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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22의 게시물 표시

메갈로돈은 포식자를 잡아먹는 최상위 포식자였다

  ( A team of Princeton researchers has now discovered clear evidence that Megalodon and some of its ancestors were at the very highest rung of the prehistoric food chain—the highest "trophic level." Indeed, their trophic signature is so high that they must have eaten other predators and predators-of-predators in complicated food web, say the researchers. Harry Maisch of Florida Gulf Coast University, whose hand is holding this Megalodon tooth, gathered many of the samples used in this analysis and is a co-author on the new paper in Science Advances. Credit: Harry Maisch )  역사상 가장 큰 상어인 메갈로돈은 과학자들에게 매우 당혹스러운 존재입니다. 플랑크톤이 아닌 순수하게 큰 먹이를 잡아먹는 상어가 고래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메갈로돈이 정확히 어떻게 먹고 살았으며 이렇게 거대한 최상위 포식자를 지탱한 생태계는 어떤 형태인지 연구해왔습니다.   최근 프린스턴 대학의 과학자들은 메갈로돈의 이빨에서 단서를 찾았습니다. 상어 같은 연골 어류는 단단한 골격이 없어 화석이 잘 남지 않기 때문에 고생물 연구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만 이빨은 평생 빠지고 다시 나기 때문에 오히려 화석을 더 구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빨 화석에서 가장 단단한 부위인 에나멜질을 분석했습니다. 여기에서 질소 동위원소를 측정하기 위해서입니다. 질소 동위 원소인 N-15는 N-14보다 약간 무겁기 때문

북극곰과 큰곰의 이종 교배는 10만 년 전에도 일어났다?

  ( The skull of an ancient polar bear, nicknamed Bruno, was found on the coast of the Beaufort Sea in 2009. It is the only ancient polar bear skull ever recorded and the only ancient polar bear bone known from North America. Credit: Pam Grove )  10만 년 전 북극곰의 두개골 화석이 북극곰과 큰곰 (brown bear, 불곰, Ursus arctos)와 이종교배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났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북극곰과 큰곰은 서로 근연종으로 종종 이종 교배가 일어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북극곰은 적어도 50만년 이전에 큰곰과 분리되어 북극해 주변의 해양 포유류 사냥 전문가로 거듭났는데, 이점 때문에 종종 이종 교배가 발생해도 독립적인 종으로 진화하고 남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북극에서 사냥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수영 실력은 물론 눈에 띄지 않는 흰색 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조건은 북극이 아닌 곳에서는 사실 필요 없거나 불리한 조건이 되어 종종 이종 교배가 일어나더라도 결국은 종이 분리됩니다.   하지만 최근 북극권의 기온이 올라가고 북극곰이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남하한 북극곰과 북상한 큰곰이 만나 교배종을 만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일은 과거 지구 기온이 온난했던 시기에도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100165604487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 크루즈 캠퍼스의 고유전학 연구실의 밍-샨 왕 (Ming-Shan Wang, a postdoctoral scientist in the UCSC Paleogenomics Lab)과 그 동료들은 2009년 우연히 알래스카 북부 보퍼트 해 (Beaufort Sea)의 북극 바다 해안에서 10만

PCIe 7.0 규격을 준비하는 PCI-SIG

  (Image credit: PCI-SIG)  아직 PCIe 5.0 보급 초기 단계이지만, PCIe 규격을 정하는 PCI-SIG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는 PCIe 7.0 규격의 목표가 언급됐습니다. PCIe 규격은 버전 업데이트마다 대역폭이 두 배로 증가했는데, PCIe 7.0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PCIe 7.0은 레인당 32GB/s, x16 모드에서 512GB/s의 엄청난 대역폭을 제공합니다. 현재 널리 쓰이는 PCIe 4.0의 8배에 달하는 속도입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PCIe 6.0 규격은 2022년에 규격이 완성되어 본격 개발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실제 제품을 보게 되는 것은 몇 년 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PCIe 6.0 규격이 도입되면 그래픽 카드에 사용되는 x16 에서는 256GB/s, SSD에 사용하는 x4에서는 64GB/s의 대역폭이 확보됩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282062395  2020년 대 중반에 PCIe 6.0이 도입되면 2025년까지 PCIe 7.0 규격을 완성하는 것이 현재 목표입니다. 이 시기가 되면 과연 얼마나 빠른 SSD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이미 소비자용 SSD는 체감 속도가 더 빨라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하드웨어의 발전이 이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의 용량을 늘린다는 점을 생각하면 필요 없는 일은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tomshardware.com/news/pcie-70-to-reach-512-gbs-arrive-in-2025  

