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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31일 금요일

PCIe 5.0 스펙을 확정한 PCI-SIG





(출처: PCI-SIG)


 PCI express 규격을 만드는 PCI - SIG가 PCIe 5.0 규격을 확정했습니다. 현재 PCIe 4.0 규격을 처음으로 만족시키는 x570 칩셋이 출시된 상태로 5.0 규격이 급하지는 않지만 기술 발전을 고려할 때 미리 규격을 만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010년 도입된 PCIe 3.0이 아직도 주류이지만, 점점 고성능 SSD와 그래픽 카드가 등장하면서 더 높은 대역폭을 지원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그래픽 카드는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부분이 많지만, SSD는 단순 스토리지기 때문에 이미 PCIe 3.0의 대역폭 한계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PCI-SIG는 PCIe 5.0이 2022년부터 도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x16 에서는 64GB/s, x4에서는 16GB/s의 대역폭이 확보되므로 고성능 그래픽 카드는 물론 PCIe SSD를 위한 대역폭이 충분히 확보될 것입니다. 결국 PCIe 규격을 확장한 썬더볼트나 이를 품게될 USB 역시 같은 급으로 대역폭을 넓힐 수 있어 고속 SSD 및 외장 그래픽 카드 등 주변 기기의 대역폭 역시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당장에는 PCIe 4.0 규격 보드가 이제 막 나온 시점이므로 5.0 규격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고 지금 필요한 사용자라면 조금만 기다렸다 4.0 규격 보드를 구매하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필요하지 않다면 최대한 나중으로 연기하는 게 맞겠지만, 필요하다면 계속 기다릴 이유 역시 없을 것입니다. 


 참고 



태양계 이야기 749 - 고대 화성의 진흙의 증거를 찾아낸 큐리오시티



(NASA's Curiosity Mars rover took this selfie on May 12, 2019 (the 2,405th Martian day, or sol, of the mission). To the lower-left of the rover are its two recent drill holes, at targets called "Aberlady" and "Kilmarie." Credit: NASA/JPL-Caltech/MSSS)


(NASA's Curiosity Mars rover imaged these drifting clouds on May 12, 2019, the 2,405th Martian day, or sol, of the mission, using its Navigation Cameras (Navcams). Credit: NASA/JPL-Caltech)


 오랜만에 큐리오시티 로버 소식입니다. 큐리오시티는 현재도 게일 크레이터 내부의 샤프산을 등반하면서 과거 화성에 물이 풍부했던 시기의 과학적 단서를 찾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2일 큐리오시티는 애더레이디 (Aberlady) 킬마리 (Kilmarie)라고 명명한 암석이 수십 억년 전 진흙을 품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2405 화성일 (sol)만의 일입니다. 


 암석을 드릴로 뚫고 샘플을 채취한 후 CheMin (Chemistry and Mineralogy) 장치로 화학적 구성을 조사한 큐리오시티는 이 암석이 고대 호수의 바닥에 풍부한 진흙 성분을 품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사실 게일 크레이터가 과거 물로 가득한 호수 였다는 증거는 많기 때문에 이는 놀랍지 않은 결과이지만, 당시의 구체적인 환경을 알기 위해서는 여러 암석 샘플을 채취해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 암석이 Vera Rubin Ridge에서 채취한 샘플과는 달리 산화철 광물인 헤마타이트 (hematite)를 소량만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호수 바닥의 환경이 사실 균일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하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일은 5월 7일에서 12일 사이 화성에 하늘에서 Navigation Cameras (Navcams)에 찍힌 화성의 구름입니다. 이 구름은 31km의 높은 고도에서 물의 얼음이 얼어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땅을 파는 사이 하늘을 지나는 구름을 본 것인데 마치 힘든 하루 중 지나가는 구름을 보면서 휴식을 취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참고 









우주 이야기 920 - 우주 초기에 형성된 가이아 소시지



(Credit: CC0 Public Domain)


