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앨런 튜링 탄생 100 주년 추모글을 적고 난 이후 역시 애플 사의 사과 로고가 앨런 튜링과 관련이 있다는 댓글이 올라와서 이 포스트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앨런 튜링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 http://blog.naver.com/jjy0501/100160909768 를 참조)
사실 애플사의 베어 먹은 사과 로고는 컴퓨터 회사 로고로써는 기상천외하든지 엉뚱하든지 둘중 하나이지만 애플이라는 이름 자체도 당시 IT 회사 가운데서 누구도 그런 식의 이름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기괴한 것이었습니다.
이 명칭과 사과 로고에 대해서 두가지 기원설이 있는데 첫번째는 컴퓨터 공학의 초석을 다진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과 연관된 것입니다. 앨런 튜링은 1954 년 독이든 사과를 베어먹고 자살했는데 이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죠. 실제 앨런 튜링을 기리기 위한 동상 가운데는 사과를 들고 있는 것들도 있기 때문에 그럴 듯한 이야기입니다.
(Sackville Park 에 있는 앨런 튜링 기념 동상 Alan Turing memorial statue in Sackville Park, 18 Sep 2004. He is holding the forbidden fruit, the apple. Photograph taken by en:User:Lmno 18 September 2004 with Canon IXUS License: GFDL )
두번째 가설은 좀 더 그럴 듯 한 내용인데 바로 아이작 뉴튼의 사과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더 그럴 듯한 이유는 애플의 첫번째 로고가 바로 이것이었기 때문이었죠.
(애플사의 첫번째 로고 (1976 년) 여기에는 아이작 뉴튼 경과 사과가 그려져 있다. 사실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중력이론을 발견했다는 이야기 역시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지만 그래도 아주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기도 함.
The logo features Sir Isaac Newton sitting under the apple tree where he supposedly discovered gravity, by an apple falling on his head. )
하지만 이 두가지 가설은 나중에 모두 애플의 창업주이자 그 명칭을 정했던 장본인인 스티브 잡스에 의해 생전에 부인되었습니다. 나중에 나온 그의 공식 전기에는 당시 그가 사과 농장에서 가지치기를 하고 돌아온 상황이었고 당시에 과일만으로 된 식단을 하고 있었기에 사과로 정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부수적 이유는 당시 경쟁자로 생각하던 아타리 보다 전화 번호부에 좀 더 앞에 실릴 수 있다는 것이었죠. 아무튼 괴상하지만 잘 지은 이름으로 현재는 모두가 인식하고 있으니 성공한 작명인 셈입니다.
참고 : 스티브 잡스 공식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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