달과 화성 기지에서 사용할 우주 핵발전소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나사

  (Artist's concept of new fission power system on the lunar surface(Credit: NASA))  앞서 소개한 것처럼 나사는 달 표면이나 화성 표면에서 사용하기 위한 소형 원자로인 킬로 파워 (Kilopower)를 연구했습니다. 1kW의 소형 모듈식 원자로로 밤이 14일나 지속되는 달 표면이나 태양 에너지가 지구보다 훨씬 약한 화성 표면에서 우주 기지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목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269678773  하지만 만약 유인 우주 기지를 만든다면 사실 이보다 더 큰 출력의 원자력 발전소가 필요합니다. 나사는 2030년까지 40kW급 우주 원자로를 건설하기 위해 3개의 회사에 각각 500만 달러의 초기 연구 자금을 투했습니다. 기간은 12개월로 원자로라는 특징상 나사가 아니라 미국 에너지부 산하의 아이다호 국립 연연구소 (Idaho National Laboratory)가 개발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선정된 회사는   1. 록히드 마틴 컨소시엄 (Lockheed Martin of Bethesda, Maryland : 파트너 - BWXT, Creare.)  2. 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 (Westinghouse of Cranberry Township, Pennsylvania : 파트너 - Aerojet Rocketdyne.)  3. IX (IX of Houston, Texas, a joint venture of Intuitive Machines and X-Energy: 파트너 - 보잉, Maxar)  입니다.   현재는 초기 연구 단계로 원자로의 특징이나 디자인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달 표면까지 보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경량화 시킨 독특한 디자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www.nasa.gov/press-release/nasa-announces-artemis

킬로와트급 TDP 지닌 프로세서 등장할까?

  (출처:  TSMC)     최근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트랜드는 여러 개의 작은 칩렛을 묶어서 하나의 프로세서로 만드는 것입니다. 과거처럼 반도체 공정 미세화가 물리적으로 힘들어지고 있고 가격도 폭등하자 대안으로 나온 것이 여러 공정에서 나온 작은 칩렛들을 2차원 혹은 3차원으로 묶어 하나로 패키징하는 것입니다.   TSMC는 CoWoS나 InFO 같은 2D, 2.5D 혹은 3D 반도체 패키징 기술 덕분에 멀티 칩렛 시스템 인 패키지 multi-chiplet system-in-packages (SiPs)가 고성능 프로세서 시장에서 일반적인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덕분에 300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프로세서 개발이 가능해지겠지만, 대신 전력 소모량과 발열량이 1000W가 넘게 될 것으로 예상했씁니다.   이미 싱글 칩 프로세서 가운데 가장 크고 복잡한 H100 호퍼 GPU의 경우 다이 면적이 814㎟에 달하고 트랜지스터 숫자도 800억개에 이르러 전력 소모량이 700W에 달합니다. 따라서 독자 인터페이스 및 규격을 사용하거나 혹은 수냉식 그래픽 냉각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745505741    사실 H100의 등장은 1kW급 프로세서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앞으로 AMD, 인텔, 엔비디아 모두 여러 개의 칩을 하나로 묶어 더 거대한 칩을 개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HPC 및 서버 시장에 집중하지 않는 애플을 논외로 치면 킬로와트급 TDP를 지닌 프로세서의 등장은 사실 필연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TSMC는 아예 반도체 통합 수냉 기술을 개발해 2.6kW의 TDP도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기술적으로 매우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되어 실용성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431216901  결국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엔비

이제는 기생이 아니라 공생충? 모낭충 이야기

  ( Image showing Demodex folliculorum mite on skin under Hirox microscope. Credit: University of Reading ) ( Image shows unusually-positioned penis of a Demodex folliculorum mite. Credit: University of Reading ) ( Microscope image of the posterior end of the anus of a Demodex folliculorum mite. The presence of an anus on this mite had been wrongly overlooked by some previously, but this study confirmed its presence. Credit: University of Reading ) 우리 피부에는 미생물만 살고 있는 게 아니라 진드기도 살고 있습니다. 바로 모낭에서 피지와 다른 분비물만 먹고 사는 모낭충 (Demodex folliculorum)입니다. 0.3mm 크기로 평생을 모낭 속에 숨어 살지만, 이들도 밖으로 나올 때가 있습니다. 바로 짝짓기를 할 때 입니다. 밤이 되면 우리 얼굴에서 진드기들이 기어 나와 짝짓기를 한다는 사실은 기괴하긴 하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리딩 대학의 알레잔드라 포로티 교수 (Dr. Alejandra Perotti, Associate Professor in Invertebrate Biology at the University of Reading)가 이끄는 연구팀은 모낭충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들이 인간 피부에 최적화된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유전자를 잃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모낭충은 심지어 자외선에 대한 보호 기능마저 포기했습니다. 사람 눈에 띄지 않는 밤에만 짝짓기를 위해 기어나오기 때문에 굳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멜라토닌처럼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도

