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뉴스를 통해 전해들으신 분들도 많겠지만 갈라파고스 땅거북 (Galapagos (giant) tortoise 학명 - Chelonoidis nigra ) 의 아종인 Chelonoidis nigra abingdonii 의 마지막 살아남은 개체인 외로운 조지 (Lonesome George) 가 2012 년 6월 24일 죽은 채로 발견되어 이 아종이 완전히 멸종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아종은 핀타섬 땅거북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름 처럼 핀타섬에서만 살고 있습니다.)
갈라파고스 땅거북은 길이가 최대 1.8 미터, 체중이 400 kg 까지 자랄 수 있는 거대 바다 거북으로 100 년 이나 그 이상 살수 있는 장수종이기도 합니다. (사실 사육된 것 가운데는 170 년의 기록을 세운 개체도 있음) 이 크고 느릿느릿한 땅거북은 갈라파고스를 상징하는 동물중 하나입니다.
과학자들은 이 갈라파고스 땅 거북이 갈라파고스의 여러 섬의 환경에 적응에 서서히 분화 중에 있으며 각 섬마다 아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으로 분화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15 종이나 그 이상의 아종이 존재했던 것 같은데 확실히 확인된 아종은 총 12 종입니다. 그리고 외로운 조지가 죽음으로써 인해 현재 살아있는 아종은 10 개로 감소했습니다.
(갈라파고스 제도에 존재하는 갈라파고스 땅거북의 아종들에 분포도. 각 섬마다. 그리고 하나의 섬에 따라서도 격리된 지형에는 거기에 적응된 갈라파고스 땅거북이 서식 하고 있음 CCL 에 따라 복사 허용 저자 표시 저자 Fallschirmjager )
갈라파고스 제도 자체가 진화의 실험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작은 제도 안에서도 여러 섬으로 분리되어 있어 지역적 격리가 가능하고 또 섬마다 환경이 서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격리된 종들은 서로 다른 유전자 풀을 형성하게 되며 결국 별개의 종으로 분리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다윈 핀치라고 불리는 (사실 분류학적으로는 핀치 무리는 아닌 것으로 생각되지만) 새들은 이미 15종으로 분화된 상태입니다. 갈라파고스 땅 거북의 경우 사실 아직까지는 모두 하나의 종으로 분류되며 12 개의 아종 상태까지 분화가 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때 갈라파고스 땅 거북은 개체수가 25만 마리에 달할 정도로 많았으나 1970 년대에는 3000 마리에 불과할 만큼 수가 줄었는데 물론 그 이유는 인간이 섬에 진출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갈라파고스 땅 거북은 엄격히 보호를 받는 종이기도 합니다. 많은 노력으로 개체수도 19000 마리 까지 회복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개체수가 하나로 줄어버린 희귀한 아종인 Chelonoidis nigra abingdonii 의 경우 어떻게 개체수를 복원시킬 수 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다른 아종의 암컷과 교배를 하려는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고 외로운 조지는 지난 70 년대 발견된 이후 40 년 넘게 혼자 살아남은 마지막 아종으로 존재하다가 세상을 뜬 셈입니다.
사실 조지를 위해 많은 보존 노력이 행해졌지만 결국 마지막 남은 개체라도 천수를 누리고 (아마도 100 살 이상인 것으로 추정) 세상을 떳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갈라파고스 땅 거북의 아종이 인간이 보는 앞에서 사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의외로 가장 많은 개체수를 자랑했고 종명의 기원이 된 아종인 C. n. nigra 은 덩치고 크고 잡기도 쉬워서 주요 식량원으로 남획된 나머지 가장 먼저 사라졌습니다. (따라서 인간이 확인한 12 개 아종 중 현재 남은 것은 10 개) 다만 이 아종의 경우 일부 유전자가 다른 아종과 섞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갈라파고스 땅거북은 자연 선택에 영감을 주었던 생물종으로써 그 상징적 가치가 적지 않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10 개 아종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 개체수를 회복한 상태이지만 찰스 다윈의 시대에 존재한 아종중 이미 2개가 사라졌다는 사실 - 물론 인간 때문에 - 은 몹씨 안타까운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