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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브록솔이 파킨슨병 관련 치매를 막을까?

  우리에게 친숙한 감기 물약 주요 성분 중 하나는 암브록솔 (Ambroxol)입니다. 점액 분비를 촉진해 가래 배출을 돕는 것이 주 효능입니다. 그런데 암브록솔이 치매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있어 임상 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런던 성 요셉 병원의 로슨 연구소 (St Joseph’s Health Care London's Lawson Research Institute)의 스티븐 패스터낙 박사 (Dr Stephen Pasternak)가 이끄는 연구팀은 파킨슨병과 관련된 치매에서 암브록솔의 효능을 알아보기 위한 2상 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 파킨슨병 연관 치매 (Parkinson’s disease dementia (PDD))는 나이가 많은 파킨슨병 환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제로 β-glucocerebrosidase라는 물질을 생산하는 유전자의 변이가 있고 이 수치가 낮은 사람에서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암브록솔이 이 물질에 미치는 영향과 치매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 2상 임상 연구에는 평균 78.8세인 55명의 고령의 파킨슨병 환자가 참여했습니다. 환자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위약, 암브록솔 저용량 (하루 525mg), 암브록솔 고용량 (하루 1050mg)을 52주간 투여 받았습니다. ​ 연구 결과 암브록솔의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은 크지 않았습니다. 이미 이 약물이 만성 기관지염, 천식, 만성폐쇄성 폐질환 같은 만성 질환으로 장기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부작용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약물의 효과인데, 이번 연구에서는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기능을 발견하지 못했으나 β-glucocerebrosidase 수치를 높이는 효과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앞으로 연구팀은 약물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3상 임상 연구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진해 거담제가 치매를 막는 효과가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 ​ 참고 ​ ​ h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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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의 단열 효과를 높이는 질화 붕소 코팅

  ( Rice University researchers and collaborators have developed a new coating for glass could help reduce energy bills, especially during the cold season, by preventing heat-loss from leaky windows. Credit: Jorge Vidal / Rice ​ ​ 현대적인 건물들은 채광을 위해 많은 유리창을 갖고 있습니다. 아예 건물 외벽이 다 유리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유리는 단열성이 뛰어나진 않기 때문에 냉난방을 위해서는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 물론 빠져나가는 열을 잡기 위해 이중창이나 단열 코팅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순 없습니다. 단열 코팅의 또 다른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외부에 설치할 경우 비바람에 의해 마모되면서 시간이 지나면 단열성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 라이그 대학의 풀리켈 아자얀 교수 ( Pulickel Ajayan, Rice's Benjamin M. and Mary Greenwood Anderson Professor of Engineering and professor of materials science and nanoengineering) 연구팀은 질화 붕소 원자 격자 사이에 탄소를 넣은 (weaving carbon into the atomic lattice of boron nitride) 단열 코팅을 개발했습니다. ​ 단열 코팅을 위해서는 적외선 형태로 나가는 열을 잡기 위한 low-emissivity (low-E) 성질이 중요합니다. 순수한 불화질소는 low-E 성질이 거의 없지만 약간의 탄소를 섞으면 상당히 우수한 low-E 성질을 지니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단열성이 뛰어나도 코팅이 어렵거나 가격이 비싸다면 실용성이 없는 방법일 것입니다. ​ 그래서 연구팀은 질화 붕소 코팅을 저렴한 가격에 유리에 코팅할 수 있는 ...

우주 이야기 1530 - 베라 루빈 천문대가 관측한 구상 성단

  ( 47 Tucanae is the second-brightest globular cluster in the Milky Way and is home to millions of stars. Its core is very small and very bright, and discerning individual stars in the core is a rigorous test for the Vera Rubin Observatory. Credit: NASA, ESA, and the Hubble Heritage (STScI/AURA)-ESA/Hubble Collaboration; Acknowledgment: J. Mack (STScI) and G. Piotto (University of Padova, Italy) ) ​ 베라 루빈 천문대가 가동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초기 관측 분석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국립 광학-적외선 천문 연구소의. 최유미 (Yumi Choi from the National Science Foundation's National Optical-Infrared Astronomy Research Laboratory in Tucson, Arizona)와 동료들은 우리 은하의 구상 성단 (globular cluster) 중 하나인 큰부리새자리 47 (47 Tucanae, 약자 47 Tuc)의 관측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 큰부리새자리 47은 지구에서 14,500 광년 정도 떨어진 구상 성단으로 지름 120광년의 성단안에 수백만 개의 별이 밀집해 있습니다. 질량은 태양의 70만 배에 달합니다. 이 구상 성단은 은하에 있는 다른 성단처럼 사실 우리 은하에 흡수된 왜소 은하의 중심핵이 남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 과학자들은 큰부리새자리 47 중심에 태양 질량의 2200배 정도 되는 블랙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확실한 증거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이 구상 성단은 별이 너무 밀집해 있어 하나씩 분리해서 관측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