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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30일 월요일

R에서 데이터 오류가 나는 경우



 R에서 데이터를 다루다보면 다양한 포맷의 데이터를 읽어들이거나 처리하는 과정에서 에러가 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표준 csv 파일의 경우 그런 경우가 적지만, SAS/STATA 같은 다른 통계 패키지나 혹은 엑셀로 데이터를 다루는 경우 에러가 있는 파일을 읽어들이면 R에서도 여러 가지 오류가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경우는 엑셀에서 값에 에러가 있었는데 모르고 R에서 불러들이는 경우입니다. #DIV/0! (0으로 나누어진 잘못된 값이 있다는 뜻)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이 경우 엑셀에서 이런 이상한 값이 있는지 확인해고 제거해주면 문제가 해결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글 데이터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경우입니다. 


> data1=read.csv("H:/KoGES/nutri.csv")
> data2=read.csv("H:/KoGES/HTN12.csv")
> result<-merge all.x="TRUE)</span" data1="" data2="" key="RID">
Error: cannot allocate vector of size 467.5 Mb


 두 개의 데이터를 읽어서 합치는 과정에서 cannot allocate vector of size.... 라는 메세지가 뜨면서 작업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이 경우 작업 관리자를 띄워보면 메모리를 급속히 잡아먹으면서 메모리가 모자란 상황이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R은 이상한 데이터가 있으면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메모리를 급속히 소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DIV 에러 발생시에도 비슷하게 메모리를 모두 잡아먹는 특징이 나타납니다. 아무튼 이런 에러가 있으면 데이터 크기는 10MB 수준인데 메모리는 10GB를 먹을 수 도 있습니다. 이럴 때 메모리가 부족한지 알고 메모리를 증설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방법은 에러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에러를 확인하기 위해 summary를 통해 데이터의 전체 모습을 확인합니다. 




 여기서 보면 RID라고 표기되어야 하는 값이 이상하게 글자가 깨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에러는 한글 입력과 관련된 오류로 보이는데, 엑셀에서 수정할 수 있습니다. 




 CSV UTF-8 (쉼표로 분리)로 저장한 파일을 CSV(쉼표로 분리)로 변경하면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오류에 대해서 구글링을 해봤는데 사실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파일 문제가 아닌가 싶어 파일 교체 후 해결되는 것 확인) 그래서 이렇게 블로그에 올려 봅니다. 비슷한 문제로 곤란을 겪는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R에서 이상하게 메모리를 집어먹는 문제는 거의 메모리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보다는 파일 문제가 더 가능성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면 메모리 가격도 비싼데 불필요한 메모리 업그레이드를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건에 따라 강도가 변하는 신소재



(Army researchers imagine a rotorcraft concept, which represents reactive reinforcements that when exposed to ultraviolet light will increase the mechanical behavior on-demand. The engineers said control of mechanical behavior could potentially lead to increased aerodynamic stability in rotorcraft structures. Credit: US Army illustration)


 미 육군 연구소 (U.S. Army Research Laboratory)와 메릴랜드 대학의 연구팀이 상황에 따라 강도가 달라지는 새로운 복합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복합소재는 자외선을 조사하면 5분 만에 93% 더 딱딱해지고 35%정도 강도가 증가합니다. (93-percent stiffer and 35-percent stronger after a five minute exposure to ultraviolet light)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카본 나노튜브(CNT)를 연결하는 폴리머 반응 소재가 자외선에 따라 반응해서 서로를 단단하게 연결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굳이 그럴 필요 없이 처음부터 단단하면 안되는지 질문할수도 있으나 너무 딱딱한 물질은 쉽게 부러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콘크리트 소재와 금속 소재의 차이처럼 딱딱하지만 늘어날수도 있는 물질이 쉽게 균열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자외선에 따라 물리적 성질이 변하는 반응성 복합소재는 헬리콥터 로터 처럼 많은 힘을 받는 경량 소재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로터의 속도와 받는 힘에 따라 강도가 변하기 때문에 더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부드러울 땐 부드럽다가 필요하면 단단해지는 반응성 소재는 여러 가지 응용 분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양산까지 성공할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흥미로운 내용인 점은 분명합니다. 마치 게임 크라이시스에 나오는 나노슈트처럼 필요에 따라 더 강도가 단단해진다는 이야기인데, 카본 나노튜브를 이용해서 제조했다는 것도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참고 


