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1월, 2015의 게시물 표시

우주 이야기 297- 블랙홀이 별을 잡아 먹을 때

 블랙홀은 강력한 중력으로 만물을 흡수합니다. 물론 별 처럼 큰 물체라고 해도 그렇죠. 과연 블랙홀이 별을 통채로 삼킬 때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천문학자들은 이 이벤트를 관측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2009년 1월 21일  ROTSE IIIb 망원경은 본래 초신성 관측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아주 강력한 섬광을 목격했습니다.       ROTSE3 J120847.9+430121라고 명명된 이 현상은 카툰 사우스 파크에 나오는 캐릭터의 이름을 따서 '도지(Dougie)' 라고 명명되었습니다. 이후 과학자들은 구체적으로 이 현상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추적했습니다. 처음에는 초신성이라고 생각되었으나 이후 켁 망원경과 9.2미터 구경 호비-에버리(Hobby-Eberly) 망원경, 스위프트 위성 관측 등을 통해서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이벤트의 정체가 극초신성(superluminous supernova), 두 개의 중성자별의 충돌, 감마선 버스트, 그리고 은하 중심 블랙홀에 다가선 별의 조석 분열(tidal disruption) 현상 중 하나일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다양한 관측 기기와 스펙트럼 분석, 그리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의 결과는 그 정체가 실제로 별의 조석 분열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연구의 주저자인 조테프 빈코(Jozsef Vinko of the University of Szeged in Hungary)는 이 현상이 초신성과 비슷했지만 초신성과 다른 종류의 현상이며 아마도 거대 질량 블랙홀이 별을 집어 삼키는 현상을 목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참고로 SDSS 및 켁 망원경 관측 결과는 이 현상이 30억 광년 정도 떨어진 장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별이나 물체가 거대한 블랙홀 가까이 다가서게 되면 조석 분열이라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별에서 블랙홀에 가까운 지점과 먼 지점에 작용하는 블랙홀의 중력이 다르기 때문에 별을 구성하는 물질

지구 온난화로 아이슬란드 지반이 상승한다?

 얼음과 화산의 섬나라인 아이슬란드( Iceland )의 지반이 상승하고 있다고 애리조나 대학 연구팀이 저널  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에 발표했습니다. 지질학자 카슬린 콤프턴( Kathleen Compton, a UA geosciences doctoral candidate )과 애리조나 대학 지질학 교수인 리처드 베넷( Richard Bennett, a UA associate professor of geosciences )에 의하면 지난 30년간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아이슬란드의 지반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요?  이 현상을 이해하려면 지질학의 기초적인 사실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각은 지구 전체로 보면 달걀의 껍질보다 더 얇은 암석 층입니다. 지구의 대부분은 뜨거운 맨틀과 핵으로 구성되어 있죠. 그리고 맨틀 위에 대륙 지각이 떠 있는 구조입니다. 만약 이 지각위에 무거운 물체가 있다면 지각은 맨틀 아래로 좀 가라앉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배에 물건을 실으면 배가 더 물 아래로 가라앉게 되는 것과 동일합니다.   물론 지각을 이 정도로 누를 수 있는 물체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 흔하지 않은 것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빙하입니다. 빙하의 두께는 수천 미터에 달하기 때문에 이 거대한 무게의 얼음이 지각의 위를 누르면 맨 아래 있는 지반은 가라앉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거대한 빙하가 형성되면 지반은 아래로 내려가게 되고, 반대로 빙하가 녹게 되면 지반은 솟아오르게 됩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과거 거대한 빙하가 있었던 지형에서 관측이 가능합니다.   아이슬란드 역시 빙하를 가지고 있는데 지난 수십년간 이 지역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이 빙하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연구팀은 아이슬란드의 62개 지반에 매우 정밀한 GPS 를 설치하고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지반이 상승하고 있는지를 관측했습니다. 아이슬란드 지반의 상승은 최근의 빙하 질량의 감소

구글 글래스 - 판매는 중단, 하지만 포기는 아니다.