  유럽 우주국의 가이아 관측 위성은 우리 은하계에 속한 수많은 별의 거리와 밝기는 물론 화학적 구성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스펙트럼까지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많은 과학적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가이아 데이터를 분석한 과학자들은 작년에 가이아 소시지 (Gaia Sausage)로 명명한 독특한 구조가 우리 은하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빙햄턴 대학(University of Birmingham)과 다른 연구 협력 기관의 과학자들은 APOGEE (Apache Point Observatory Galactic Evolution Experiment데이터를 통해 가이아 소시지의 화학적 구성을 매우 상세히 조사해 그 기원을 밝혀냈습니다. 본래 이 구조물은 은하 초기인 100억 년 전쯤 다른 은하가 충돌하면서 남긴 흔적으로 생각됐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가이아 소시지가 생각보다 더 오래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가이아 소시지를 만든 은하 충돌은 우주 초기인 125억년 전의 일입니다. 이 시기에 거대한 별이 생성되고 순식간에 초신성 폭발로 사라지는 일을 반복하면서 무거운 원소들이 많이 생성됐는데 연구팀은 철, 실리콘, 마그네슘의 흔적을 찾아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은하 충돌로 인해 새로운 별이 형성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로 인해 온도가 올라가면서 별의 생성이 억제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가이아 소시지로 인해 주변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오히려 주변에는 새로운 별 생성이 억제돼 주변과 분명하게 구분되는 거대한 소시지 구조물 (?)인 가이아 소시지가 형성된 것입니다. 이 역시 은하 충돌의 흥미로운 결과입니다. 


 참고 


Fiorenzo Vincenzo et al. The Fall of a Giant. Chemical evolution of Enceladus, alias the Gaia Sausage, 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Letters (2019). DOI: 10.1093/mnrasl/slz070







2019년 5월 30일 목요일

지구에 떨어지는 운석의 밀도는?



(Large meteorite found in the Atacama Desert. Photo by Jérôme Gattacceca (CEREGE). Credit: Jérôme Gattacceca (CEREGE).


 과학자들이 칠레 아타카마 (Atacama)사막에서 200만년 이상된 오랜된 운석을 발견했습니다. 마르세이유 대학의 알렉시스 드루아드 (Alexis Drouard, Aix-Marseille Université)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수백 만년 동안 지구에 유입된 운석의 밀도를 연구하기 위해 아타칸타 사막에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운석을 찾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남극 대륙이지만, 오래전 운석은 얼음 밑에 깔리기 때문에 비교적 나이가 젊은 운석만 찾을 수 있습니다. 뜨거운 사막의 경우 암석 사이에 숨은 운석을 찾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역시 풍화 및 침식 작용으로 오래 전 운석은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50만년 전보다 도 오래전 운석은 좀처럼 찾기 어렵습니다. 


 반면 아타카마 사막의 경우 나이가 1000만년이나 될 뿐 아니라 상당히 안정적인 환경으로 오래 전 운석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연구팀은 54곳의 암석 샘플에서 총 388개의 운석을 발견했습니다. 운석이 지구 대기권을 통과한 시점을 측정한 결과 운석의 평균 연령은 71만년이고 30%는 100만년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 중 두 개는 200만년 이상된 것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구에는 1제곱킬로미터 당 100만년 동안 10g이상 운석이 222개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다만 200만년보다 더 이전의 비율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지구 전체로 보면 상당한 양의 운석이 떨어지는 셈이지만, 그래도 면적당으로 보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닐 것입니다. 지금 지구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매우 다행한 일입니다. 운석에 맞을 걱정은 안하고 살아도 되니까 말이죠. 