 Frank Gardea et al, Light-Responsive Chemistry to Enable Tunable Interface-Dependent Mechanical Properties in Composites, Advanced Materials Interfaces (2018). DOI: 10.1002/admi.201800038


우주 이야기 776 - 17억개의 별 지도를 공개한 가이아




(Gaia’s all-sky view of our Milky Way Galaxy and neighbouring galaxies, based on measurements of nearly 1.7 billion stars. The map shows the total brightness and colour of stars observed by the ESA satellite in each portion of the sky between July 2014 and May 2016. Brighter regions indicate denser concentrations of especially bright stars, while darker regions correspond to patches of the sky where fewer bright stars are observed. The colour representation is obtained by combining the total amount of light with the amount of blue and red light recorded by Gaia in each patch of the sky.  The bright horizontal structure that dominates the image is the Galactic plane, the flattened disc that hosts most of the stars in our home Galaxy. In the middle of the image, the Galactic centre appears vivid and teeming with stars. Darker regions across the Galactic plane correspond to foreground clouds of interstellar gas and dust, which absorb the light of stars located further away, behind the clouds. Many of these conceal stellar nurseries where new generations of stars are being born. Sprinkled across the image are also many globular and open clusters – groupings of stars held together by their mutual gravity, as well as entire galaxies beyond our own.  The two bright objects in the lower right of the image are the Large and Small Magellanic Clouds, two dwarf galaxies orbiting the Milky Way.  In small areas of the image where no colour information was available – to the lower left of the Galactic centre, to the upper left of the Small Magellanic Cloud, and in the top portion of the map – an equivalent greyscale value was assigned. The second Gaia data release was made public on 25 April 2018 and includes the position and brightness of almost 1.7 billion stars, and the parallax, proper motion and colour of more than 1.3 billion stars. It also includes the radial velocity of more than seven million stars, the surface temperature of more than 100 million stars, and the amount of dust intervening between us and of 87 million stars. There are also more than 500 000 variable sources, and the position of 14 099 known Solar System objects – most of them asteroids – included in the release.  Credit: Gaia Data Processing and Analysis Consortium (DPAC); A. Moitinho / A. F. Silva / M. Barros / C. Barata, University of Lisbon, Portugal; H. Savietto, Fork Research, Portugal.)


(Gaia’s all-sky view of our Milky Way Galaxy and neighbouring galaxies. The maps show the total brightness and colour of stars (top), the total density of stars (middle) and the interstellar dust that fills the Galaxy (bottom).  These images are based on observations performed by the ESA satellite in each portion of the sky between July 2014 and May 2016, which were published as part of Gaia second data release on 25 April 2018. Credit: Gaia Data Processing and Analysis Consortium (DPAC); Top and middle: A. Moitinho / A. F. Silva / M. Barros / C. Barata, University of Lisbon, Portugal; H. Savietto, Fork Research, Portugal;Bottom: Gaia Coordination Unit 8; M. Fouesneau / C. Bailer-Jones, Max Planck Institute for Astronomy, Heidelberg, Germany.)