(구글 글래스 :  Photo of Google Glass by Dan Leveille)   시대를 너무 앞서간 것일까요? 아니면 시대가 아직 그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일까요? 구글이 야심차게 개발했던 구글 글래스 (Google Glass)가 사용화 버전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2015년 1월 15일) 그리고 29일 실적 발표에서 그 이유와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구글 글래스는 구글의 연구 프로젝트 팀인 구글 X 에서 개발한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입니다. 기기에 대해서는 조금만 웨어러블 및 스마트 기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다 아실만한 스마트 안경이라고 할 수 있죠.   TI의  OMAP 4430 SoC 1.2Ghz 듀얼 코어를 사용하고 2GB 램 (초기 버전은 1GB)과 16GB 스토리지(실제 사용 공간은 12GB), 500만 화소 카메라, 640X360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이 기기는 사양 자체는 당연히 스마트폰 대비 높지 않지만 일상 생활에 밀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구글 글래스의 컨셉 영상)       초기 구글 글래스 테스트에서는 사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졌고, 다양한 응용 앱의 개발 소식도 들렸습니다. 하지만 1500 달러라는 비싼 가격과 더불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이어졌고, 급기야는 글래스 금지 레스토랑까지 생기는 등 시작도 제대로 해보기 전에 보급에 큰 차질이 벌어졌습니다. 또 짧은 배터리 시간과 본래 약속했던 것에 못 미치는 퍼포먼스 문제, 부족한 응용 앱 등으로 인해 이를 사용한 초기 유저들의 반응도 엊갈리게 되면서 구글 글래스의 상용화 프로젝트는 결국 막을 내려야 했습니다.   구글은 글래스의 생산을 종료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구글 랩을 졸업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프로토타입 구글 글래스는 종료하지만 앞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재편되어 별도의 프로젝트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글래

애플 2014년 4분기 실적 - 어닝 서프라이즈

(아이폰 6. 출처: 애플)   시간이 없는 관계로 좀 늦게 올려서 뒷북 같지만, 애플이 2014년 4분기 (즉 회계년도로 2015년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는 소식입니다. 2014년 마지막 3개월 동안 애플의 매출액은 746억 달러 (80.5조원) 순이익은 180억 달러(19.4 조원)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아이폰 판매량은 (기종에 따른 판매량은 밝히지 않았지만) 7450만대로 대부분의 예측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5%, 순이익은 전년 동기 37.4%라는 증가세를 보였는데 상장 기업 실적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제품별 판매량      아이폰 : 7,446만 8,000대  아이패드 : 2,141만 9,000대  맥: 551만, 9,000대   - 제품/서비스 별 매출  아이폰 : 511억 8,200만 달러   아이패드 : 89억 8,500만 달러   맥 : 69억 4,400만 달러   서비스 (아이튠즈/앱스토어/기타) : 47억 9,900만 달러   기타 : 26억 8,900만 달러   - 지역별 매출   미국 : 305억 6,600만 달러   유럽 : 172억 1,400만 달러   중국 : 161억 4,400만 달러   일본 : 54억 4,800만 달러   아시아/태평양 : 52억 2,700만 달러   아이폰 매출은 애플 전체 매출의 69%인 511억 8,20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정확한 기종 별 판매량은 밝히지 않았으나 판매 단가를 고려하면 아이폰 6/6 플러스가 주력이었다는 점은 명확합니다.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라는 큰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전년 동기 대비 -18% 정도 판매가 감소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태블릿 시장이 정체되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태블릿이 이미 많이 보급된데다, 태블릿 교체 주기는

과학자 vs 대중 - 인식의 괴리

​  과학자와 일반 대중은 몇 가지 이슈들에 대해서 매우 큰 인식의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해당 분야에 전문 지식 유무의 차이와 더불어 종교/이념적인 성향이 대중들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물론 정제되지 않은 언론 보도 및 일반 대중의 잘못된 상식이 미치는 영향도 있겠죠.    최근 미국 ​과학 진흥 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AAAS))와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 )는 미국 과학 진흥 협회 회원 3,74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와 2002명의 일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진행한 결과를 서로 비교했습니다. 설문 응답자들은 13 가지 항목에 대해서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 결과 역시 의견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드러났는데, 항목에 따른 차이가 꽤 있었습니다. ​ ​ (출처: Pew Research Center)        흥미롭게도 일반 대중과 과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인식의 차이를 보인 부분은 유전자 조작 작물(GMO)에 대한 항목이었습니다. 과학자 그룹은 88%가 GMO가 먹기에 안전하다고 평가한 반면 일반 대중은 37%만이 안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같은 견해의 차이는 단순히 전문 지식의 차이 뿐만 아니라 당국의 발표를 얼마나 신뢰하는지의 차이에서도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  왜냐하면 상당수 과학자들이 GMO 관련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이죠. 모든 분야의 과학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응답자 가운데 일부만이 이 분야를 연구하는 과학자일 것입니다. 따라서 설문 결과는 비록 이 부분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다른 동료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신뢰한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정이지만 만약 GMO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과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면 아마도 88% 보다 더 높은 수준으

