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예상했던 것과 같이 구글이 구글 I/O 2012 에서 마침내 젤리 빈을 공개했습니다. 처음에 알려지기는 젤리 빈 (Jelly Bean) 은 안드로이드 5.0 이 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4.1 로 발표되었습니다. 그럼에도 0.1 정도라기 생각하기 보단 더 진보된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입니다. 이는 물론 비슷한 시기에 있던 iOS 6 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도 충분해 보입니다.
4.1 이라는 수치는 절묘한데 이는 만약 제조사에서 업그레이드를 못해주더라도 소비자들의 반발을 최소화 하기 위한 일종의 꼼수가 아닐 까 하는 생각이들기도 하네요.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그래도 5.0 보다 4.1 이 차이가 적어 보이겠죠. 어차피 이름 붙이기 나름이지만.
아마도 젤리 빈으로 OS 를 업그레이드 했을 때 소비자들이 체감으로 먼저 느낄 수 있는 변화는 첫 화면에서의 속도일 것입니다. 그 동안 안드로이드는 iOS 에 비교할 때 화면 전환 속도가 느려서 빠릿빠릿 하지 못한 느낌을 소비자에게 준게 사실입니다. 젤리 빈에서는 이 점을 대폭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 버터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는 CPU 는 물론 GPU 의 힘을 빌려 60 프레임으로 빠르게 화면을 전환시켜 주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속도가 매우 빨라진 것 같은 체감 속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게 실제 어플 구동 속도와는 아무 차이가 없지만 느낌 상 빨라졌다는 점은 사용자에게 기분이 매우 좋은 점이죠.
(젤리빈과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비교 영상. 120 - 150 프레임 정도 고속으로 찍어서 반응 속도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차이가 나는 지 저속으로 돌린 것임. )
구글에 의하면 vsync 타이밍을 안드로이드 프레임워크 상에서 모든 드로잉 및 애니메이션까지 확장했으며 이를 통해 리프레시 레이트가 모두 16 ms vsync 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즉 일관된 프레임율이 모두 적용되기 때문에 어느 순간 속도가 느려지거나 멈칫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죠. 어플 구동 속도와는 상관이 없다해도 이제 젤리빈 사용자들은 하드웨어의 뒷받치만 있다면 GPU 가속을 통해 더 쾌적한 반응속도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궁금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터치 스크린의 반응 속도 개선은 단지 GPU 의 힘을 빌리는 데서 끝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동기화 터치 (synchronizing touch) 로 vsync 타이밍의 동기화는 물론 사용자의 손가락이 위치할 곳에 대한 능동적인 예측으로 훨씬 능동적이고 빠른 반응속도를 보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iOS 에 비해 아쉬웠던 점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단순히 첫화면에서의 반응속도와 터치 속도가 빨리진 것 외에도 실제 어플리케이션 구동 속도도 더 빨라졌다고 합니다. 젤리빈의 안드로이드 브라우저 웹뷰는 보다 나은 HTML5 비디오 재생을 지원합니다. 또 스크롤 및 줌 성능도 향상되고 메모리 사용량을 낮춘것도 변화라고 합니다. HTML5/CSS3/Canvas 애니메이션 성능도 개선되어 스마트폰을 이용한 웹서핑이 한결 빨라지고 편리해 진다고 합니다. (이부분은 물론 실제 벤치로 입증해야 하는 부분)
애플이 iOS6 에서 새로운 지도 기능을 선보여 주목을 받은 것에 자극을 받았는지 구글 역시 구글 나우 (Google Now) 라는 새로운 지도 서비스를 선보입니다. 아마도 구글 역시 iOS6 공개전 여러 경로를 통해 애플이 자신들만의 독자 지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테고 이에 대항할 새로운 지도 서비스를 생각했을 것입니다.
(구글 나우 소개 영상 )
구글 나우를 이용하면 단순히 지도나 경로 만이 아니라 현재 혼잡이 덜한 도로가 어디인지, 내가 좋아할 만한 레스토랑이 어디 있는지, 내가 좋아하는 팀의 경기 일정이 어떻게 되는 지등 내가 필요한 정보와 지도가 연계되어 한층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과연 한국에서도 이런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전에도 그랬듯이 한국에서는 자세한 데이터 부족으로 결국 대개는 사용하기 힘든 기능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이점은 애플의 새로운 지도도 마찬가지)
구글 플레이는 젤리 빈 자체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젤리 빈 출시와 더불어 새로운 변화를 같이 이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즉 아이튠즈 처럼 동영상, 음악, 매거진이 구글 플레에서 유통될 것이며 결국 이것은 애플의 앱스토어와 아이튠즈에 대항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워낙 유료 컨텐츠 구매가 저조한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과연 이런 유료 컨텐츠 구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질지는 두고봐야 알 듯 하네요. (사실 이부분은 구글의 잘못이라기 보단 소바자들의 잘못도 크다고 하겠습니다)
젤리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위에서 소개한 두가지, 즉 반응속도 개선과 구글 나우이지만 이외에도 앱과 연계된 향상된 알림기능 (중요하거나 시간 기준 업데이트를 반영하는 알림 바등), 다양한 언어와 키보드 지원, USB 오디오 출력 및 밀티채널 오디오 출력, 위젯 자동 크기 조절 및 기타 조절 사항이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제 구글이 새 운영체제를 공개했으니 어느 제조사, 어느 모델은 지원하고 지원하지 않느냐에 따라서 상당히 희비가 엊갈림과 동시에 이런 저런 구설수에 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