 사상 최대의 항성 관측 데이터를 품고 있는 유럽 우주국(ESA)의 가이아(Gaia) 관측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2013년부터 우주에서 우리 은하와 주변 위성은하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가이아는 이미 1차 데이터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2차 데이터는 무려 17억개의 별에 대한 관측치로 이전에 공개된 것보다 더 거대한 데이터입니다. 여기에는 13억 개의 별의 고유 속도 및 연주 시차가 포함되어 있으며 10%정도는 직접 거리 측정이 가능한 수준으로 역대 가장 상세한 별의 3차원 지도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동영상)


 동시에 이번 데이터 공개에는 50만 개에 달하는 변광성의 밝기 및 색상 변화 데이터, 백만개의 별 표면 온도 데이터 등 우리 은하에 있는 별에 대한 매우 유용한 빅데이터가 들어 있어 앞으로 천문학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가이아 데이터에는 별에 관련된 데이터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태양계의 소행성 14000개에 대한 관측 데이터는 물론 주변 위성 은하와 구상 성단 등 다양한 데이터가 같이 포함되어 앞으로 우주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귀중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참고

More information: A series of scientific papers describing the data contained in the release and their validation process will appear in a special issue of Astronomy & Astrophysics.

A series of 360-degree videos and other Virtual Reality visualisation resources are available at sci.esa.int/gaia-vr

Gerard Gilmore. Gaia: 3-dimensional census of the Milky Way Galaxy, Contemporary Physics (2018). DOI: 10.1080/00107514.2018.1439700



2018년 4월 29일 일요일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페름기에는 아르케고사우루스과 (Archegosauridae)의 템노스폰딜리가 물속에서 크게 번성했습니다. 이들은 외형상 파충류나 악어와 같은 형태를 지니고 있어 악어를 의미하는 어미인 suchus와 도마뱀을 의미하는 saurus라는 명칭의 속(genus)으로 분류되곤 합니다. 이들은 물속 생활에 잘 적응되어 네 다리를 지닌 사지류임에도 불구하고 상당 부분을 물속에서 지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르케고사우루스과는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 Platyoposaurinae

Archegosaurus
Bageherpeton
Bashkirosaurus
Collidosuchus
Kashmirosaurus
Platyoposaurus
Prionosuchus


- Melosaurinae

Koinia
Konzhukovia
Melosaurus
Tryphosuchus
Uralosuchus


 이들 가운데 하나가 멜로사우루스 (Melosaurus) 입니다. 대략 2.5-3m 정도 되는 몸길이를 가진 작지 않은 육식 동물로 전체적인 외형이나 사냥 방식이 현생 악어와 유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Melosaurus platyrhinus의 복원도. 



 하지만 아르케고사우루스과에서 가장 유명한 속은 책에서 소개한 프리오노수쿠스 (Prionosuchus)입니다. 악어라는 의미의 suchus라는 어미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프리오노수쿠스는 거대한 악어처럼 생긴 템노스폰딜리 양서류입니다. 20세기 중반 브라질에서 첫 화석 표본이 발견되었는데, 당시에 50cm 정도의 긴 두개골이 발견되어 Prionosuchus plummeri로 명명되었습니다. 


 이 속에서 발견된 종은 P. plummeri 하나 뿐이라서 대표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1.6m 길이로 추정되는 거대한 두개골 파편이 발견되었으며 이를 통해 전체 몸길이 9m에 달하는 거대한 프로오노수쿠스가 페름기 중기인 2억 7천만년 전 살았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템노스폰딜리는 물론이고 양서류 전체를 통틀어 가장 거대한 크기입니다. 


(Prionosuchus from the Permian, probably the largest amphibian ever. Prionosuchus plummeri. public domain)


 프리오노수쿠스는 긴 주둥이와 날카로운 이빨, 헤엄치기 적합한 긴 꼬리를 가진 반면 다리의 길이는 상대적으로 짧아서 육지에서는 움직일 수 있다고 해도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거나 매우 느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사지류의 일종임에도 거의 물속에서만 생활했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합니다. 이는 다른 아르케고사우루스 역시 마찬가지로 이들은 잘 발달된 아가미와 수중 생활에 적응된 신체 구조로 아직 다리를 지닌 사지류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다시 물속으로 돌아간 생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사실상 이들이 양서류보다 어류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크기의 대형 아르케고사우루스가 번성했다는 이야기는 페름기 당시에 큰 강과 호수, 습지가 생태계가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이들 가운데 일부는 현생 악어처럼 민물 환경은 물론이고 바다로 진출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들 역시 모든 멸종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페름기 말 대멸종은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페름기 이후에도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템노스폰딜리가 등장했지만, 중생대 이후 양서류는 다른 사지류의 발달로 인해 점차 사양세에 접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참고 


