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가 정확히 몇 명인지 실시간으로 알아내기는 힘듭니다. 다만 우리는 추정으로 부터 대략 세계인구가 몇십억 명인지를 추산해 낼 수 있을 뿐입니다. 인구 관련 문제를 담당하는 국제 기구인 국제 연합 인구 기금 (United Nations Population Fund) 에 의하면 세계 인구가 60 억에 도달한 것은 1999 년 10월 12일입니다.
물론 약간의 추정이 들어간 것이긴 하지만 실제 인구와 수억 이상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이고 거의 비슷한 시기에 세계 인구가 60 억을 돌파했다고 보면 될 것 입니다. 다만 구태여 이렇게 날짜를 지정한 것은 이날을 60억의 날 (The Day of Six Billion) 으로 지정해서 세계 인구 문제에 경종을 울리려는 의도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추정하기로는 아마도 2012 년 11월 29일 경 세계 인구가 70 억을 돌파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이 예상은 약간 빗나가서 실제로는 1년 먼저 70 억의 날을 지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세계 인구가 70 억이 돌파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날은 2011 년 10월 31일 입니다.
세계 인구가 10억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는 1805 년 입니다. 이후 의학 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식량 생산의 급격한 증대로 인해 세계 인구는 가파르게 증가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사실 20 억으로 인구가 두배 증가되는 데 걸린 시간은 대략 122 년으로 1927 년에 세계 인구는 20 억을 돌파했다고 여겨집니다.
이후 30 억에 도달하는데는 33 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1960 년에 30 억, 그리고 1974 년에 40억, 1987 년에 50억, 1999 년에 60 억, 그리고 2011 년에 70 억에 도달했습니다. 이렇게 20세기에 인구가 급증한 것은 녹색 혁명과 남아있는 농작 가능한 토지를 다 경작해서 식량 생산이 증가되고 개도국까지 백신 접종과 공중 위생의 개념이 널리 확산되면서 조기에 죽는 아이들의 숫자가 급감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물론 전세계적인 경제 발전과 위생 상태 개선 등 여러가지 요인들도 함께 작용했습니다.
(2004 년 유엔 인구 예측을 토대로 1800 년에서 2100 사이 인구 증가 및 예측치 CCL 에 따라 복사 허용 저자 표시 저자 Loren Cobb (User:Aetheling) )
그러나 이렇게 많은 인구는 사실 축복이라기 보다는 인류의 앞날에 새로운 재앙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정확히 세계 인구가 70 억 명에 도달하는 시점이 대략 올해라는 건 받아들일 수 있지만 10 월 31일이 그날이다 라는 건 솔직히 상징적인 의미로만 받아들여야 할 것 입니다. 즉 모두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날인 셈입니다.
최근 인구 증가가 가장 급격한 국가는 강력한 산아 제한을 펼치는 중국이 아니라 인도입니다. 따라서 국제 비정부 기구인 플랜 인터네셔널은 인도에서도 가장 인구 증가가 빠른 우타르 프라데시에서 태어나는 아기를 70 억명째 인구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도 국제 사회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의 인구 증가 속도는 정부에서도 컨트롤하기가 힘든 수준으로 현재 중국의 13 억 명을 바짝 추적하는 12억 이상의 인구를 가지고 있으며 미래에는 중국을 추월하고 인구 세계 1위의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세계 인구의 58.7% 가 상위 10위 국가에 몰려 있습니다. 이들 국가의 인구만 합쳐도 40 억이 넘습니다. 한편 한국의 경우 2010 년 11월 1일 통계로 48,219,000 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어 세계 26 위로 기록되었습니다. 인구가 급격히 증가되는 세계적인 추세와는 반대로 한국은 최근 심각한 저출산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여기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역시 기본 생활비 및 양육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는데다 가치관의 변화로 인해 결혼이나 출산을 꺼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편 인구 밀도로 보면 한국은 사실 도시 국가나 미니 국가를 제외하고 방글라데시와 타이완에 이어 세계 3위의 인구 밀집 대국입니다.
아무튼 세계 인구 급증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 증가 추세가 크게 줄어드는 것도 아니어서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되가고 있습니다. 미국 같은 선진국도 인구가 매년 1% 에 근접하는 증가율을 보여 지난 10 년간 9.7% 가 증가 현재 3억 1252 만명에 도달했습니다. 이것을 다시 해석하면 미국의 자원 소비량이 10년마다 그냥 있어도 10% 증가한다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물론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자원 소모량은 점점 많아지고 있죠. 미국의 경우 출산율이 높아서가 아니라 이민율이 높아서 인데, 이민자들이 선호하는 선진국 인구도 그래서 낮은 출산율에도 불구하고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은 인구 증가로 인한 식량과 자원 토지의 부족이 경제 성장과 맞물려 더욱 심각해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룩한 한국이나 역시 한국처럼 개도국에서 선진국 대열로 진입하기 위해 애쓰는 수많은 국가들을 위해서 엄청난 자원과 식량이 필요해 집니다.
여기에 한가지 더 생각해야 하는 요인은 경제 성장에 따른 더 비싼 식료품의 선호인데 여기서는 특히 육류의 선호도 입니다. 대략 돼지고기 및 닭고기 1kg 생산을 위해 곡물 4-5kg 이 필요하고 소고기 1kg 을 위해서는 11- 12 kg 의 곡물이 필요해지기 때문에 경제 성장이 이루어지면 몇배의 곡물을 소모하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수십년간 세계 곡물가격 및 원자재 가격은 여러가지 요인들에 의해 기복은 있어도 꾸준하게 증가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이와 같은 증가세가 더 심해질 것으로 생각되며 특히 재생산이 불가능한 화석연료 같은 1회성 자원의 경우 그 문제가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인구가 많아지는 것은 물론 산업화에 따른 오염물질 배출 증가역시 심각한 문제입니다. 1인당 온실 가스 배출량이 증가하지 않더라도 인구가 증가하므로써 자연스럽게 증가세를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미 인구가 심각하게 증가된 것도 문제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인구가 증가되게 된다면 인류의 미래가 꽤 암담해질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전세계 적으로 몇몇 인구가 과밀하고 삶의 질이 열악한 국가에서 대거 선진국으로 불법 이민이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는 더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1950 년대 이후로 세계 인구 증가율은 부침은 있었지만 그래도 증가율 자체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특히 인구가 많이 증가되는 개도국에 대한 계몽 및 인구 증가율 억제를 위한 각종 시책이 먹혀 들어갔다는 증거입니다.
(붉은 색은 실제 세계 인구 증가율이고 파란색은 앞으로의 예측 CCL 에 따라 복사 허용 저자 표시 The original was created 6 Dec 2003 by Securiger from data provided by the U.S. Census Bureau. )
과연 세계 인구가 어느 선에서 지금같은 성장을 멈추고 안정되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끔찍한 이야기지만 식량 및 자원 부족이 매우 심화되어 대규모 기근 사태가 발생하다면 인구가 조절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간단히 말해 그만큼이 굶어 죽게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미 세계 각지에서 식량 가격 폭등으로 인한 시위와 기근이 발생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기상 이변으로 공급은 불안정해 지고 있으니까요.
이와 같은 현실에서는 결국 멜서스가 옳다는 결론 밖에는 나올 수 없습니다. 결국 인구 조절을 위한 국제 사회 및 세계적인 공조가 필요하고 실제로도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시도할 수 밖에 없는 일이죠. 조금은 우울한 예측이었지만 이와 같은 예측이 벗어나서 인구가 적정 선에서 조절되고 최악의 사태가 다가 오지 않기를 기원해 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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