2026년부터 상업 서비스에 들어갈 에어랜더 10 하이브리드 비행선

  (Credit:  Hybrid Air Vehicles )  앞서 소개한 영국의 하이브리드 비행선인 에어랜더 10 (Airlander 10)이 에어 노스트롭 그룹 (Air Nostrum Group)에 판매되어 스페인에서 상업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소식입니다.   과거 노스롭 그루만이 개발했던 대형 비행선 프로젝트인 LEMV에서 태어난 에어랜더 10은 부력의 80%는 헬륨 풍선으로 해결하고 나머지는 동체에서 발생하는 양력을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비행선입니다. 강한 엔진 덕분에 기존의 비행선보다 빠르고 조작성이 우수하며 연료 효율도 항공기와 비교해 훨씬 우수합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0623422761  에어랜더 10은 최대 10톤 혹은 100명의 승객을 태우고 비행할 수 있는데 항공기보다 낮은 고도에서 최고 시속 145km의 느린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관광 목적으로 최적화된 비행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어랜더를 생산하는 HAV (Hybrid Air Vehicles) 측은 빠르면 올해 말부터 이 비행선의 양산에 들아갈 예정으로 에어 노스트롬 그룹의 서비스에 투입되는 것은 2026년부터 입니다. 일반 내연 기관을 사용하면 750km를 비행할 수 있고 전기 모터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모델을 사용하면 350km를 비행할 수 있습니다.   활주로 없이 착륙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섬 지역의 친환경 관광 목적으로 가장 유망한 운송 수단으로 생각됩니다. 항공기에 비해 조용하고 흔들림이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제 서비스에 들어가면 탑승 후기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aircraft/air-nostrum-airlander-10-launch-airline/

대규모 상업 서비스를 계획 중인 윙콥터

  (출처: Wingcopter)    수직 이착륙을 위한 별도의 로터를 지닌 고정익기 형상의 드론인 윙콥터가 아프리카에서 대규모 상업 서비스에 나설 계획입니다. 독일의 드론 스타트업인 윙콥터는 DHL 등 택배 회사에 도입되어 소규모 물류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372042593  총 8개의 로터를 지닌 윙콥터 198은 날개 너비 198cm의 중형 드론으로 교체가 가능한 배터리를 이용해 비행합니다. 최고 비행 속도는 시속 144km 이고 비행 거리는 110km입니다. 최대 6kg의 페이로드를 지니고 있는데, 세 개의 다른 택배 상자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습니다.  (WINGCOPTER 198 - the world's first triple-drop delivery drone)  최근 윙콥터는 4200만 달러의 펀딩을 받아 총 6000만 달러의 펀딩을 끌어왔습니다. 따라서 상업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드론을 대량 도입하기로 결정한 회사는 의외의 업체입니다. 바로 사하라 남쪽 아프리카 49개국에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컨티넨탈 드론 (Continental Drones)이라는 다소 생소한 업체입니다. 이 회사는 총 12000대의 드론을 도입할 계획인데,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는 다소 의문입니다.   윙콥터가 활약하기 가장 좋은 환경은 험준한 산악 지형이나 섬처럼 기존의 운송 수단으로 접근하기에는 비용과 에너지,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장소일 것입니다. 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아프리카 역시 그 대상이 될 수 있으나 과연 그 정도 수요가 있을지, 그리고 여러 나라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다소 의문입니다. 과연 실제 서비스에 성공할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drones/wingcopter-drones-record-africa-continental/