 참고 


The meteorite flux of the past 2 m.y. recorded in the Atacama Desert, Geology, doi.org/10.1130/G45831.1 , pubs.geoscienceworld.org/gsa/g … st-2-m-y-recorded-in

10nm 공정 아이스 레이크에 대한 정보를 공개한 인텔








(출처: 인텔)


 AMD가 라이젠 3세대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컴퓨텍스에서 인텔 역시 차기 CPU인 아이스 레이크를 공개했습니다.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로 출시될 아이스 레이크는 새 아키텍처인 서니 코브와 Gen 11 GPU를 적용해 대대적으로 아키텍처를 갈아 엎었기 때문에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인텔에 의하면 서니 코브는 스카이레이크 계열 CPU 대비 18%의 IPC 상승이 있으며 Gen 11의 경우 Gen 9 계열 대비 최대 두 배의 성능 향상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모바일 Gen 11의 경우 AMD의 라이젠 7 3700U와 비교해서 성능이 더 좋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벤치마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대폭적인 내장 그래픽 성능 향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은 결과입니다. 인텔은 주요 게임에서 1080p 해상도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스 레이크는 모바일 CPU부터 먼저 출시되고 데스크톱을 비롯한 주요 라인업은 내년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번 발표 내용도 여기에 부합됩니다. 현재 공개된 것은 4코어 모바일 CPU로 9/15/25W TDP 제품군인 U/Y 시리즈 CPU들입니다. 인텔 CPU가 여전히 수요가 월등히 많고 2세대 10nm 공정의 생산량은 여기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크기가 작은 모바일 CPU부터 아이스 레이크를 순차적으로 투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스 레이크 기반 제온의 경우 아예 내년에 출시한다고 로드맵에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IPC 18% 향상이라면 AMD와의 격차를 다시 벌릴 수 있는 유의미한 수준의 향상으로 생각됩니다. AMD 역시 Zen 3를 통해 반격하겠지만, 적어도 인텔이 완전히 밀릴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물론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 수 있습니다. 3세대 라이젠과 아이스레이크의 성능 비교가 기다려집니다. 누가 일방적으로 이기는 것보다 서로 격렬한 싸움을 벌이는 쪽이 소비자에게 더 유리할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모바일 아이스 레이크는 Wi-Fi 6 (802.11ax) 및 썬더볼트 3를 아예 내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용자는 체감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별도의 컨트롤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저전력화 및 소형화에 유리합니다. 이런 변화가 소소하게 모여서 결국 더 좋은 컴퓨터를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참고 




우주 이야기 919 - 세 개의 외계 혜성을 찾아낸 TESS



(Artist’s impression of the exocomets in the planetary system around Beta Pictoris. Credit: Michaela Pink)


(Parts of the TESS light curve of Beta Pictoris showing the three dimming events caused by the exocomets. Credit: Sebastian Zieba / Konstanze Zwintz)


 케플러의 뒤를 잇는 차세대 행성 사냥꾼인 TESS는 관측을 시작한지 일년만에 여러 과학적 성과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외계 행성 관측 보고에 이어 이번에는 과학자들이 TESS 데이터를 분석해 첫 외계 혜성(exocomet)의 증거를 찾아냈다는 소식입니다. 


 기본적으로 TESS는 케플러와 마찬가지로 별의 밝기 변화를 측정하는데, 외계 행성 대신 혜성이 그 앞을 가려도 밝기 변화가 나타나게됩니다. 인스브룩 대학의 세바스티안 지에바 (Sebastian Zieba, master's student in the team of Konstanze Zwintz at the Institute of Astro- and Particle Physics at the University of Innsbruck)를 비롯한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분석해 지구에서 잘 보이는 화가자리 베타별 (Beta Pictoris)에서 세 개의 외계 혜성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화가자리 베타별은 생성된지 2300만년 정도 되는 젊은 별로 아직 주변에 큰 먼지와 가스 디스크가 있어 오래 전부터 천문학자들의 집중적인 관측 대상이 된 별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0487541592 ) 따라서 외계 행성은 물론 혜성이 있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혜성의 경우 항상 별 주변에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를 검증하기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행성으로 생각할 수 없는 비교적 큰 크기의 밝기 변화를 관측해 이것이 혜성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 주장이 옳다면 매우 크고 짙은 꼬리를 지닌 혜성일 것입니다. 사실 이는 초기 행성계에서 드물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태양계처럼 오래된 행성계와 달리 화가자리 베타별에는 아직 휘발성 물질을 풍부하게 지닌 큰 혜성이 여럿 존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태양계 역시 초기에는 지금보다 훨씬 큰 혜성이 흔했을 것이며 어쩌면 이들이 지구에 물과 유기물을 전달했을지도 모릅니다. 외계 혜성을 연구하는 일은 지구가 어떻게 물과 생명의 행성이 됐는지를 밝히는데 중요할 것입니다. 


