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여러번 언급했듯이 지구의 온도가 상승한다는 것이 지구 모든 지역이 기온이 균등하게 상승하거나 혹은 모든 계절의 기온이 균등하게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지구의 기후가 항상 그러하듯 시간과 장소에 따라 시시각각 다양한 기상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며 그 평균을 낼 때 지구의 기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양극지방의 경우 기온 상승이 지구의 다른 지역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지역에는 극 지방 기후에 특화된 생물종들이 살고 있어 이들의 생존은 현재 큰 위협에 처해 있습니다. 남극 대륙의 상징이자 해피 피트 같은 영화의 주인공으로 단골로 등장하는 황제 펭귄 (Emperor Penguin, 학명 Aptenodytes forsteri ) 이 현재 점차 위기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황제 펭귄은 현존하는 펭귄 가운데 가장 큰 축에 속하는 종으로 최대 122 cm 까지 자랄 수 있고 몸무게도 22 - 45 kg 까지 나갈 수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체중 변동이 심한 편)
황제 펭귄은 아직 충분한 개체수를 유지하고 있어 멸종 위기종은 아니지만 그 개체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기후 변화와 어업 때문인데 두가지 모두 인간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특히 이 황제 펭귄은 기후에 민감한 종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일단 기온의 변화는 어종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데 이런 점은 한국에서도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주변 어종이나 어획고가 수온의 변동에 따라 세계 여기저기서 변동을 겪고 있으며 남극 주변 해역에서도 예외가 아닌데 여기서는 점차 펭귄의 식량 자원이 되는 어종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합니다. 물론 상업적인 어업도 여기에 한 몫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한가지 이유는 이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해빙 (Sea ice) 가 줄어들면서 점차 삶의 터전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의 주요 서식지인 Terre Adélie 에서는 지난 수십년간 황제 펭귄의 개체수가 50% 정도 감소했으며 몇몇 서식지는 완전히 황제 펭귄이 사라졌습니다. 해빙은 이들이 새끼를 키우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이것 없이는 미래 황제 펭귄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지만 지난 수십만년간 처음으로 남극의 해빙들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 2009 년 우드홀 해양 연구소 (Woods Hole Oceanographic Institution ) 는 2100 년 경에는 황제 펭귄이 멸종의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 최근의 연구 결과 역시 이들이 주요 서식지인Terre Adélie 에서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하고 있습니다.
우드홀 해양 연구소의 생물학자 Stephanie Jenouvrier 등이 Global Change Biology 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미래 기후 예측 모델을 바탕으로 황제 펭귄의 개체수 변화를 예측한 결과 2100 에는 황제 펭귄의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 500 쌍 정도의 황제 펭귄만이 남게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언젠가 미래에는 황제 펭귄이 남극이 아니라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의 기후 변화 추세가 반전되지 않는다면 말이죠.
참고
Journal Reference:
- Stephanie Jenouvrier, Marika Holland, Julienne Stroeve, Christophe Barbraud, Henri Weimerskirch, Mark Serreze, Hal Caswell.Effects of climate change on an emperor penguin population: analysis of coupled demographic and climate models. Global Change Biology, 2012; DOI: 10.1111/j.1365-2486.2012.0274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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