마찰로 에너지를 얻는 웨어러블 기기

​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치는 피부에 부착하는 형태의 센서들입니다. 심전도, 맥박, 혈압, 혈당 등 중요한 정보를 편리하게 모니터링 할 수 있다면 입원, 외래 환자 모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센서 및 무선 기술은 피부에 부착할 수 있는 형태의 박막형 센서를 만들 수 있는 수준에까지 도달했지만 한 가지 중요한 기술적 문제가 있으니 바로 동력입니다. ​  이런 얇은 박막형 센서는 배터리에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기 어렵습니다. 큰 배터리를 지니거나 혹은 자주 충전해야 한다면 패치 형태의 박막 웨어러블 센서의 편리함이란 이점이 사라지기 때문이죠. 따라서 많은 연구자들이 피부에 부착된 상태로 체온, 땀, 움직임 등에서 에너지를 얻는 형태의 기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의 연구자들은 마찰 전기 효과(triboelectric effect)를 이용해서 우표만한 크기의 디바이스에서 90V의 전력을 생산하는 장치를  IEEE Spectrum 에 발표했습니다. ​ ​ (플렉서블 마찰 전기 발전기. Credit: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 ​  연구팀은 50nm 두께의 금 박막 위에 실리콘 고무로 된 층을 씌웠는데, 이 실리콘 표면은 수천개의 작은 돌기가 있어 여기서 더 효과적으로 마찰 전기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쉽게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마찰 전기 발전기이기 때문에 옷이나 피부 어디에든 장착이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이 프로토타입 발전기를 목과 팔에 부착했을 때, 말하거나 혹은 팔을 구부리는 행동을 통해 7.3V와 7.5V의 전기를 생산했다고 합니다. 최대 생산할 수 있는 전압은 90V이고 전력은 0.8 mW 정도라고 합니다. 이 정도라면 작은 센서를 구동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와

당분 음료 많이 먹으면 초경 빨라진다 ?

 ​  당분이 함유된 음료(SSBs, sugar-sweetened beverages, 콜라 같은 탄산 음료나 주스 등)​는 사실 적당히 먹는다면 그 자체로 문제될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과도하게 복용했을 경우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식품 첨가물 가운데서 가장 위험한 것은 화학 첨가물이 아니라 소금(나트륨), 당분, 지방 같은 물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당분이 포함된 음료는 비만의 중요한 위험 인자가 되며, 일단 비만이 발생하면 이로 인한 각종 합병증을 더 심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하버드 의과 대학의 카린 미쉘 교수(Karin Michels (ScD, PhD), Associate Professor at Harvard Medical School )와 그녀의 동료들에 의하면 당분 음료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단지 비만이나 당뇨 뿐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들의 연구에서 당분 음료를 소아기와 청소년기에 많이 마신 그룹에서 초경이 빨라지는 현상이 보고되었다고 합니다. ​  연구팀은 미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인 Nurses' Health Study II 에서 나온 데이터를 사용해서 1996년에서 2001년 사이 9세에서 14세 사이 소녀 5583명를 추적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하루 1.5회 이상 당분 음료를 마시는 경우 주당 2회 이하로 마시는 경우보다 초경의 시작이 2.7달 정도 더 빨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효과는 BMI, 음식 섭취량 등 다른 요인을 감안해도 동일하게 발생했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렇게 초경이 빨라지는 것은 결국 더 긴 시간 동안 에스트로겐에 대해 노출시켜 유방암 등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  연구팀은  Human Reproduction 에 발표한 논문에서 당분 음료 섭취가 초경을 빠르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초경이 1년 빨라지면 평생동안 유방암 발생 확률은 5% 증가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대개