 참고 


 A transiting exocomet detected in broadband light by TESS in the β Pictoris system. arxiv.org/abs/1903.11071v1



2019년 5월 29일 수요일

우주 이야기 919 - 세 개의 외계 혜성을 찾아낸 TESS



(Artist’s impression of the exocomets in the planetary system around Beta Pictoris. Credit: Michaela Pink)


(Parts of the TESS light curve of Beta Pictoris showing the three dimming events caused by the exocomets. Credit: Sebastian Zieba / Konstanze Zwintz)


 케플러의 뒤를 잇는 차세대 행성 사냥꾼인 TESS는 관측을 시작한지 일년만에 여러 과학적 성과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외계 행성 관측 보고에 이어 이번에는 과학자들이 TESS 데이터를 분석해 첫 외계 혜성(exocomet)의 증거를 찾아냈다는 소식입니다. 


 기본적으로 TESS는 케플러와 마찬가지로 별의 밝기 변화를 측정하는데, 외계 행성 대신 혜성이 그 앞을 가려도 밝기 변화가 나타나게됩니다. 인스브룩 대학의 세바스티안 지에바 (Sebastian Zieba, master's student in the team of Konstanze Zwintz at the Institute of Astro- and Particle Physics at the University of Innsbruck)를 비롯한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분석해 지구에서 잘 보이는 화가자리 베타별 (Beta Pictoris)에서 세 개의 외계 혜성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화가자리 베타별은 생성된지 2300만년 정도 되는 젊은 별로 아직 주변에 큰 먼지와 가스 디스크가 있어 오래 전부터 천문학자들의 집중적인 관측 대상이 된 별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0487541592 ) 따라서 외계 행성은 물론 혜성이 있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혜성의 경우 항상 별 주변에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를 검증하기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행성으로 생각할 수 없는 비교적 큰 크기의 밝기 변화를 관측해 이것이 혜성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 주장이 옳다면 매우 크고 짙은 꼬리를 지닌 혜성일 것입니다. 사실 이는 초기 행성계에서 드물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태양계처럼 오래된 행성계와 달리 화가자리 베타별에는 아직 휘발성 물질을 풍부하게 지닌 큰 혜성이 여럿 존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태양계 역시 초기에는 지금보다 훨씬 큰 혜성이 흔했을 것이며 어쩌면 이들이 지구에 물과 유기물을 전달했을지도 모릅니다. 외계 혜성을 연구하는 일은 지구가 어떻게 물과 생명의 행성이 됐는지를 밝히는데 중요할 것입니다. 


 참고 


 A transiting exocomet detected in broadband light by TESS in the β Pictoris system. arxiv.org/abs/1903.11071v1



먹을 걸로 암컷에 구애하는 이집트 과일 박쥐


(Egyptian fruit bats. Credit: S. Greif)


 짝짓기 방식은 생명체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암컷을 두고 수컷들이 경쟁하는 구도는 종을 초월해 흔하게 관찰할 수 있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수컷이 임신시킬 수 있는 암컷의 숫자는 많지만 반대는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최대한 짝짓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쪽이 수컷이라는 점은 별로 놀랄일이 아닙니다. 큰 뿔이나 화려한 깃털을 지닌 쪽은 대부분 수컷입니다. 


