ( Fate tracing analysis of hair follicles stem cells (HFSCs) revealed that HFSCs change their fate into the desquamating epidermal keratinocytes or sebum-secreting cells. Neutral fat stain is shown in red. Credit: Department of Stem Cell Biology, TMDU )  탈모의 주요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 (Androgen)입니다. 하지만 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적인 인자는 상당히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비만 역시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기전에 대해서는 비만 자체가 호르몬에 영향을 주거나 혹은 안드로겐 생성을 촉진할 수 있는 식이 패턴 자체가 비만과 연관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도쿄의과치과대학 (Tokyo Medical and Dental University)의 연구팀은 비만을 유발하는 고지방식이가 염증 반응을 유발해서 탈모에 영향을 준다는 가설을 세우고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 이를 입증했습니다.   두피에서 계속해서 머리카락이 자라기 위해서는 모낭 줄기 세포 (hair follicle stem cells (HFSCs))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모낭 줄기 세포는 나이가 듦에 따라 점점 숫자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머리가 되는 사람의 경우 더 극적으로 사라져 거의 기능이 없어집니다. 연구팀은 고지방식이가 모낭 줄기 세포를 감소시키는 기전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놀랍게도 고지방 식이를 먹인 후 4일 만에 모낭 줄기 세포에 악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해 계속

일본 우주항공 연구개발기구의 우주 쓰레기 제거 프로젝트

  ( A render of Astroscale's ADRAS-J satellite approaching a spent upper stage rocket. Credit: Astroscale )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기는 하지만, 사실 일본 역시 우주 쓰레기를 제거하기 위한 자체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宇宙航空研究開発機構, Japan Aerospace eXploration Agency, JAXA)는 민간 기업과 손잡고 우주 쓰레기 상업 제거 실증 2 (Commercial Removal of Debris Demonstration (CRD2))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JAXA의 목표는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이나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지 않은 로켓 부스터처럼 비교적 큰 우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과제는 현재 목표의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기술입니다. JAXA는 이를 위해 일본의 아스트로스케일 (Astroscale)사를 민간 파트너로 선정하고 Active Debris Removal by Astroscale-Japan (ADRAS-J)라는 인공위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ADRAS-J는 2023년 로켓랩의 일렉트론 로켓으로 발사되어 같은 시점에 발사된 JAXA이 H2-A 로켓의 상단 부스터를 추적하게 됩니다. 이 부스터는 결국 대기권으로 진입해 사라질 예정이자만, 그전에 가상 우주 쓰레기 목표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ADRAS-J은 80km 부터 1km 지점까지 VISCam을 이용해서 목표를 추적한 후 1km에서 250m까지는 IRCam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100m까지는 라이다 (LiDAR)를 통해 표적을 정밀하게 추적합니다. 일단 100m 거리까지 접근하면 ADRAS-J는 30초 단위로 이미지를 촬영해 지구로 목표의 정확한 상태를 전송합니다.  (ADRAS-J ConOps video - Phase I)  이렇게 확인한 목표를 제거하는 것은 다음 단계의 일입니다. 사실

5기의 B-21 레이더 스텔스 전략 폭격기 생산 중

  ( An artist's concept of the B-21 Raider. Credit: US Air Force)  미 공군 장관인 프랭크 켄달 (Secretary of the US Air Force, Frank Kendall)이 현재 캘리포니아 팜데일의 공군 플랜트 42(Air Force Plant 42 in Palmdale, California)에서 B-21 레이더 스텔스 전략 폭격기 5대가 생산 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B-21 레이더는 B-2를 잇는 최신 스텔스 폭격기로 대당 5억500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생산 수량은 적어도 80-100기 정도인데, 최대 175-200기 정도 생산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초도기 2기가 완성되어 시험 비행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있는데, 여러 가지가 베일에 가려 있는 극비 개발 기체로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0817001557  미 공군이 B-2를 재생산하는 대신 굳이 새로운 전략 폭격기를 개발하는 이유는 B-2가 너무 고가인데다 1987년에서 2000년 사이 생산한 기체로 생각보다 오래된 기체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1980년대 기술로 개발한 기체로 이제는 새로운 스텔스 기술을 도입할 시기가 된 것이죠.   B-21은 B-2의 등장 이후 나온 카운터 스텔스 기술에 대응해 더 감지하기 어렵게 진화했습니다. 저주파 레이더나 마이크로웨이브에 잘 감지되지 않기 때문에 더 은밀하게 작전을 펼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B-2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수량도 많고 유지 비용도 저렴하면 B-2처럼 특별한 이벤트에만 꺼내 쓰는 애물 단지가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개발 중 가격이 치솟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2027년 쯤 실제 실전 배치가 이뤄질 때 다시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ilitar