엘론 머스크의 야망 - 팔콘 헤비 로켓

​  스페이스 X가 팔콘 헤비(Falcon Heavy) 로켓의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서는 세개의 1단 로켓이 모두 재사용 가능한 버전으로 작동합니다. 팔콘 헤비 로켓은 팔콘 9 로켓 3 개를 연결 시켜 1단과 부스터로 사용하는 로켓으로 델타 IV 헤비 로켓과 비슷하나 재사용 로켓(Reusable Rocket)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과 더 대형 로켓이라는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팔콘 헤비는 이름 처럼 무려 1463톤급 로켓입니다. ​ ​ (팔콘 헤비 로켓의 상상도.  SpaceX Falcon Heavy rocket poised for launch from the Kennedy Space Center in Florida in this updated artists concept. Credit: SpaceX ) ​ ​ (동영상) ​  팔콘 헤비는 유럽의 아리안 V 는 물론 러시아,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 운용하는 대형 로켓보다도 더 대형입니다. 현역으로 발사되는 로켓과 가까운 미래에 계획 중인 로켓 가운데 현 시점에서 이보다 더 큰 로켓은 현재 나사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 중에 있는 SLS(Space Lauch System) 밖에 없을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엘런 머스크의 야망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죠.   각각의 팔콘 9 1단은 9개의 멀린 1D(Merlin 1D)을 지니고 있으며 추력은 5,880 kN 에 달합니다. 3개가 모인 추력은 17,615 kN인데 코어 스테이지 양 옆의 1단은 부스터로 동영상에서 보듯이 먼저 연료를 연소시킵니다. 2단은 1개의 멀린 1D Vaccum 엔진을 가지고 있으며 추력은 801 kN 입니다. 각 1단의 지름은 3.66미터이고 높이는 모두 합쳐 68.4미터에 달합니다.  팔콘 헤비의 페이로드는 재사용(Reusable) 옵션에 따라 달라집니다. 만약 재사용 로켓을 사용하게 되면 대기권 재진입 및 착륙을 위한 추가적인 연료와 장치가 필요해서 페이로드가

몸길이의 반이 목인 공룡

 ​  ​  거대한 초식 공룡인 용각류(Sauropoda)에는 목과 꼬리가 아주 긴 공룡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디플로도쿠스나 아파토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등이 그렇죠. 하지만 이들 공룡이 아무리 목이 길다고 해도 몸길의 1/3 정도입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몸길이의 반이 목이 희안한 용각류 공룡이 발견되었는데 중국어로 치장(Qijang)에서 발견된 용이라는 뜻의 치장롱( Qijianglong , Dragon of Qijang)이라고 명명된 공룡입니다. 이 공룡은 아시아에서 번성했던 용각류인 메멘치사우루스( mamenchisaurid )과에 속합니다. ​ ​ (치장롱의 복원도.  This shows what the newly discovered long-necked dinosaur may have looked like. Credit: Xing Lida ) ​ ​ (복원된 치장롱의 골격. The reconstructed skeleton of the newly-discovered dinosaur in the gallery of Qijiang Museum, China. Credit: None needed ) ​  치장롱은 2006년 건설 현장에서 우연히 그 골격 일부가 발견되었으며, 이후 앨버타 대학(University of Alberta)의 고생물학자들에 의해서 연구되었습니다. 보통 체격이 큰 공룡은 뼈의 일부만 발견되어 고생물학자들은 근연종과 비교해서 퍼즐 짜맞추기를 해야 하지만, 다행히 이 공룡의 골격은 목은 물론 머리까지 완벽하게 보존되어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  이 공룡은 쥐라기인 1억 6000만년전 살았는데 몸길이는 15미터 정도로 다른 대형 용각류에 비해서 더 크지는 않지만 몸길이 대비 목의 길이가 정상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치장롱 몸길이의 절반이 목 길이인데 사실 꼬리 길이를 빼고 생각하면 목 길이가 몸통 길이보다 몇 배 더 긴 셈

태양계 이야기 322 - 과거 화성에도 빙하기가 있었다?

​  화성은 지구 이외의 행성 가운데서 그 표면이 가장 상세하게 관측이 된 행성입니다. 특히 현재도 화성 표면을 실시간으로 계속 관측 중인 나사의 화성 탐사선 MRO의 ​High Resolution Imaging Science Experiment (HiRISE) 카메라는 화성의 지형은 물론 계절적 변화까지 정밀하게 추적하고 있습니다. ​  ​ 과학자들은 화성 표면 지형들을 분석해, 아마도 화성 역시 지구처럼 지난 수백만년간 몇 차례의 빙하기를 겪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화성에 과연 어느 정도까지 빙하가 발달했는지는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  미국 브라운 대학의 연구자인 제이 딕슨(Jay Dickson)과 그의 동료들은 HiRISE 이미지를 분석해서 화성의 중위도 지역까지 과거 빙하가 발달한 흔적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저널 이카루스(Icarus)에 발표했습니다. 이는 한 때 화성의 상당 부분이 빙하로 덮혀있었다는 과거 연구 결과를 지지하는 것입니다. ​ ​ (210만년에서  40만년 사이 화성 빙하기 시점의 상상도  An illustration of what Mars might have looked like during an ice age between 2.1 million and 400,000 years ago, when Mars's axial tilt is believed to have been much larger than today. This illustration was prepared for the cover of the December 18 2003 issue of the journal Nature. Credit:  NASA/JPL/Brown University ) ​ ​ (현재 화성의 이미지. 지구처럼 북극과 남극 양 극에만 빙하가 존재한다. Credit :  NASA and The Hubble Heritage Team (STScI/AURA) ) ​