 그런데 무기나 장식 이외에 현물을 통해서 암컷의 환심을 사는 동물도 존재합니다. 이집트 과일 박쥐 (Egyptian fruit bat)가 그런 경우인데, 사육 상태에서 수컷이 암컷에게 먹이를 주는 행동이 관찰된 적이 있습니다. 텔 아비브 대학의 요시 유벨 (Yossi Yovel of Tel-Aviv University)과 그 동료들은 야생에서 이집트 과일 박쥐의 행동을 연구해 이 행동이 암컷의 환심을 사 짝짓기를 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암컷이 수컷들을 경쟁 입찰시킨다는 점입니다. 


 연구팀은 하나의 암컷이 여러 수컷에서 먹이를 공급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수컷이 이를 통해 얻는 것은 아마도 짝짓기 기회일 것입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암컷은 바로 짝짓기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몇 주는 기다린 후 수컷 가운데 하나와 짝짓기를 하고 새끼를 임신했는데, 이 과정에서 최대한 많은 이득을 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말하면 암컷이 수컷들을 일방적으로 어장관리하고 이용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일단 새끼를 낳고 나면 육아는 암컷 몫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더 이득을 보는 쪽은 몇 주만 투자하는 수컷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수컷이 수 주에 걸쳐 한 암컷에 구애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이는 수컷이 이집트 과일 박쥐 군집에서 자신의 짝을 찾아낼 수 있으며 반대도 가능하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수 주간에 걸쳐 수컷의 구애를 받은 암컷은 한 수컷을 선택해 짝짓기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 세상과 약간 비슷하면서도 다른 독특한 짝짓기 방식인데, 과연 암컷이 수컷을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일지도 궁금한 부분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가장 많은 먹이를 주는 수컷을 선택할 듯 한데, 역시 능력이 기준이 될지 궁금합니다. 


 참고 


Current Biology, Harten et al.: "Food for sex in bats revealed as producer males reproduce with scrounging females"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19)30495-6 , DOI: 10.1016/j.cub.2019.04.066




생각치 못한 업데이트 - 아이팟 터치 7세대 발표





(Credit: Apple)


 애플이 지난 2015년 이후 4년만에 아이팟 터치를 업데이트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팟 터치의 다음 세대가 출시되면 아이폰 7/8의 재고 활용 차원에서 4.7인치로 나올 줄 알았는데, 예상을 깨고 계속 4인치 제품으로 유지했습니다. 처음에 1136 x 640 해상도의 4인치 아이폰 5가 등장했을 때 괴랄한 해상도라고 생각했는데 상당히 오래 제품이 나오는 셈입니다. 아마도 이 패널 제조하는 회사는 오래 전 본전을 다 뽑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이팟 터치 7세대는 아이폰 7과 같은 A10 프로세서를 사용했으며 메모리 용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 이전 스펙은 그대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다만 메모리 용량은 32GB, 128GB, 256GB인데 요즘 세상에 기본 32GB는 좀 너무한다 생각됩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도 매우 저렴한데 64GB 정도는 넣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네요. 가격은 199/299/399달러인데 역시 가성비가 좋은 물건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애플이 아이팟 터치를 계속 업데이트 하는 이유는 누군가 사는 사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전히 충성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고 iOS 기기 중 가장 저렴해 iOS 입문용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다음 세대 아이팟 터치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업데이트가 이뤄졌다는 것 자체로 흥미로운 제품 같습니다. 


 참고 






2019년 5월 28일 화요일

Cortex-A77 CPU와 Mali-G77 GPU를 공개한 ARM






(출처: ARM)


 ARM이 자사의 차기 CPU인 Cortex-A77 CPU를 공개했습니다. 현재의 A76에 비해 싱글 스레드 성능에서 20% 정도 향상을 목표로 아키텍처를 새로 개선한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ARM은 인텔 코어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맞먹는 성능의 모바일 프로세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A77은 코드명 데이모스 (Deimos)에 해당합니다. 대략 15% 이상의 성능 향상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에 충실한 결과인 셈입니다. 




