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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1109 - 과거 화성은 생명체에 유리한 환경이 아니었다?

  ( Mars today bear signs of once having had abundant water, with features resembling valleys and deltas, and minerals that only form in the presence of liquid water. This artist’s concept shows how the Red Planet could have appeared billions of years ago. Credit: NASA/The Lunar and Planetary Institute ) ​ 간만에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 소식입니다. 큐리오시티는 2011년 부터 지금까지 지름 154km의 게일 크레이터 내부를 탐사하면서 많은 발견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나사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의 데이빗 버트 ( David Burtt of NASA's Goddard Space Flight Center )가 이끄는 연구팀은 큐리오시티 로버가 발견하고 분석한 탄산염 (carbonate) 샘플 데이터를 통해 게일 크레이터에 아직 물이 존재했던 시절의 기후를 분석했습니다. ​ 큐리오시티 로버의 Sample Analysis at Mars (SAM)과 Tunable Laser Spectrometer (TLS) 장비 분석 데이터를 통해 연구팀이 확인한 것은 무거운 탄소 동위 원소의 비율이었습니다. 탄산염은 물이 있는 환경에서 생성되는데, 이때 증발이 많이 일어났다면 상대적으로 무거운 탄소 동위원소의 비율이 높을 것입니다. ​ 분석 결과 화성의 게일 크레이터에서 발견된 탄산염의 무거운 동위원소 비율은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2-3배 정도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는 탄산염이 생성된 35-38억 년 전 화성에서 극심한 증발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극심한 건조기와 습윤한 시기가 번갈아가면서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안정적으로 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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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년 전 거대 노래기 아르트로플레우라의 머리가 발견되다.

  ( This illustration provided by researchers in October 2024 depicts a juvenile Arthropleura insect reconstructed using fossils discovered in Montceau-les-Mines, France. Credit: Mickaël Lhéritier, Jean Vannier, Alexandra Giupponi ) ​ ​ 지금으로부터 3억년 전 석탄기 말 육지에는 역사상 가장 큰 절지동물인 아르트로플레우라 (Arthropleura)가 살았습니다. 이 시기 다른 경쟁하는 대형 동물이 없고 대기 중 산소 농도가 높은 환경에서 거대 노래기인 아르트로플레우라는 몸길이 2.6m , 몸무게 50kg까지 몸집을 키웠습니다. ​ 따라서 이 시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나 복원도에서는 무시무시한 괴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아르트로플레우라가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적습니다. 가장 중요한 머리 부분이 온전히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르트로플레우라 화석의 대부분은 몸통이나 허물 부분입니다. ​ 프랑스 끌로드 베흐노 리용 1 대학의 미카엘 레리티에 (Mickael Lheritier at the University Claude Bernard Lyon in Villeurbanne, France)가 이끄는 연구팀은 6cm에 불과한 작은 새끼 아르트로플레우라의 화석에서 완전히 보존된 머리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오랜 세월 찾아온 아르트로플레우라의 머리 부분이 마침내 과학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 고해상도 CT 스캔 결과 아르트로플레우라는 노래기의 몸통에 지네의 머리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개의 마디를 지닌 한 쌍의 더듬이와 게처럼 튀어나온 겹눈을 지니고 있었으며 입은 사냥을 하기보다는 나뭇잎이나 껍질을 갈아 먹는데 더 최적화되어 있었습니다. 일부에서 묘사하는 것처럼 작은 동물을 사냥하는 왕지네는 아닌 셈입니다. 아르트로플레우라는 당시

어두운 동굴 속에 사는 요각류의 독에서 발견된 약물 후보 물질

  ( Toxic underwater crustacean: Xibalbanus tulumensis contains toxins that are suitable for the development of active substances against neurological diseases. Credit: Björn M. von Reumont ) ​ ( Overview of published data used for the study to investigate bioactivity of the higher expressed ICK-like peptides. Credit: BMC Biology (2024). DOI: 10.1186/s12915-024-01955-5 ) ​ ​ 요각류 (remepede)는 마치 지네처럼 생긴 외형을 지니고 있지만, 사실 지네가 아니라 갑각류의 일종으로 바다에만 사는 절지류입니다. 이들은 주로 동굴처럼 고립된 장소에서 살고 있어 사람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친숙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들이 지닌 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프랑크푸르크 대학( Goethe University Frankfurt )의 비에른 폰 레우몬트 박사 ( Dr. Björn von Reumont)와 동료들은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바다와 연결된 지하수에 살고 있는 요각류 중 하나인 시발바누스 툴루멘시스 (Xibalbanus tulumensis)의 독을 연구했습니다. ​ 요각류는 독을 주입하는 독니를 지니고 있는데, 많은 생물독과 마찬가지로 요각류의 독 역시 여러 가지 화학 물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육상 동물과 달리 해양 생물이나 요각류처럼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사는 생물의 독은 아직도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 있기 때문에 여기에 유용한 약물 후보 물질들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연구팀은 시발바누스의 독에서 몇 가지 유용한 후보 물질을 찾아냈습니다. 예를 들어 Xib1, Xib2, Xib13는 포유류에서 포타슘 이온 채널을 억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