Cox, C.B., and Hutchinson, P. (1991). "Fishes and amphibians from the Late Permian Pedra de Fogo Formation of Northern Brazil" Palaeontology, 34(3): 561-573.

Florian Witzmann; Elizabeth Brainerd (2017). "Modeling the physiology of the aquatic temnospondyl Archegosaurus decheni from the early Permian of Germany". Fossil Record. 20 (2): 105–127. doi:10.5194/fr-20-105-2017.





초장거리 쌍발 제트 여객기 A350 XWB



(The no. 1 Ultra Long Range A350 XWB version made its first flight from France’s Toulouse-Blagnac Airport(Credit: Airbus))


 에어버스가 보잉의 787-9 드림라이너 등과 경쟁할 장거리 쌍발 제트 여객기인 A350 XWB의 첫 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새로운 장거리 항공기는 최대 17,964 km에 달하는 비행 거리를 지녀 뉴욕에서 싱가포르 (15,218 km) 항로를 쉬지 않고 비행할 수 있습니다. 공중에 체류할 수 있는 시간도 극도로 길어 20시간에 달합니다. 



(비교를 위한 A350 900/1000 스펙. 출처: 위키피디아)


 A350 시리즈는 이미 항공사에 판매되어 현재 여러 노선에 취항한 상태이며 에어버스에 의하면 A350 XWB 역시 45개 항공사에서 854대가 선주문을 받은 상태입니다. 최대 이륙 중량은 280t 정도이며 승객 수는 좌석 배치에 따라 270-350명 정도입니다. 다른 A35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광범위하게 신소재를 사용하고 효율이 높은 엔진을 탑재해 전세대 대비 25% 연료 효율이 향상되었습니다. 


 A350 XWB는 항속거리면에서 사실상 상용 항공기로는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구가 둥글다는 점을 생각하면 2만km 이상 항속 거리는 대개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항공 기술의 발전으로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여객기도 개발은 가능하겠지만, 너무 항속거리가 긴 항공기의 경우에도 비용이 증가하므로 적당한 타협이 필요한 것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장거리 항공기가 대량으로 주문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장거리 항공 여행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많은 국가에서 장거리 해외 여행이 일반화되고 있어 앞으로도 이와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북극해의 얼음에서도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



(An AWI scientist is preparing an Arctic sea-ice core for a microplastic analysis in a lab at the AWI Helgoland. Credit: Alfred-Wegener-Institut/Tristan Vankann)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 (Alfred Wegener Institute, Helmholtz Centre for Polar and Marine Research (AWI))의 과학자들이 북극해의 해빙에서 상당한 양의 미세 플라스틱을 발견했습니다. 이 미세 플라스틱은 현미경으로 봐야 할 정도로 작지만, 리터 당 숫자가 12,000개에 달해 이미 북극해까지 광범위한 오염이 이뤄졌음이 밝혀졌습니다. 


 북극해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은 절반 이상이 1/20mm 이하 크기로 육안으로는 식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해양 생물 역시 이를 식별하지 못하고 삼키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부는 먹이인 작은 플랑크톤으로 오해하고 먹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미세 플라스틱은 먹이 사슬을 타고 더 위로 올라가게 될 것이고 인간도 이 과정에서 예외가 될 순 없을 것입니다. 


 주변에 특별한 쓰레기 배출 장소가 없는 북극해에서 이렇게 생각보다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 이유는 역시 해류에 따른 유입이 원인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그 외에도 바람이나 공기를 타고 날아온 미세 플라스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시에 선박 항해가 많지는 않지만, 어선을 비롯한 선박에서 나오는 플라스틱도 있습니다. 


