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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21의 게시물 표시

240W 충전 규격을 준비 중인 USB-C PD

   USB 규격을 만드는  USB-IF가 USB-C PD (Power Delivery) 규격을 종전의 100W에서 240W까지 확장하려고 새 규격을 만들고 있습니다. USB 3.0은 표준 전력 구간 Standard Power Range (SPR)은 3A/5A, 그리고 5V, 9V, 15V, 20V로 3A는 15-60W, 5A는 최대 100W의 전력 전송 용량을 지니고 있습니다. 맥북 같은 일부 노트북은 USB-C PD로 전력을 공급받습니다. 하지만 100W 이상의 파워 용량을 필요로 하는 노트북도 많아서 아직 널리 쓰이지는 않고 있습니다.   새로 등장한 확장 전력 구간 Extended Power Range (EPR) 규격은 R2.1 Type-C/ R3.1 USB-PD 규격에 포함된 것으로 5A에 28V, 36V, 48V 전압 규격을 신설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따라서 최대 5x48=240W가 나오는 것입니다. 240W면 웬만한 게이밍 노트북도 감당할 수 있는 용량입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매우 굵은 USB-C 케이블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 케이블은 최소한 53.65V의 전압을 감당해야 하며 5A/50V라고 별도로 표기된 규격 제품을 나오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업데이트가 이뤄지면 실제로 지원하는 노트북이나 미니 PC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한 가지 우려되는 일은 이를 핑게로 단자를 줄이는 제품이 나오는 것입니다. USB-C 단자 1-2 주고 충전하고 주변 기기 다 사용하라고 하면 대략 난감한 일입니다. 태블릿은 몰라도 노트북은 최소 3개 이상 단자는 기본으로 탑재 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https://www.anandtech.com/show/16712/usbc-power-delivery-hits-240w-with-extended-power-range

인도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B.1.617.2)에 대한 백신 효과는?

  ( Credit: Pixabay/CC0 Public Domain )  최근 확산되고 있는 인도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 Lineage B.1.617, G/452R.V3 )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기존의 백신의 항체 중화 능력이 인도 변이에 대해서는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화이자 및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회 접종받았거나 과거 코로나 19 감염 후 완치된 사람의 혈장 속 항체가 인도 변이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에 대한 중화 능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 16명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회 접종 받은 사람 12명의 항체를 인도 변이 바이러스와 결합시켰습니다. 코로나 19 완치자의 혈장도 같이 테스트되었습니다.  B.1.617 변이에도 세 가지 서브 타입 (B1.617.1, B.1617.2, B.1.617.3)이 있는데, 연구팀은 이 가운데 가장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B.1617.2 타입을 테스트했습니다.   그 결과 화이자 백신 2회 접종자와 코로나 19 완치자의 항체 역가는 영국 변이 ( B.1.1.7 )에 비해 3-6배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의 항체는 인도 변이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과 거의 결합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경우 효과는 떨어지긴 하지만, 여전히 보호 능력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2회 접종이 아니라 완전히 효과가 없을 것으로 추론하기는 이릅니다.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은 대부분 우한에서 초기 유행한 바이러스를 기준으로 개발된 것입니다. 그런 만큼 변이 바이러스에 맞춰서 매년 새로운 백신 접종이 필요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접종 초기부터 나왔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부스터 백신이 현재 개발 중에 있습니다. 다만 그 사이 시간 간격이 있는 만큼 변이 바이러스 전파 억제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모든 변이에

2021년에서 2025년 사이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시대 이전보다 1.5도 넘을까?

   현재 국제 사회의 온난화 억제 일차 목표는 산업 시대 이전보다 섭씨 1.5도 이내에서 지구 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로 억제해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소 지배적입니다. 최근 세계 기상 기구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WMO)와 영국 기상청 (Met Office)은 '글로벌 연간 10년 기후 업데이트 (the Global Annual to Decadal Climate Update)'에서 앞으로 2021-2025년 사이 지구 기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확률이 90% 정도이고 40% 정도의 확률로 섭씨 1.5도 목표치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와 같은 예상은 현재까지 추세를 감안하면 그렇게 놀랍거나 의외의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난 몇 년간 역대 가장 더운 해가 이어지면서 이미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도 이상 상승했습니다. 지난 2020년의 경우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2도였습니다. 2021-2025년 사이에는 섭씨 0.9 - 1.8도 사이에서 온도가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입니다. 엘니뇨 - 라니냐 주기를 생각하면 중간에 한 번 정도는 1.5도를 넘을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10년 후에는 진짜 평균 1.5도를 넘어서게 될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 현실적으로 가능성 있는 목표는 섭씨 2도 이내 상승 억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적극적인 온실 가스 억제 정책을 펼치고 있어 올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 (2021 United Nations Climate Change Conference)와 역시 6월에 영국에서 개최되는 G7 회담에서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자동차 산업이 급격하게 전기차와 친환경차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어 전기차 보급이 어느때보다 더

