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췌장암 (3)







 6. 췌장암의 수술적 치료 



 췌장암의 유일한 근치적 치료는 다른 고형암들과 마찬가지로 완전한 절제가 가능한 시점에서의 근치적인 절제이다. 그러나 근치적인 절제가 쉽지 않은 것이 췌장암의 완치율 및 만족스런 생존기간 연장을이루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췌장암이 수술로 제거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췌장의 해부학적 특징이다. 췌장은 간문맥 (portal vein), 상장간막정맥 (superior mesenteric vein), 복강동맥 (celiac artery), 상장간막동맥 (superior mesenteric artery) 간동맥 (hepatic artery) 등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는 큰 동정맥들이 지나는 위치와 인접해있다. 또 여기에 많은 림프절과 신경절이 교차하는 중요한 위치에 인접해있어 종양의 크기가 크지 않더라도 이와 같은 혈관과 림프절을 침범한 경우 절제가 쉽지 않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전체 췌장암 환자에서 진단 당시 수술적으로 절제가 가능한 환자는 5 – 25%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절제가 가능한 경우라도 13-20개월 정도의 중앙 생존기간을 보일 뿐이다.






 (췌장 (pancreas) 의 해부학적 구조 중 혈관 (위) 및 림프 (아래). 췌장 주변에는 중요한 혈관들과 림프절, 신경절들이 지나가기 때문에 췌장에 생긴 종양은 절제가 쉽지 않다. 또 간, 십이지장 등 주요 장기로의 전이도 문제가 된다.   This image is in the public domain because its copyright has expired. This applies worldwide. ) 


 일단 절제가 가능한 것으로 생각되는 소견은 췌장외로의 전이가 없고, 상장간막정맥과 간문맥 연결 부위의 침윤이 없으며, 복강 동맥이나 상장간막동맥의 침범이 없는 경우이다. 여기에 췌장 절제는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경험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어 경계 절제 가능군이라는 것도 존재하는데 이는 간동맥이나 상장간막동맥 등에 국소적으로 매우 가깝게 보이는 소견, 상장간막 정맥과 간문맥 연결 부위에 국소 침윤 등의 소견에 적응된다. 반면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란 췌장외로의 전이, 상장간막 정맥과 간문맥 연결 부위의 광범위 침윤, 복강동맥이나 상장간막 동맥을 감싸는 침범이다.


 아무튼 수술이 가능한 췌장암이라 할지라도 그 예후는 극히 불량하다. 초창기 수술 후 췌장암 환자의5년 생존율은 5%에도 이르지 못한다는 보고들이 있고, 최근에도 10-20%에 불과한 실정이다. 여기에 췌장암 자체가 고령환자에서 호발해 큰 수술을 잘 견디지 못하는 상태인 경우도 많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무엇보다 발견 당시 절제가 가능하지 않은 경우들이 많아 췌장암의 수술적 치료는 유일한 근치적 치료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써는 많은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7. 췌장암의 항암 요법


 췌장암의 항암 치료로 초기에 시도되었던 항암제는 바로 5-fluorouracil (5-FU) 이다. 그러나 췌장암에 대한 관해율은 10% 미만으로 좋지 않아서 현재는 1차 약제로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최근에 췌장암의 항암 치료에서 1차적으로 사용이 고려되는 항암제는 바로 Gemcitabine 이다.


 Gemcitabine 은 완전 및 부분 관해율이 6-11%에 이르며 암이 진행되지 않고 안정화된 상태 (Stable disease) 로 있는 경우도 19 – 32%에 이른다고 보고되고 있다. gemcitabine 은 현재 췌장암의 항암 치료에 표준 약물이다. Gemcitabine 은 단독으로 사용될 때 일반적으로 1000 mg/m2을 일주일에 한번씩 7주간 투여하고 일주일 중단한 후 이후에는 3주 투여 후 1주 쉬는 일정으로 투여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 gemcitabine 역시 췌장암의 치료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gemcitabine 이 췌장암의 항암 치료에 도입된 이래 gemcitabine 및 다른 항암제를 병합하여 더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한 노력을 시도해왔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은 Capecitabine 과 gemcitabine 의 병합 요법, gemcitabine 과 cisplatin 의 병합 요법, gemcitabine 과 oxaliplatin 의 병합 요법 등이며, 최근에는 표적 치료제를 췌장암의 치료에 gemcitabine병합 혹은 단독으로 사용하려는 시도와 기타 병합 요법들이 행해지고 있다. 