 연구팀은 빙핵 코어에서 미세 플라스틱의 숫자를 빠르게 측정하기 위해 Fourier transform infrared spectrometer (FTIR)라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 방식으로 수많은 미세 플라스틱을 매우 작은 것까지 빠르게 측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놀라운 점은 마지막 측정 때에 비해서 미세 플라스틱 농도가 2-3배 정도 급격히 증가했다는 사실입니다. 


 플라스틱의 종류는 polyethylene, polypropylene, paints, nylon, polyester, cellulose acetate 등으로 오염 배출원이 매우 다양하지만, 대부분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북극해보다는 외부에서 유입되어 들어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전 지구적인 문제이며 여기에서 안전한 지역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결과로 생각됩니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습니다. 


 이미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진 미세 플라스틱 쓰레기는 더 이상 해결이 어려울 것입니다. 그냥 자연적으로 침전되어 지층 아래로 사라지기만을 기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플라스틱 쓰레기 유입 자체를 줄이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의 국가가 아니라 범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한 과제일 것입니다. 


 참고 


 Ilka Peeken et al, Arctic sea ice is an important temporal sink and means of transport for microplastic, Nature Communications (2018). DOI: 10.1038/s41467-018-03825-5


2018년 4월 28일 토요일

세계 최대의 풍력 발전기 Haliade-X



(The Haliade-X will stand 260 meters (853 ft) tall, with a 220-meter (722-ft) rotor incorporating three 107-meter (351-ft) blades(Credit: GE Renewable Energy))


 강한 바람이 부는 영국 해안가에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 발전기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GE Renewable Energy와 영국 해안 재생 에너지 Offshore Renewable Energy (ORE) 당국은 앞으로 5년에 걸쳐 역대 최대 크기의 풍력 발전기인 Haliade-X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높이만 260m에 달하는 Haliade-X는 107m길이의 블레이드 3개를 이용해 220m 지름의 거대한 풍차를 돌리게 됩니다. 발전 용량은 12MW 이며 연간 예상 발전량은 67GWh 입니다. 예상 완공 시점은 2021년으로 테스트를 거쳐 상업 발전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풍력 발전의 효율성은 크기와 관련이 깊습니다. 기본적으로 바람을 받는 면적이 지름의 제곱에 비례하는데다 크기가 커질수록 높이가 높아져 바람 자체가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풍력 발전기 제조사들은 경쟁적으로 더 큰 풍력 발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 결과 지름 100m가 넘는 대형 풍력 발전기가 등장했도 이제는 200m급 발전기 시대가 다가온 것입니다. 
 하지만 풍력 발전기가 크다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바람을 받는 면적이 커질수록 강풍에 취약한 문제점도 같이 커집니다. 따라서 대량생산 이전에 안전성과 성능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물론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판단이 있었기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실제 환경에서 검증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Haliade-X는 풍력 발전기가 어디까지 커질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도 같이 테스트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성공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면 또 하나의 기술적 경이 (engineering marvel)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 





10nm 공정의 대량 양산을 연기한 인텔



(인텔 프로세스 로드맵.   Source : Intel)  


 인텔이 10 nm 공정의 대량 양산 (high-volume manufacturing (HVM))을 예정된 2018년 하반기에서 2019년으로 연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CEO인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컨퍼런스 콜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공식화 했습니다. 


“We are shipping [10-nm chips] in low volume and yields are improving, but the rate of improvement is slower than we anticipated. As a result, volume production is moving from the second half of 2018 into 2019. We understand the yield issues and have defined improvements for them, but they will take time to implement and qualify.”


