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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24의 게시물 표시

티타노보아와 맞먹는 신종 대형 뱀 화석 발견

  (Anterior trunk vertebrae of Vasuki indicus. IITR/VPL/SB 3102-3, partial vertebra in anterior view. Credit: Scientific Reports (2024). DOI: 10.1038/s41598-024-58377-0) ​ ​ 인도 구자라트 주에서 몸길이 11-15m에 달하는 거대한 신종 뱀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에오세 중기인 4700만년 전 살았던 바수키 인디쿠스 (Vasuki Indicus)는 멸종된 뱀인 마드트소이아과 (madtsoiidae) 뱀입니다. 이 과는 뱀 진화의 초기인 1억년 전 백악기 후기에 나타나 비교적 최근인 홍적세 후기에 사라졌습니다. ​ ​ 이를 발굴한 인도 과학자팀은 잘 보존된 27개의 척추뼈 화석을 보고했습니다. 이 화석은 길이 37.5 - 62.7 mm, 너비 62.4 - 111.4mm로 바수키가 원통형의 넓고 긴 몸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아마도 전체적인 형태는 현재의 아나콘다와 비슷한 형태일 것입니다. ​ ​ 이전까지 알려진 가장 큰 뱀은 티타노보아로 몸길이 12.8m이나 최대 14.3m에 달할 수도 있습니다. 팔레오세 중기에서 후기 사이 살았기 때문에 바수키와 비슷한 시대에 맞먹는 크기의 거대 뱀이 두 종이나 존재했던 셈입니다. ​ ​ 과거 티타노보아에 대한 연구에서 팔레오세 당시 뜨거운 기후가 뱀의 거대화를 촉진했다는 가설이 있었는데, 그렇다면 다른 거대 뱀이 진화해도 이상할 건 없는 셈입니다. 뱀의 경우 주변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주변 온도가 높아야 큰 뱀도 체온을 쉽게 올릴 수 있습니다. 현재도 아나콘다 같는 대형 뱀이 아마존에 서식하는 이유입니다. ​ ​ 티타노보아나 바수키는 이 시기 등장한 거대 뱀의 일종으로 아마도 뱀이 가장 커질 수 있는 한계까지 커진 사례로 보이지만, 이 이상 크기 뱀이 없으리라고 단정 짓는 것은 아직 성급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15m 이상의 초대형 뱀도 나올 수 있

태양계 이야기 1085 - 2028년 발사. 2034년 타이탄 착륙을 결정한 드래곤플라이

  (Credit: NASA/John Hopkins/APL) ​ ​ 타이탄 탐사선인 드래곤플라이가 몇 년에 걸친 연기 끝에 2028년 발사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입니다. 지구에서 12억km 떨어진 토성 최대의 위성 타이탄에 450kg나 되는 대형 비행 탐사선을 날리려는 나사의 야심찬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 ​ 드래곤플레이가 연기를 거듭한 이유는 코로나 19로 인한 거리 두기 및 공급망 문제와 함께 갈수록 증가한 비용 문제가 있었습니다. 2024년 현재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의 전체 비용은 33.5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12억km 밖에서 장거리 이동이 가능한 탐사 로봇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지출입니다. ​ ​ (동영상) ​ (개발 영상 ) ​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3050992473 ​ ​ 앞서 소개한 것처럼 드래곤 플라이는 지름 1m짜리 로터 8개를 이용해서 비행합니다. 따라서 로터크래프트 (Rotocraft)로 분류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로버 방식이 아니라 하늘을 비행하는 로터크래프트가 된 이유는 타이탄의 특이한 환경 때문입니다. 타이탄의 표면 온도는 영하 180도에 가깝지만, 미끄러운 얼음 환경이 아니라 반대로 유기 화합물 때문에 끈적한 환경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퀴로는 쉽게 이동할 수 없습니다. ​ 반면에 대기의 압력은 지구의 1.45배, 밀도는 4배에 달하기 때문에 작은 로터를 이용해도 큰 양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덤으로 중력도 지구의 13.8%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드래곤플라이는 한 번 비행에 최대 4km까지 날아올라 8km 정도를 이동합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로터를 강하게 한 번에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원자력 전지인 MMRTG를 이용해 리튬 이온 배터리를 충전하고 이를 이용해 하늘을 나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 드래곤플라이에는 표면 화학 구조를 알아낼 수 있는 분광기인 DraMS (Dragon

우주 이야기 1404 - 우리 은하에서 가장 무거운 항성 질량 블랙홀 발견

  (Astronomers have found the most massive stellar black hole in our galaxy, thanks to the wobbling motion it induces on a companion star. This artist's impression shows the orbits of both the star and the black hole, dubbed Gaia BH3, around their common center of mass. This wobbling was measured over several years with the European Space Agency's Gaia mission. Additional data from other telescopes, including ESO's Very Large Telescope in Chile, confirmed that the mass of this black hole is 33 times that of our sun. The chemical composition of the companion star suggests that the black hole was formed after the collapse of a massive star with very few heavy elements, or metals, as predicted by theory. Credit: ESO/L. Calçada) ​ ​ 블랙홀은 질량에 따라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무거운 별이 최후를 맞이한 후 생기는 항성 질량 블랙홀과 은하 중심에 있는 거대 질량 블랙홀 (SMBH)이 그것입니다. 사실 그 사이에 있는 중간 질량 블랙홀도 있지만, 숫적으로 보면 이 둘, 특히 항성 질량 블랙홀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 당연한 이야기지만, 항성 질량 블랙홀은 무거워봐야 사실 태양 질량의 수십 배 수준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초신성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