지상 및 해상 지향성 에너지 무기 (DEW) 개발을 추진하는 영국

  ( The program will test laser weapons at sea and on land. Credit: Ministry of Defence )  지향성 에너지 무기 (DEW,  Directed Energy Weapons)는 레이저나 마이크로웨이브처럼 에너지를 한 곳에 집중시켜 목표를 무력화하거나 파괴시키는 무기로 현재 활발한 연구와 도입이 진행 중인 무기입니다.   사실 영화에서처럼 커다란 목표도 모두 파괴시키는 살인 광선은 아니라 오히려 부피 대비 파괴력이나 출력이 약한 무기지만, 출력을 조절할 수 있고 표적만 정확히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더 큰 메리트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소형 드론처럼 작고 빠른 표적을 공격하거나 민간인 및 아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공격 시 출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영국 국방부 역시 미국처럼 지향성 에너지 무기를 도입하기 위해 최근 탈레스(Thales)와 레이시온 UK 컨소시엄과 7250만 파운드 (1174억원 수준)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역시 주된 목표는 드론으로 1차 목표는 영국 왕립 해군의 23형 프리깃 (Type 23 frigate)에 탑재할 수 있은 소형 레이저 무기입니다. 두 번재 목표는 영국 육군의 울프하운드 전술 지원 장갑차량 (Wolfhound tactical support armored vehicle)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레이저 무기입니다.   필드 테스트는 2023-2025년 사이 이뤄질 예정으로 영국 해군과 육군은 레이저 및 마이크로웨이브 무기의 실용성과 실전 배치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입니다. 참고로 이 프로젝트는 영국 국방부가 추진하는 영국 신무기 프로그램 (UK Novel Weapons Programme (NWP))의 일부입니다.   레이저 무기는 아직 도입 초기 단계이지만, 기술이 발전하고 출력이 높아지면 소형 표적만 공격하는데서 벗어나 진짜 SF 영화에서처럼 강력한 공격 무기로 발전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의 발전이 주목됩니다.

고대 유럽의 사라진 땅 도거랜드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의 얼굴 복원

  ( The reconstructed face of Neanderthal Krijn. Credit: © Servaas Neijens / Rijksmuseum van Oudheden ) ( Land bridge between the mainland and Britain - Doggerland and Dogger Bank. Comparison of the geographical situation in 2000 to the late years of the Vistula-Würm Glaciation. Translation from German into English of  https://en.wikipedia.org/wiki/File:Doggerland3er.png  using GIMP )  과거 영국과 유럽 대륙 사이 북해 바다에는 도거랜드 (Doggerland)라는 상당히 큰 육지가 존재했습니다. 그러다가 빙하기가 끝나면서 해수면이 점점 상승해 기원전 6200-6500년 전 쯤 물에 잠겼습니다. 그 흔적이 도거 뱅크입니다. 아무튼 이 물에 잠긴 땅에는 빙하기와 빙하기가 끝난 직후 수많은 생물들의 유해가 잠자고 있습니다. 네안데르탈인도 예외가 아닙니다.   2001년 네덜란드의 북부 연안에서 발굴된 크린 ( Krijn)이라는 네안데르탈인의 두개골은 대략 5-7만년 전의 것입니다. 도거랜드가 빙하지대와 가까운 추운 지역이었을 때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으로 아직 멸종되기 전에 거대한 털코뿔소와 매머드와 함께 이 시기를 살았을 것입니다.   고생물과 고인류를 복원하는 Kennis & Kennis Reconstructions는 현재 네덜란드 국립 고대 박물관 (Rijksmuseum van Oudheden)에 보관 중인 크린의 모습을 최신 복원 기술을 동원해 복원했습니다. 기존의 네안데르탈인과 달리 웃는 모습으로 복원된 크린의 얼굴은 다소 코믹한 큰 코와 눈 위 때문에 만화 캐릭터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와 다르지 않은 고인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Du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