 A77은 ARMv8.2 아키텍처 기반으로 7nm 공정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습니다. 보다 개선된 5nm 공정의 허큘리스 CPU는 내년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7nm+ 및 10nm 공정을 사용하는 x86 CPU보다 더 미세한 공정을 사용할 것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A77이나 허큘리스가 젠이나 코어 마이크로프로세서 대비 더 나은 CPU라는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x86과 ARM이라는 서로 다른 명령어 체계를 사용하는 CPU 끼리의 직접 비교는 아무래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 10년 사이 ARM 기반 프로세서는 스마트 기기의 발전에 따라 성능이 급격히 향상되고 구조 또한 매우 복잡해 x86 CPU와의 간격 역시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A77 역시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은 CPU로 더 복잡하고 큰 구조를 지녔지만, 7nm 미세 공정 덕분에 크기를 줄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출처; ARM)


 ARM은 발할 (Valhall) 아키텍처 기반의 Mali-G77 GPU 역시 같이 공개했습니다. 미드가르드와 비프로스트 아키텍처를 잇는 모바일 GPU 아키텍처로 30% 정도 성능 향상과 60% 머신러닝 관련 성능 향상을 이뤘다는 것이 ARM의 주장입니다. 아마도 차기 엑시노스에 탑재될 가능성이 커보이는데, 이번에는 얼마나 성능을 높였을지 궁금합니다. 말리도 사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항상 상대 평가이기 때문에 애플의 A시리즈나 퀄컴의 아드레노 대비 얼마나 선전하는지가 문제가 될 것입니다. 


 참고 









인간이 발효식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How D-phenyllactic acid is absorbed from lactic acid bacteria fermented food (e.g. Sauerkraut) inducing HCA3-dependent migration in human monocytes, and what questions still remain from this new discovery(Credit: Claudia Stäubert))


 식생활 패턴은 문화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많은 문명권에서 공통적으로 먹는 음식도 존재합니다. 곡물을 발효시킨 술의 경우 전혀 교류가 없는 문명권에서 독자적으로 여러 번 발명되었습니다. 그리고 발효 음식의 경우 뭘 발효시키는지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다양한 문명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품 조리 방식입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발효는 식품을 보존하는 유용한 수단일 뿐 아니라 맛을 더 좋게 만드는 비결이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발효 식품 자체는 식품을 오래 보존하면서 우연히 발견한 것이겠지만, 발효 식품에 대한 선호는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런 발효 식품이 맛이 좋을 뿐 아니라 건강에도 유리하다는 증거들이 있습니다. 


 라이프치히 대학 (University of Leipzig)의 연구팀은 식품을 발효시켜 젖산을 만드는 젖산 박테리아 lactic acid bacteria (LAB)가 인간과 대형 유인원에 있는 특수한 수용체인 hydroxycarboxylic acid (HCA) 수용체를 연구했습니다. 15년전 처음 밝혀진 HCA 수용체는 음식에서 나오는 물질에 맞춰 면역 활동 및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까지 두 가지 종류의 HCA 수용체가 알려져 있었는데, 연구팀은 인간과 침팬치, 고릴라에서 세 번째 타입을 발견했습니다. 이 세 번째 수용체는 젖산 박테리아가 만드는 D-phenyllactic acid (D-PLA)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것이 면역 및 당/인슐린 대사를 적절하게 도와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 수용체와 그 경로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아무튼 이 연구 결과는 인간과 침팬치, 고릴라가 발효된 음식에 맞게 진화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아마도 우연은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의 공통 조상은 1000만년 전에 땅으로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나무에서 내려온 대형 영장류의 공통 조상은 신선한 과일 대신 좀 익은 과일 역시 먹게 진화해야 했습니다. 어쩌면 발효 음식에 대한 선호 역시 이 시기에 진화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참고 