 이로 인해 인텔은 2014년 처음 도입된 14nm공정을 올해까지 끌고 나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과거 발표되었던 인텔 로드맵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일정이 연기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본래 2019년이면 5nm 공정 같은 초미세 공정을 도입하기로 했던 시점으로 이와 같은 사태는 인텔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일일 것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되면 캐논레이크와 아이스레이크 등 앞으로 나올 신제품은 어떻게 되는지도 걱정입니다. 인텔로써는 상당히 위기라고 할 수 있는데, 만약 글로벌 파운드리의 7nm 공정이 내년에 양산에 들어가면 인텔의 CPU는 경쟁사 대비 공정에서 별다른 이득을 누릴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물건이 나와봐야 비교가 가능하겠지만, 인텔의 10nm 공정의 물리량은 삼성/TSMC/글로벌 파운드리의 7nm와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경쟁사가 7nm 제품을 투입할 때 인텔이 10nm 제품을 투입해야 공정면에서 경쟁이 가능합니다. 사실 업계 1위라는 점을 생각하면 경쟁사 대비 특별히 나을 것 없는 공정 자체가 경쟁력에서 상당한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정 미세화로 인해 새로운 공정 도입이 지연되는 일은 인텔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 공정이 지연되는 것은 초유의 사태라 그 배경 역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단 인텔은 수율 면에서 개선이 더디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과연 인텔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합니다. 


 참고 


우리 은하에 또 다른 거대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





우리 은하 같은 대형 은하는 여러 차례의 충돌을 거쳐 지금같은 크기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크기의 차이는 있지만 은하 중심에는 거대질량 블랙홀 supermassive black hole (SMBH)이 존재합니다. 대부분의 은하에서 한 개의 거대 질량 블랙홀이 발견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블랙홀 역시 합체를 통해 더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은하가 충돌하는 위치나 각도에 따라서는 두 거대 질량 블랙홀이 서로 마주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과연 이 경우에 작은 은하에서 온 거대 질량 블랙홀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예일 대학의 마이클 트레멀 Michael Tremmel이 이끄는 국제 과학자 팀은 정교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를 검증했습니다. Romulus 시뮬레이션 결과는 우리 은하에도 비교적 작은 크기의 거대 질량 블랙홀이 숨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확인할 수 없을 뿐 거대한 질량의 블랙홀이 은하를 배회하면서 우연히 마주친 별을 삼키고 있을지 모릅니다. 





(동영상) 



 하지만 연구팀은 그렇다고 해서 태양계가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은하는 넓고 별은 드문드문 퍼저 였기 때문에 실제로 태양계에 중력을 행사할 정도로 가까이 올 가능성은 1000억년 에 한 번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가까이올 가능성이 드물다면 우리가 검출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과학적 가설이 그러하듯 이론만으로 모든 증명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이런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할 관측 자료가 필요합니다. 과연 이런 블랙홀이 실제로 존재할 지 궁금해지는 소식입니다. 


 참고 


More information: Michael Tremmel et al. Wandering Supermassive Black Holes in Milky-Way-mass Halos, The Astrophysical Journal (2018). DOI: 10.3847/2041-8213/aabc0a






2018년 4월 27일 금요일

새로운 아톰 코어 - Tremont와 goldmont plus를 언급한 인텔




(출처: 인텔)


 인텔이 차기 아톰 프로세서인 트레몬트(Tremont)를 담은 문서를 발간했습니다. 이는 개발자를 위한 소프트웨어 레퍼런스 백서로 아직 인텔 개발자 회의 등에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차기 아톰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트레몬트는 14nm 공정의 골드몬트 플러스 (Goldmont Plus)을 대체하는 프로세서 및 SoC입니다. 