 췌장암의 항암 화학 요법은 수술 후 보조 항암 치료 (adjuvanct chetmotherapy) 으로도 시도되고 있다.췌장암의 경우 조기에 미세 전이가 많아 근치적 절제 후에도 재발이 흔하기 때문이다. 과거에 주로 시도되었던 5-FU 는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그 성과가 아주 좋지는 않아서 gemcitabine 을 주축으로 하는 보조 항암 치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에 CONKO-001 연구 보고에 의하면 수술 후 gemcitabine 단독 요법을 사용한 군에서 무종양생존기간 (disease free survival) 이 13.4 개월로써 아무 치료하지 않은 대조군의6.9 개월에 비해 그 성적이 의미있게 증가했지만, 중앙 생존 기간은 22.1 개월로 대조군의 20.2 개월 보다 약간의 차이만 있었다고 한다. 췌장암의 수술 후 보조 항암 치료로는 5-FU 및 gemcitabine 모두를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성과가 고무적이지는 않다고 하겠다. 


 한편 수술 전 보조 항암 요법 (neoadjuvant chemotherapy) 은 주요 혈관이 침범해 근치적 절제가 가능하지 않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국소 진행형 췌장암 환자에서 수술 전 보조 항암 요법을 시행하여 관해가 온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을 시행하는 방법 등이 연구되었으나 그 결과는 부정적이다. 또 수술 전 보조 항암 요법이 환자의 치료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보고들도 없었기 때문에 췌장암에서 수술 전 보조 항암 요법은 일반적으로 권장되지는 않고 있으나 일부 시도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최근까지 췌장암에 있어 항암 화학 치료는 절제 가능한 환자들은 먼저 수술을 시행하고 이후에5-FU 나 gemcitabine 으로 보조 항암 요법을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에는gemcitabine 단독 투여가 표준적인 치료였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워낙에 좋지 못한 항암 치료 성적들 때문에 향상 현재 여러가지 항암치료 방법이 새롭게 연구 중에 있다. 이중에서 erlotinib (Tarceva) 와 Gemcitabine 의 병합 요법이 췌장암의 고식적 요법 (palliative regimen : 완치적 요법이 아닌 완화 요법) 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현재 시도되고 있으나 erlotinib 의 가격이 매우 고가인 문제가 있다. 


 2011 년에 미국 NCCN 에서는 전신 상태가 좋지 못한, 전이가 있거나 국소 진행형인 췌장암 환자에서 gemcitabine 단독치료를 권장했으나 추가적인 권장 사항으로 GTX (gemcitabine, docetaxel, capecitabine) 및 gemcitabine + nabpaclitaxel 병합 요법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전신 상태가 좋은 경우에  European phase III trial (ACCORD/PRODIGE) 의 결과를 참조해 새로운 병합 요법인 FOLFIRINOX (LV5-FU plus oxaliplatin plus irinotecan) 를 전이가 있거나 국소 진행형 췌장암 환자에서 일차 치료로 권장했다.  


 이외에도 수술 치료의 성적을 올리기 위한 항암 요법의 연구가 계속 시도되고 있어 미래에는 점차 gemcitabine 단독 이외에도 다른 방법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참고 문헌 

 1. 김재우, 췌장암의 최신치료, 대한내과학회지: 제 77권 제 6 호 2009

 2. 김송철, 췌장암의 수술 치료. 대한소화기학회지 2008;51:89-100

 3. Carmichael J, Fink U, Russell RC, et al. Phase II study of gemcitabine in patients with advanced pancreatic cancer. Br J Cancer 1996;73:101-105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제한적인 효과만을 확인한 렘데시비르