고압 전선을 감시하는 로봇 LineRanger




 발전소에서 공장과 집까지 전기를 전달하는 고압 전력 케이블과 송전탑은 그다지 환영받는 존재는 아니지만, 현대 문명에 반드시 필요한 사회 기반 시설입니다. 현대 사회는 한시도 전기 없이는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고압 전력 케이블 감시와 관리는 필수적입니다. 과거나 현재나 이 작업엔 사람이 투입되지만, 최근에는 드론을 이용해서 더 쉽게 감시가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드론 역시 강풍에 약할 뿐 아니라 작동 시간에 제약이 있고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충돌 위험이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캐나다 퀘벡 수력 연구소 Hydro-Québec’s research institute (IREQ)의 연구팀은 고압 전선을 타고 이동하는 로봇인 LineRanger를 선보였습니다. 2019 국제 로봇 및 자동화 컨퍼런스 (2019 International Conference on Robotics and Automation)에 공개된 라인레인저는 무게 50kg에 카메라를 장착한 로봇으로 원격으로 지상에서 조종합니다. 아예 전력선에 매달려 이동하는데다 비행을 위해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매우 오랜 시간 동안 자세한 관찰이 가능하다는 점이 드론과 대비되는 장점입니다. 참고로 735KW 전력선에 매달리는데, 전력은 자체 배터리로 해결하고 여기서 끌어오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동영상 )


 전력선을 이동하면서 생기는 문제 가운데 하나는 애자 (insulator)나 커플러 (coupler)를 통과하는 것입니다. 이 로봇에 있는 네 개의 독특한 프로펠러 같은 장치가 바로 이를 위한 것으로 로봇이 떨어지지 않고 애자나 커플러를 통과하게 잡아줍니다.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로 보입니다. 


 참고 





2019년 5월 27일 월요일

RGB 방열판은 기본 - ADATA XPG Spectrix S40 RGB M.2 SSD





(출처: ADATA)


 ADATA가 RGB 방열판을 기본으로 탑재한 M.2-2280, PCIe 3.0 x4, NVMe 1.3 규격 SSD인 XPG Spectrix S40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최대 3500MB/s의 읽기 속도를 자랑하는 M.2 SSD로 Silicon Motion SM2262EN 컨트롤러와 IMFT 3D TLC NAND를 사용했습니다. 가격은 256GB가 69달러, 512GB가 99달러, 1TB가 189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DRAM 캐쉬도 있지만, 정확한 용량은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스펙 비교. 출처: 아난드텍)


 RGB의 경우 너무 과하면 솔직히 보기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그래도 튜닝 PC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가격이 저렴한 부분이 마음에 드네요. 계속 가격이 내려가서 M.2 PCIe SSD가 1TB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마침내 공개된 3세대 라이젠 - 12코어 대중화 시대 열까?















(출처: AMD)

 AMD가 컴퓨덱스에서 라이젠 3세대를 공개했습니다. 데스크탑 라이젠 3000 시리즈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최대 몇 코어로 나올 것인지였습니다. 8코어 이상이라는 추측이 무성했고 아무래도 빈 공간에 8코어 다이 하나를 더 넣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약간 아쉽게도 3900X는 12코어 24쓰레드로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3.8GHz 베이스 클럭과 4.6GHz 부스트 클럭에 70MB라는 엄청난 캐쉬 (L2 6MB, L3 64MB)를 탑재하고 PCIe 4.0 최초 지원 등 강력한 성능으로 무장한 3900X가 499달러라는 점은 기존의 고성능 CPU 생태계를 파괴할만한 파급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16코어를 내놓지 않은 이유는 스레드리퍼 CPU와 경쟁을 피하고 기존의 라인업 가격을 너무 낮추지 않기 위한 배려로 보입니다. 젠2를 통해 CPU 클럭과 IPC를 크게 끌어올려 인텔 CPU와의 격차를 줄인 마당에 무조건 싸게 팔 이유도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래도 상대적인 가성비에서 라이젠 3000은 시장 판도를 변화시킬 힘이 있습니다. 


 새로운 아키텍처와 높아진 클럭 덕분에 라이젠 3세대는 2세대 대비 게임 성능, 멀티쓰레드 성능 모두에서 훨씬 강력해졌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성능은 출시와 함께 나올 벤치마크를 통해서 상세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되면 앞으로 궁금해지는 부분은 인텔의 대응입니다. AMD의 거센 공세에 인텔이 대응할 방법은 너무 오래된 14nm 공정 CPU가 아니라 10nm 공정 아이스레이크일 것입니다. 다만 초기 아이스레이크는 주로 모바일 CPU에 투입될 것으로 보여 올해 하반기 데스크톱 시장에서 AMD의 강세가 예상됩니다. 과연 인텔의 대응은 무엇일지 궁금하네요. 