 공정에 대한 구체적인 명시는 없지만, 소식을 전한 아난드텍은 10nm 공정 제품일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상했습니다. 어차피 14nm공정 베이스라면 현재의 골드몬트 플러스와 차별점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타당한 추정이긴 하지만, 인텔이 14nm 공정에 +, ++라는 과거 사용하지 않던 표현까지 써가면서 생각보다 오랜 정성(?)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14nm 공정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출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골드몬트 플러스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빨라도 올해 말이나 내년초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개인적인 희망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10nm 베이스 프로세서로 저가형 노트북 및 태블릿 성능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저가형 아톰 태블릿이나 노트북도 사실 참고쓰면 나름 쓸만한 물건입니다. 그래도 조금씩 성능을 높이긴 해야 하는데 14nm 공정으로 이전한 후 몇 년간 성능 향상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좀 개선한 버전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참고 




AMD 2018년 1분기 실적 발표 - 완전히 회생한 AMD





AMD가 2018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16.5억 달러의 매출과 1억 2천만 달러의 영업이익, 8,100만 달러의 분기 순이익은 다른 IT 공룡이나 경쟁자에 비해 소박한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준 것입니다.


AMD의 성장은 예상할 수 있듯이 주로 컴퓨팅 및 그래픽 부분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콘솔 판매량의 둔화로 인해 Enterprise, Embedded, and Semi-Custom segment는 역성장을 보였지만, CPU와 GPU 부분 매출이 두 배로 커진 것입니다. 


CPU 부분 매출은 당연히 라이젠 덕분이고 GPU 부분도 베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이밍 성능을 보였지만 채굴 붐이 라데온을 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각각의 매출이 얼마니 되는지 밝히면 더 분명히 알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분리 공시는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라이젠 출시 후 1년 만에 AMD는 회사가 완전히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주요 경쟁자인 인텔이나 엔비디아에 견줄 만큼 매출과 수익이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입니다. 앞으로 AMD가 계속해서 분발해 치열한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 경쟁은 결국 AMD 뿐 아니라 모든 소비자에게 이득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참고


인텔에 합류한 짐 켈러



(출처: 인텔) 


 인텔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전설적인 프로세서 엔지니어인 짐 켈러(Jim Keller)가 인텔에 합류했다고 밝혔습니다. 루머로 나돌던 이야기가 확인된 셈입니다. 짐 켈러의 인텔 이직은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는 결과일지 모릅니다. 지금 상태에서 짐 켈러의 능력을 가장 필요로 하는 회사는 인텔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설계한 젠 아키텍처 덕분에 AMD는 인텔의 턱 밑까지 쫓아온 상태입니다. 일반 pc 사용자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어느 정도 뺏어 왔고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는 우수한 멀티쓰레드 성능을 바탕으로 더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보안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인텔은 현재 코어 마이크로프로세서 아키텍처에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마치 AMD가 불도저 아키텍처의 실패로 대수술을 받았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현재 인텔은 관련 엔지니어를 공개적으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더라도 이 업무에 가장 적합한 인재는 역시 짐 켈러입니다. 다년간 CPU를 설계해 왔고 그때마다 큰 폭의 성능 향상을 이뤄냈기 때문입니다. 사실 테슬라 보다 인텔이 훨씬 간절히 원했던 인재일 것입니다. 구체적인 조건은 밝히지 않았지만 아마도 인텔이 더 높은 급여와 후한 대접을 약속했을 가능성이 높겠죠. 


 물론 젠이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을 생각해보면 이로 인해 1-2년 사이 인텔에서 완전히 새로운 CPU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이미 새로운 아키텍처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에 차세대 아키텍처가 나오는 시점이 매우 먼 미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경쟁자를 따돌리고 다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뿐 아니라  번번히 고배를 마신 모바일, 스마트 기기 영역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텔의 행보가 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여기 저기 이직하는 모습은 미국 기업 환경에서는 드문 일이 아니지만, 짐 켈러의 모습은 뭔가 힘의 균형자 같습니다. AMD가 어려울 때 AMD를 돕고 인텔이 어려우면 인텔을 도와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셈이니까요. 이번 이직에는 오래 전부터 같이 일했던 라자 코두리의 영향도 있었다고는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면 가장 있을 법한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뭔가 획기적인 물건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