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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형 장거리 핵 순항 미사일 AGM-181 (LRSO)

  ( A right side view of an AGM-86 air launched cruise missile (ALCM) in flight. Credit: R.L. House - USAF) ​ ( An artist's rendering of the Long Range Standoff Weapon is shown. (U.S. Air Force illustration) ) ​ ​ 미국의 냉전시대 주력 핵 순항미사일인 AGM-86 air launched cruise missile (ALCM)를 대체할 AGM-181 Long Range Stand Off Weapon (LRSO)이 정식 공개되었습니다. 과거 냉전 시대 미사일인 AGM-86은 1980년대 생산된 미사일로 무게 1430kg, 길이 6.3m, 지름 0.62m, 날개 너비 3.7m의 순항 미사일이었습니다. 150Kt급 핵탄투를 탑재하는 순항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모델에 따라 2400km에 이르는 미사일입니다. ​ 사실 핵무기는 성능 업그레이드가 크게 필요 없는 무기 시스템이지만, 세월이 오래 흐르면서 구형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스펙은 크게 차이가 없지만, 최신 시스템에 맞춰 새롭게 만든 핵미사일이 필요합니다. AGM-181가 바로 이런 목적으로 개발된 미사일로 사거리 2400km 이상에 150Kt 탄투를 이용하는 스펙은 동일하나 최신 시스템을 통해 B-21 레이더 같은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는 물론이고 100년 폭격기인 B-52에도 통합할 수 있습니다. ​ 미공군은 20억 달러의 사업비로 레이시온과 계약을 맺은 상태로 총 1000기 이상의 AGM-181 미사일을 구매할 계획입니다. 미사일의 대당 가격은 1330만 달러로 알려져 있습니다. 핵탄두로는 W80-mod4가 사용되며 2030년대부터 실전 배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눈에 띄는 변화는 없어 보이지만, 세월이 흐른 만큼 최신 스텔스 설계가 적용되고 최신 폭격기에서도 운용이 가능할 수 있게 바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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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트아미노펜이 말초에서도 통증을 완화하는 이유

  흔히 타이레놀이라는 상품명으로 알려진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혹은 파라세타몰 (Paracetamol)은 중추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방해해 해열, 진통작용을 나타내는 반면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 작용이나 혈액 응고에 영향을 주는 혈소판 응집억제 작용, 위산 분비 촉진 작용은 적은 약물입니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해열제나 두통 치료제로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신의 근육통이나 신경통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다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 이스라엘 헤브류 의과 대학의 알렉산더 빈쉬톡 교수와 약학 대학의 아비 프리엘 교수 ( Prof. Alexander Binshtok from the Hebrew University's Faculty of Medicine and Center for Brain Sciences (ELSC) and Prof. Avi Priel from its School of Pharmacy) 연구팀은 아세트아미노펜이 뇌 밖에서도 통증을 완화시키는 기전을 알아냈습니다. ​ 연구팀은 이 약물이 뇌 밖에서 만드는 AM404라는 대사물질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AM404는 말초 신경에서 소듐 채널을 막아 통증 신호가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 억제 효과가 아주 뛰어난 건 아니지만, 말초에서 발생하는 통증 역시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과거 프로스타글란딘 억제 효과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효과가 마침내 밝혀진 것입니다. ​ 이렇게 약물의 정확한 약리 기전을 이해하는 것은 이 부분을 더 개선해 더 효과적인 약물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발견이 타이레놀보다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진통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참고 ​ https://medicalxpress.com/news/2025-06-acetaminophen-discovery-longstanding-mystery.html ​ Yossef Ma...

2억 5천만 년 전 함께 살았던 고대 파충류

  ( Skeletal elements and anatomy of K. mongoliensis (MPC-D 100/50 and MPC-D 100/51). Credit: Nature (2025). DOI: 10.1038/s41586-025-08964-6 ) ​ ​ 과학자들이 2억 5천만 년 전 함께 있다가 화석화된 트라아이스가 초기 파충류 화석을 발굴했습니다. 이 화석들은 포유류에 앞서 더 먼저 집단으로 생활한 파충류의 증거라는 점에서 과학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프로콜로폰 트리고니셉스 ( Procolophon trigoniceps ) 50cm 정도 되는 몸길이를 지닌 파충류의 곁가지 그룹인 파라렙타 (parareptile)입니다. 이 그룹은 후손 없이 사라진 파충류의 친척으로 페름기말 대멸종 당시 살아남아 건조하고 뜨거운 판게아 대륙에서 살아갔습니다. ​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의 로저 스미스 ( Roger M.H. Smith, Evolutionary Studies Institute, University of the Witwatersrand)가 이끄는 연구팀은 남아프리카 카루 분지의 트라이아스기 초 2억 5천만 년 전 지층에서 이 평범해 보이는 원시 파충류의 놀라운 비밀을 알아냈습니다. 바로 여러 개의 화석이 서로 붙어서 같은 지층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이들이 함께 화석이 되었다는 뜻으로 집단으로 모여 살았다는 증거입니다. ​ 물론 본래는 따로 살다가 떼죽음을 당한 결과일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연구팀은 화석의 상태를 복원한 후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프로콜로폰의 화석은 큰 개체가 아래에 있고 작고 어린 개체가 위에 붙어 있는 식인데, 이는 특정한 목적을 지니고 이들이 모여 있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가장 가능성 높은 설명은 현재에도 일부 파충류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혹한기를 버티기 위해 여러 개체가 땅굴에 모여서 체온을 유지했다는 것입니다. ​ 이들은 건조한 시기에 땅에 굴을 파고 살았는데, 이때 서로 뭉쳐 체온을...

우주 이야기 1522 -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포착한 가장 차가운 외계 행성

  (14 Herculis c (NIRCam). Credit: Webb Space Telescope) ​ ​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매우 독특한 X자 궤도를 공전하는 행성계를 포착했습니다. 지구에서 60광년 떨어진 14 허큘리스 ( 14 Herculis)는 태양과 비슷하지만 약간 작고 어두운 별로 나이도 비슷합니다. 14 허큘리스에는 두 개의 큰 행성인 14 허큘리스 b와 c가 존재합니다. ​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14 허큘리스 c의 모습을 직접 포착하는데 성공했는데, 그 표면 온도는 영하 3도에 불과했습니다. 이 행성이 지구 - 태양 거리의 15배나 먼 궤도에 있기 때문입니다. 질량은 목성의 7배에 달하는 거대 행성입니다. ​ 이 행성은 지금까지 직접 이미지를 포착한 행성 가운데서 가장 차가운 행성입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근적외선 카메라 NIRCam (Near-Infrared Camera)를 이용해서 4.4 마이크로미터 파장에서 관측에 성공했는데,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강력한 성능 덕분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 존스 홉킨스 대학의 윌리엄 발머 (William Balmer, graduate student at Johns Hopkins University)가 이끄는 연구팀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데이터를 분석해 낮은 온도와 큰 크기만이 이 행성의 특징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 연구팀에 따르면 두 행성은 태양계의 행성처럼 서로 같은 평면이 아니라 40도 정도 기울어진 평면을 공전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보명 마치 X자 형태로 공전하는 셈입니다. ​ 이렇게 큰 행성의 공전 궤도를 흔들 수 있는 것은 역시 같은 질량을 지닌 큰 행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는 보이지 않는 제 3의 행성이 중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행성계를 튕겨 나갔었을 수 있습니다. ​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강력한 성능은 외계 행성 연구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 ​ 참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