확산되는 항생제 내성 살모넬라균

  ( Salmonella enterica serovar Typhi flagellar stain. Credit: Wikipedia, CC BY-SA 4.0 )  장티푸스 (typhoid fever)는 오래전부터 인류를 괴롭혀 온 질병입니다. 살모넬라 (Salmonella enterica serovar Typhi )균에 의한 급성 감염병으로 주로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남아시아 지역에서 창궐하고 있지만, 사실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잊을 만 하면 나타나는 질병이기도 합니다. 항생제 치료에 대한 반응은 좋은 편이지만, 연간 1100만명이 감염되고 10만 명이 사망하는 중요한 전염병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살모넬라균 역시 최근 항생제 내성균 빈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제이슨 앤드류 박사 가 이끄는 연구팀은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살모넬라균 내성이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2014-2019년 사이 방글라데시, 인도, 네팔, 파키스탄 등지에서 분리된 3489개의 살모넬라균과 1905-2018년 사이 70개 국가에서 얻어진 4169개의 살모넬라균 유전자를 분석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여러 약물에 대해 내성을 지닌 MDR (multi drug resistance) 살모넬라균은 2000년대 이후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대신 다른 약물에 대한 내성 비율은 증가했습니다.    현재 장티푸스의 치료제로 사용하는 주요 항생제는 퀴놀론계, 세팔로스포린계, 페니실린계 항생제들입니다. 퀴놀론계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1990년 이후 94배나 증가해서 남아시아에서 발견되는 대부분 (97%)의 균주가 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도, 파키스탄, 네팔에서 아지스로마이신에 대한 내성균주는 7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런 내성 균주의 출현은 사실 진화의 법칙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항생제의 존재가 세균들에게 새로운 진화압으로 작용해 다양한 회피 수단을 지니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혈압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스마트 e 타투

  (Credit: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지속적으로 높은 혈압을 방치하는 경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중대한 질병을 겪게 될 위험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다행히 좋은 고혈압 약물이 많이 개발되어 약물만으로도 조절이 잘 되기는 하나 혈압을 지속적으로 측정하는 일이 상당히 번거로운 일 중 하나입니다. 집에서도 쉽게 혈압을 잴 수 있기는 하나 하루 중 혈압 변화를 알기 위해서 매번 측정할 순 없기 때문입니다. 지속 혈당 모니터링과 함께 지속 혈압 모니터링은 중요한 기술적 도전 중 하나입니다.   텍사스 대학 및 텍사스 A&M 대학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and Texas A&M University)의 연구팀은 그래핀 소재를 이용한 e 타투 (e-tattoo) 혹은 전자 문신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현재 손목형 혈압 측정기가 나와 있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 혈압을 지속적으로 측정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커프에 압력을 줘서 측정하는 경우 착용자에게 상당한 불편감을 줄 뿐 아니라 배터리 사용 시간도 길지 않습니다.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빛을 이용해 혈관의 움직임이나 압력을 간접 측정하는 것인데, 스마트 와치나 밴드의 경우 위치가 계속 이동해 정확히 동맥에서 측정이 어렵고 피부색에 따라 측정값에 차이가 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e 타투는 피부에 그래픽 전자 잉크를 붙이는 방식으로 기본 방수가 가능하고 피부에 밀착해 이런 문제를 피할 수 있습니다. 또 방수 능력이 탁월해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고 땀에 의한 문제도 피할 수 있습니다.   e 타투가 커프 없이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원리는 생체 전류를 측정하는 바이오 임피던스 (bioimpedance)입니다. 보통 체지방 및 근육량을 측정하는데 사용하지만, 전류는 동맥도 통과하므로 동맥 위에 있으면 동맥의 크기 및 압력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확도는 높지 않기 때문에 연구팀은 머신 러닝 기법을 이용해

드론을 탑재한 중형 무인 로봇 전투차량

  (Credit:  Israel Ministry of Defense Spokesperson’s Office )    이스라엘은 인구나 경제 규모에 비해 군수 산업이 잘 발달된 나라로 손꼽힙니다. 주변 국가와의 끊임없는 분쟁 및 전쟁으로 실전에서 무기를 테스트하기 쉬운 환경일 뿐 아니라 우방인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가적 노력 덕분에 숫자는 적어도 최신 첨단 무기로 무장한 정예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기본적으로 주변 적대 국가들보다 인적 자원이 많은 국가는 아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일찍부터 무인기나 무인 전투차량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의 국방 연구 개발국 DDR&D ( Directorate of Defense Research and Development )과 여러 기관 및 방산 업체들은 무인 전투 차량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는데, 그 산물 중 하나가 중형 로봇 전투 차량이라는 뜻의  Medium Robotic Combat Vehicle (M-RCV)입니다.  (동영상)   이스라엘의 엘빗 (Elbit)사가 개발을 주도하는 M-RCV는 본래 이탄 (Eitan) 장갑차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한 30 mm 기관포를 장착하고 엘빗사가 개발한 센서와 아이언 피스트 능동 방어 시스템 (Iron Fist Active Protection System)을 탑재해 정찰 임무는 물론이고 전투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한 첨단 무인 전투차량입니다.   다만 앞서 무인 전투 차량을 개발한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실전에서 투입할 만큼 만족스러운 제품을 내놓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러시아의 경우 실전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로 결국 우란 9 (Uran 9) 무인 전투 차량을 거의 운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의 경우 서방의 첨단 자율 주행 시스템과 전자 장비를 사용할 수 있어 러시아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무인 전투 차량이 만능의 미래 무기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M-

