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MD 가 자사 CPU 제품의 가격을 계속 인하하면서 한동안 저조했던 판매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와 같은 가격인하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진행중에 있습니다. (다만 국가에 따라 세금 포함전 가격으로 표시되는 국가도 있어 우리나라보다 저렴한 듯 하지만 실제로는 비슷한 가격인 듯합니다)
실제 FX 8120 의 경우 거의 실구매가 20 만원선에서 현재 구매가 가능하고 FX 4100 은 10 만원 내외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 정도 가격이면 그래도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죠. 새로나온 아이비 브릿지가 생각보다 성능상의 메리트가 없던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FX 시리즈들이 신빙성은 다소 떨어지는 순위이긴 하지만 다나와 히트 브랜드에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궁금한 점은 이런 가격으로 팔게 되면 과연 이득이 있느냐는 점이죠. 불도저 기반 칩의 크기는 무려 319 ㎟ (소스에 따라 크기가 약간 틀리지만 대략 이 정도) 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2 nm 공정이라도 이렇게 다이 크기가 큰 만큼 전력 소모도 클 수 밖에 없겠죠. 물론 다이 크기 만큼 가격도 비싸집니다. 이 말은 FX 시리즈의 생산 단가가 꽤 비쌀 것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구체적으로 생산 원가가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가격은 원가에서 그렇게 많이 받는 금액은 아닌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렇게 해서 까지 눈물의 땡처리를 하는 배경에 대해서 몇가지 그럴 듯한 추측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3분기에 파일 드리이버 코어 기반의 2세대 불도저인 비세라 (Vishera) 가 현재 잠베지의 위치를 대신해야 하는데 그전에 안팔린 FX 재고들을 처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AMD 뿐 아니라 대개의 회사들도 신제품이 나오기 전에 재고를 떨이 처분하는게 보통이기 때문에 그다지 놀랄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글로벌 파운드리의 32 nm 공정이 점차 안정화 단계로 들어가서 수율이 향상되고 생산 단가 자체가 저렴해지는 경우입니다. 이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당연하게 얻어질 수 있는 이점이기 때문에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겠죠.
어느 쪽이든 AMD 쪽에서 CPU 가격을 인하한 만큼 인텔에서도 맞대응을 해주면 소비자는 좋겠는데 과연 그럴지는 미지수입니다. 아직 인텔을 위협할 정도라곤 하기 힘들어 보이거든요. 아무튼 AMD 가 좀 더 분발하기 바랍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