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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24의 게시물 표시

태양계 이야기 1068 - 거꾸로 서도 임무를 수행하는 일본의 슬림 달 탐사선

  (Image credit: JAXA/Takara Tomy/Sony Group Corporation/Doshisha University)) ​ ​ 조금 지난 소식이긴 하지만 일본의 첫 달 착륙 탐사선인 슬림 Smart Lander for Investigating Moon (SLIM)의 전원이 다시 들어와 임무를 재개했다는 소식입니다. ​ ​ 슬림은 1.5 x 1.5 x 2m 크기에 무게 590kg의 탐사선으로 2023년 9월 6일 일본의 H-IIA 로켓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연료를 아끼기 위해 오랜 시간에 걸쳐 타원 궤도로 달까지 이동한 슬림은 지난 1월 19일 착륙에 성공했지만, 태양 전지 발전이 안되어 임무가 조기에 종료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 ​ 극적인 반전이 이뤄진 것은 슬림이 착륙하기 전에 분리된 미니 로버의 사진이 전송된 이후입니다. 슬림에는 개구리처럼 폴짝폴짝 뛰어서 이동하는 미니 로버인 Lunar Excursion Vehicle 1 (LEV-1)과 공모양으로 생긴 미니 로버인 Lunar Excursion Vehicle 2 (LEV-2) 혹은 소라 Q가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 ​ 소라 Q의 경우 장난감 회사와 협업해 개발한 것으로 착륙 후 공이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바퀴 역할을 하는 독특한 개념의 미니 로버입니다. 무게가 250g에 불과한 만큼 일반적인 로버와는 다른 방식의 이동 방법을 채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 ​ 이 가운데 뒤집어진 채 착륙한 슬림의 모습을 전송한 것은 자체적으로 지구와 교신이 가능한 LEV-1입니다. (사진 참조. 본래는 두 번째 사진처럼 하강해서 착륙해야 함) 이 모습을 확인한 JAXA는 태양이 이동함에 따라 다시 발전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임무 시작 8일만에 다시 통신이 재개됐습니다. ​ ​ 슬림이 뒤집어진 이유는 달의 중력이 지구의 1/6 정도로 낮아 제대로 자세 제어가 어렵고 착륙 지형 자체가 15도 정도 경사 지형인데서 비롯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이미 달이 오후로 접어

첫 번째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쿼터호스 터보 램제트 초음속기

  (Credit: Hermeus) ​ ​ 앞서 소개해드린 터보 램제트 실험기인 쿼터호스 (Quarterhorse)의 첫 번째 프로토타입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미 공군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인 헤르메스 (Hermeus)가 개발 중인 쿼터호스는 SR-71 블랙버드처럼 터보 램제트 엔진을 사용하지만, 더 진보된 디자인을 적용해 반 세기 전 세웠던 마하 3.3의 기록을 뛰어넘는 마하 5의 속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 ​ 이전 포스트 : https://blog.naver.com/jjy0501/222465295300 ​ ​ 쿼터호스는 모두 4개의 프로토타입을 통해 개발을 진행 중인데, Mk 0는 지상이동 및 원격조종 능력만 테스트하는 용도입니다. 따라서 골격만 있어 이상한 느낌을 주지만, 미공군의 Arnold Engineering Development Complex (AEDC) 테스트 시설에서 의도한 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 ​ (쿼터호스 Mk0 프로토타입) ​ ​ 두 번째 프로토타입인 Mk1은 실제 이착륙을 진행할 예정으로 올해 말까지 개발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후 초음속 비행 프로토타입인 Mk2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비행기를 목표로한 Mk3를 차례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 아마도 Mk3는 과거 풀스케일 모델로 플랫 앤 휘트니 F100엔진 기반의 키메라 엔진을 사용한 다크호스가 이름을 바꾼 것으로 보이는데, 이 단계가 가장 넘기 어랴운 벽이 될 것입니다. 과연 민간 스타트업이 마하 3.3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 ​ 참고 ​ ​ https://newatlas.com/aircraft/quarterhorse-mk-0-challenge-sr-71-speed-record/ ​ https://www.hermeus.com/press-release-mk-0-testing

우주 이야기 1378 - M87 은하 중심 블랙홀의 변화를 포착한 EHT

  (Credit: Event Horizon Telescope consortium) ​ ​ 과학자들은 블랙홀을 관측하기 위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8개의 전파 망원경을 엮어 지구만한 크기의 초대형 전파 망원경인 Event Horizon Telescope (EHT)를 구성했습니다. 2017년 최초 공개된 M87 은하 중심 블랙홀의 모습은 모든 이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관측은 EHT의 최종 목표가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 ​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510639132 ​ ​ 대만 천문학 및 천체 물리학 중앙 연구소의 케이치 아사다 박사 (Dr. Keiichi Asada, an associate research fellow at Academia Sinica Institute for Astronomy and Astrophysics in Taiwan)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있는 과학자들은 2018년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 M87 중심 블랙홀의 변화를 관측했습니다. ​ ​ 사실 블랙홀은 한점에서 질량과 밀도가 무한대로 변하기 때문에 다른 물리적 특징은 없고 사실상 질량과 그 질량으로 행사하는 중력, 그리고 자전 같은 몇 가지 특징이 성질을 결정합니다. 따라서 1년 사이를 두고 관측해도 질량이나 다른 특징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 ​ 관측 결과는 이런 사실을 확인시켰지만, 한 가지 달라진 점도 있습니다. 바로 고리의 가장 밝은 점이 30도 정도 위치가 이동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주변 플라스마의 흐름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 ​ 사족이지만, 블랙홀은 크게 변하지 않더라도 EHT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 북극권에 있는 Greenland Telescope가 합류했고 멕시코에 있는 지름 50m의 Large Millimeter Telescope 역시 합류했습니다. 새로 만든 전파 망원경들에 합류한 덕분에 230GHz 영역에서 2개 밴드만 있었던 EHT는 이제 4개의 밴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