화이자 오미크론 전용 백신 임상 결과 발표

   화이자가 지난 주 오미크론 변이 백신에 대한 임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1200명의 3회 접종자를 대상으로 오미크론 백신 단독 혹은 오미크론 백신 + 기존 백신의 차이점을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30마이크로그램 기본 용량과 두 배 늘린 경우의 차이점도 조사했습니다.   오미크론 + 오리지널 백신 조합은 오리지널 백신이 여러 변이에 대해 효과를 보였던 점에 착안한 것으로 오미크론 뿐 아니라 다른 여러 변이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감안해 만든 것입니다.   56세 이상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2가 백신은 위약군 대비 9-11배 정도 높은 중화 항체 농도를 보였는데 이는 오리지널 백신으로 4차 접종을 한 경우보다 1.5배 정도 높은 것입니다. 오미크론 전용 백신은 13.5-19.6배 정도 높은 항체 역가를 보였습니다.   화이자 측은 이 내용을 FDA에 보고했으며 조만간 정식 논문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오미크론 전용 혹은 2가 백신의 광범위한 접종이 시작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오미크론에 감염되어 자연 항체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광범위한 접종이 이뤄질지는 코로나 19가 다시 유행해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얼마나 늘어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올해 가을부터 겨울까지 사람들이 지닌 항체가 줄어들면 코로나 19는 다시 유행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고통스러운 거리 두기를 다시 시작하기보다는 고령자와 만성 질환자를 중심으로 백신 추가 접종을 통해 유행을 억제하려 할 것입니다. 이때 새로운 2가 백신 혹은 오미크론 백신이 사용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상황이 유동적입니다.     올해 하반기에 유행이 다시 시작되도 백신은 물론 항바이러스제 같은 새로운 무기도 있어 과거처럼 많은 사망자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미 여러 차례 백신 접종과 실제 감염에 의한 항체를 지닌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중요한 변화입니다. 결국은 코

세상에서 가장 높은 효율을 지닌 유인 항공기? 클레라 500L

  (Credit:  Otto Aviation )  오토 에비에이션 (Otto Aviation)에서 개발한 세레라 500L (Celera 500L)은 항력을 줄이기 위해 매우 독특한 외형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방울 같은 동체 디자인은 표면 공기의 층류 (laminar flow)를 극대화해 항공기를 잡아당기는 힘인 항력(drag force)을 59% 줄이고 연료 소비를 80%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제조사의 주장입니다.   동체 디자인 변경만으로 가능한 일인지 다소 의문이 드는 수치이지만, 오토 에비에이션은 셀라라 500L을 통해 이를 입증할 계획입니다. 셀레라 500L은 550마력 엔진을 이용해 시속 740km 으로 날 수 있으며 항속거리는 8,334 km에 달합니다. 글라이드 비 (glide ratio, 글라이드 비행을 할 때 고도가 낮아지는 만큼 앞으로 나가는 거리의 비율)가 22:1에 달해 엔진을 끈 상태에서도 무려 200km를 글라이더 비행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6인승입니다.   현재는 개발 중인 항공기이기 때문에 최종 스펙은 달라질 수 있지만, 만약 이런 수치가 가능하다면 아마도 동체 디자인 뿐 아니라 매우 가벼운 무게 덕분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디자인을 보면 크기를 키울수록 낭비되는 공간이 많아지고 무게가 더 늘어나 효율이 낮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조사 측은 일단 19인승 항공기까지 제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 오토 에비에이션은 고효율 친환경 항공기 개발을 위해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냈습니다. 바로 앞서 소개한 수소 비행기 스타트업인 제로아비아 (ZeroAvia)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556083975  항력이 매우 낮은 동체와 값비싼 수소 연료 전지의 조합은 상당히 그럴 듯해 보입니다. 기존의 항공기를 수소 연료 전지 비행기로 바꿀 경우 꽤 가격이 올라가지만 셀레라 500L처럼 550마력 정도 되는 작은 엔진으로 비행하는 항공기는 가격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