 덤으로 AMD는 570X 칩셋도 같이 공개했습니다. 넉넉한 PCIe 4.0, SATA 6Gbps, USB 3.1 지원이 특징인데 PCIe 4.0 최초 지원 메인보드의 타이틀을 가져갔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일 것입니다. 


 참고 






PCIe 4.0 기반 M.2 SSD를 공개한 기가바이트




(출처: 기가바이트)


 기가바이트가 PCIe 4.0 x4 SSD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PCIe 4.0 기반으로 최대 전송 속도가 3.0 대비 두 배 정도 빨라졌기 때문에 당연히 대역폭 여유가 더 넉넉합니다. 따라서 4GB/s 이상의 읽기 및 쓰기 속도를 기대할 수 있는데, 이 프로토타입은 순차 읽기와 쓰기 속도 4.0/4.2GB/s를 달성했습니다. 컨트롤러는 Phison PS5016-E16를 사용하는데, 8채널 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32 CE 타겟 지원으로 최대 5GB 대역폭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1600Mb/s의 DDR4 메모리 역시 버퍼로 지원합니다. 


 이 PCIe 4.0 SSD는 라이젠 3000 시리즈와 함께 등장할 X570 칩셋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올해 초 AMD는 X570 칩셋이 PCIe 4.0을 지원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더 구체적인 내용이 컴퓨덱스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PCIe 3.0은 2010년 등장한 이후 상당히 오랬동안 그래픽 카드 및 SSD의 기본 인터페이스로 잘 해왔지만, 점차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PCIe 4.0은 머지 않아 PCIe 5.0에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이지만, 한동안 M.2 PCIe SSD의 속도 한계처럼 느껴지던 4GB/s를 넘는 고속 SSD를 가능하게 해줄 것입니다. 


 참고 


2019년 5월 26일 일요일

역대 가장 높은 온도 초전도체 개발



(Scientists bombarded a sample of a new superconducting material with X-rays to study its structure at the Advanced Photon Source at Argonne National Laboratory. The X-ray fluorescence creates the greenish color at the sample (center). Credit: Drozdov et al.)


 과학자들이 역대 가장 높은 온도에서 작동하는 초전도체를 개발했습니다. 시카고 대학과 막스 플랑크 연구소, 아르곤 국립 연구소(Argonne National Laboratory)의 과학자들은 기존 기록보다 50도나 높은 영하 23도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물질을 네이처에 보고했습니다. 


 초전도체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대부분 극저온 환경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액체 헬륨을 사용한 값비싼 냉각 장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많은 과학자들이 더 높은 온도에서 작동하는 초전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별도의 냉각 장치가 필요없는 상온 초전도체 개발입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후보 물질이 연구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초전도성 수소화물 (superconducting hydrides) 입니다. 연구팀은 희토류 원소인 란타넘 슈퍼수소화물 (lanthanum superhydrides)를 이용한 초전도 현상을 연구했습니다. 그 구조상 매우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성을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물질의 문제점은 아주 높은 압력에서만 초전도 현상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150-170 gigapascal (대략 150만 기압)의 압력을 수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란타넘 수소화물에 가해 이전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영하 23도에서 초전도체를 구현했습니다.


 물론 실용적인 초전도체와는 거리가 멀지만, 과학자들은 이를 통해 고온 초전도 현상의 원리를 연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일반적인 압력과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는 초전도체를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상온 초전도체는 21세기에 과학이 이룰 가장 큰 꿈 가운데 하나입니다. 


 참고 


A. P. Drozdov et al. Superconductivity at 250 K in lanthanum hydride under high pressures, Nature (2019). DOI: 10.1038/s41586-019-1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