진공 상태에서도 견딜 수 있는 곤충용 나노슈트

​  일본의 연구자들이 곤충 연구를 위한 나노슈트(NanoSuit)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당황스러운 이야기같지만 설명을 들으면 그럴 듯한 이야기입니다. 연구자들이 원했던 것은 곤충 같은 작은 생물체를 주사 전자 현미경(scanning electron microscopes (ESM))으로 담는 것이었습니다. 현재까지 곤충을 전자 현미경으로 관찰하려면 일단 곤충을 죽인 후 잘 건조시켜서 표본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전자의 산란을 막기 위해 진공 상태에서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  연구팀은 살아있는 곤충 표면에 코팅을 하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이 코팅 물질은 계면 활성제의 일종인  폴리옥시에칠렌소르비톨모노라우레이트(polyoxyethylene sorbitan monolaurate)입니다. 이 물질은 플라즈마나 혹은 전자 빔을 맞으면 폴리머화 해서 단단해 집니다. ​   연구팀은 살아있는 곤충 표면에 50에서 100 나노미터 두께의 코팅을 발라서 곤충을 보호했는데, 이 물질 덕분에 곤충들이 진공 상태에서도 최대 2시간 가까이 버틸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진공 상태에서 곤충이 수분을 잃어 죽는 것도 방지할 수 있으며, 전자빔에서 곤충을 보호해 준다고 하네요. 나노미터 두께의 코팅이기 때문에 연구팀은 이를 '나노슈트(NanoSuit)'라고 명명했습니다. ​ ​ (살아있는 곤충을 전자 현미경 및 광학 현미경으로 관찰한 사진.   Observations of living insects by light and electron microscopy. Credit: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Published 28 January 2015. DOI: 10.1098/rspb.2014.2857  ) ​  연구팀은 이를 몇 종류의 곤충에 적용해서 주사 전자 현미경으로 촬영했는데, 나노슈트는 곤충이 움직일 때도 멀쩡하게 유지되었다고 합니다. 나노슈트를 입은 곤충들

탈모 치료의 꿈? - 줄기 세포를 이용한 모발 이식

 탈모로 고통 받는 사람의 숫자는 전세계적으로 수억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주로는 남성 탈모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여성의 경우라도 탈모가 없는 것은 아니죠. 심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해서 미국에서는 4000만명의 남성과 2100만명의 여성이 탈모 증상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 역시 탈모의 유병률이 결코 적은 나라가 아닙니다.   심한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 중 한 가지는 모발 이식인데 사실 이 역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 가지 약물 요법도 같이 동원되고 있으나 모든 환자에서 효과를 볼 수 없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새로운 방법이 시도되고 있는데, 모유두 세포(Dermal papilla cell)을 이용하는 방법도 그 중 하나입니다.   모유두 세포는 새로운 모발이 형성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로 동물에서 이를 이식하면 새로운 모낭(hair follicle)과 털이 형성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로 인해 모유두 세포 이식으로 탈모를 치료하는 일은 현재까지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샌포드-번햄 의학 연구소( Sanford-Burnham Medical Research Institute )의 연구자들은 인간 배아 줄기 세포( human embryonic stem cells (hESCs) )를 이용해서 여기서 모유두 세포와 유사한 형태의 세포를 얻은 후 이를 배양해 실험 동물에 이식해 털이 자라게 하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모유두 세포는 치료 목적으로 모으기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배양한 후 사람에 이식하면 모낭을 형성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치료에 적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반면 이 태아 줄기 세포 기원의 세포는 이식 후에도 모낭과 털을 형성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치료 목적으로 더 적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 줄기 세포를 이용해 배양한 털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