   현재 렘데시비르는 인공 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 중증 코로나 19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급이 부족해서 갑자가 중증 코로나 19 환자가 늘어날 경우 수급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경증이나 무증상은 당연히 치료가 필요없거나 대증 요법 정도) 사용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에 급한 연구는 아니지만, 나중에 수급량이 많아지고 가격이 낮아질 때를 생각하면 의미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다아애나 브레이너드 박사 ( Dr. Diana Brainard of Gilead Sciences )는 병원에 입원이 필요했던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584명을 렘데시비르 5일, 10일 투여 실험군과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으로 나눠 임상 경과, 사망 등 중요한 합병증 발생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 대상자의 40% 이상은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이 있었으며 평균 연령은 57세였습니다.   연구 결과 대조군의 2%, 5일 투여군의 2%, 10일 투여군의 1%가 사망했으나 사망자 수가 4명, 3명, 2명 정도로 통계적 차이를 판단하기에는 사망자 수가 적어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5일 투여군에서 임상 경과가 다소 호전되는 것을 판단했으나 10일 투여군에서는 통계적 차이를 검증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확실한 임상적 이득이 없었습니다.     5일 투여량만 해도 가격이 3120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등도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설령 공급이 원활하다고 해도 적절한 치료법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공급이 불안해 중증 환자 투여 물량 확보가 아쉬운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렘데시비르보다 효과가 뛰어나면서 저렴한 차세대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필요성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178Tb/s - 광섬유 통신 신기록 수립

  ( Lidia Galdino, lead researcher on the study. Credit: James Tye / UCL )  현재 가정에 들어오는 초고속 광통신은 10Gb/s 정도가 가장 빠른 편입니다. 그러나 사실 광섬유를 통해서 보낼 수 있는 정보량은 이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 가운데서는 이미 1Tb/s 이상이 속도를 지닌 것들이 많아 미래에는 테라 인터넷 시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가운데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CL)의 리디아 갈디노( Lidia Galdino )가 이끄는 연구팀이 178Tb/s라는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입니다.   광섬유 통신을 위한 주파수는 4.5THz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신기술은 9THz 벽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16.8THz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달했습니다. 주파수가 높을 수록 더 많은 정보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6.8THz의 주파수로도 178Tb/s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사실 불가능합니다. 연구팀은  Geometric Shaping (GS) 방식으로 레이저 신호의 페이즈, 밝기, 편광 수준을 조절해 여러 신호가 서로 간섭 없이 전달되게 만들어 이런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물론 새로운 기술이 항상 그렇듯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광섬유는 장거리 정보 전송이 가능해야 할 뿐 아니라 오류 없이 장시간 작동이 가능해야 합니다. 자꾸 에러가 생기거나 고장난다면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무용지물입니다. 이 단계를 극복하고 경제성까지 갖춰 실용화 되는 경우는 사실 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쟁적으로 Tb 급 대역폭을 지닌 광통신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테라바이트 급 정보도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은 분명합니다. 과거 전화선을 이용한 56K 모뎀에서 지금의 광섬유 기반 초고속 인터넷이 온 것처럼 속도는 계속 빨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감염 위험성이 큰 동물은?

  ( A new genomic study ranks the potential of the SARS-CoV-2 spike protein to bind to the ACE2 receptor site in 410 vertebrate animals. Old World primates and great apes, which have identical amino acids at the binding site as humans, are predicted to have a very high propensity for binding ACE2 and are likely susceptible to SARS-CoV-2 infection. Credit: Matt Verdolivo/UC Davis )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SARS-CoV-2는 사스 및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박쥐를 자연 숙주로 삼는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계통입니다. 따라서 본래 박쥐에 살던 바이러스가 중간 단계를 거쳐 사람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SARS-CoV-2 역시 사람에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종을 넘어 다른 포유류나 조류, 혹은 척추동물에 감염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는 다른 척추동물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SARS-CoV-2와 ACE2 수용체의 결합 수준은 동물마다 큰 차이가 있어 감염 위험도는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UC Davis)의 조안나 다마스 (Joana Damas)와 그 동료들은 410종의 척추동물에서 ACE2 수용체 유전자를 조사해 코로나 19 감염 위험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ACE2 수용체 전체가 아니라 25개의 아미노산 배열이 특히 결합력에 큰 영향을 미쳐 감염 가능성을 결정합니다.   연구 결과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사람과 가까운 침팬치, 고릴라, 보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