태양계 이야기 896 - 화성의 구름 낀 하늘을 찍은 큐리오시티 로버

  ( NASA’s Curiosity Mars rover captured these clouds just after sunset on March 19, 2021, the 3,063rd Martian day, or sol, of the rover’s mission. The image is made up of 21 individual images stitched together and color corrected so that the scene appears as it would to the human eye. Credits: NASA/JPL-Caltech/MSSS ) ( This GIF shows clouds drifting over Mount Sharp on Mars, as viewed by NASA’s Curiosity rover on March 19, 2021, the 3,063rd Martian day, or sol, of the mission. Each frame of the scene was stitched together from six individual images. Credits: NASA/JPL-Caltech/MSSS ) ( Using the navigation cameras on its mast, NASA’s Curiosity Mars rover took these images of clouds just after sunset on March 31, 2021, the 3,075th sol, or Martian day, of the mission. Credits: NASA/JPL-Caltech ) ( Using the navigation cameras on its mast, NASA’s Curiosity Mars rover took these images of clouds just after sunset on March 28, 2021, the 3,072nd sol, or Martian day, of the mission. Credits: N

PCIe 5.0 SSD 컨트롤러를 공개한 마벨

  (출처: 마벨)    아직 PCIe 4.0 SSD도 널리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PCIe 5.0 SSD의 시대는 이미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텔과 AMD가 PCIe 5.0를 탑재한 신제품을 멀지 않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컨트롤러 제조사 가운데 하나인 마벨 (Marvell)은 PCIe 5.0을 지원해 최대 14GB/s의 속도를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SSD 컨트롤러를 공개했습니다.   두 종의 컨트롤러 모두 PCIe 5.0 x4를 지원하며  DDR4-3200, LPDDR4x-4266 (ECC)를 사용할 수 있는데   MV-SS1331는 8ch, 1600 MT/s, MV-SS1333는 16ch, 1600 MT/s 지원해 대역폭 차이가 있습니다. 이론적인 최대 읽기 속도는 14GB/s이고 쓰기 속도는 9GB/s 입니다. 현재 나와 있는 SSD보다 몇 배 더 빠른 것입니다. 물론 실제로는 낸드 메모리 속도가 이에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모든 PCIe 5.0 SSD의 속도가 이만큼 빠른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분명 더 빨라질 것입니다.   PCIe 5.0는 인텔 앨더 레이크 (12세대)와 Zen 4 부터 적용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컨트롤러들이 등장하면 실제 제품이 나오는 것은 내년부터일 것입니다. 내년에도 주류는 PCIe 4.0이겠지만, 몇 년 후에는 매우 빠른 속도의 PCIe 5.0이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속도 차이가 크게 나면 SATA 기반 SSD는 점점 비중이 줄어들 것입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SATA 포트의 숫자는 점차 줄고 M.2 슬롯을 여러 개 갖춘 메인보드가 주류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참고  https://www.anandtech.com/show/16703/marvell-announces-first-pcie-50-nvme-ssd-controllers

에스토니아군 훈련에 통합된 밀렘 THeMIS 무인 전투 로봇

  ( The THeMIS Combat robot. Credit: Milrem Robotics )  에스토니아의 밀렘 로보틱스가 개발한 테미스 (THeMIS) 무인 전투 차량의 최근 훈련 모습이 공개되었습니다. 에스토니아군과 함께 소규모 훈련을 진행한 테미스는 드론을 이용한 정찰, 기관총을 이용한 화력 지원, 부상자 수송 등의 임무를 담당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0876792776   (동영상)   이번 훈련에서 테미스는 FN Herstal사의 디펜더 경무장 원격 조종 시스템(deFNder Light Remote Weapon System)에 탑재된 7.62mm 기관총으로 화력을 지원했습니다. 정찰은 독특하게도 줄에 연결된 드론을 이용했는데, 그냥 드론을 날리는 게 더 좋은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 부상병을 들것에 실고 다른 병사 한 명이 돌보면서 이동하는 장면은 이 로봇이 전장에서 상당히 유용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병사 4명이 들것으로 부상병을 나르는 것보다 빠르고 전력 손실도 적기 때문입니다.   테미스 전투 로봇은 아직은 실전 경험이 없어 평가가 이르지만, 무인 전투 로봇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출산율 감소로 자동화, 기계화가 더 필요한 우리 군에서도 주목할만한 로봇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ilitary/milirem-combat-robots-support-live-fire-exercise-estonia/

슈퍼 테이스터는 코로나 19 감염 위험도가 감소한다?

    슈퍼 테이스터 (Supertaster, 초미각자)는 미각이 평균보다 더 민감한 사람입니다. 특히 쓴 맛을 참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식생활 뿐 아니라 다른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술이나 담배를 피하는 경향이 있고 단 음식을 선호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슈퍼 테이스터들이 코로나 19 감염 위험도나 중증 위험도가 낮다는 연구가 저널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됐습니다.   슈퍼 테이스터: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956361&cid=43667&categoryId=43667  미각을 연구하는 헨리 바함 박사 ( Dr. Henry Barham, an ear, nose, and throat specialist in Baton Rouge, La )가 이끄는 연구팀은 2000명 정도의 대상자에서 미각 정보를 수집해 미각이 예민하지 않은 사람, 예민한 사람, 초미각자 ( Non-tasters, supertasters, and tasters,  )으로 나눠 코로나 19 감염 경과를 추적했습니다. 대상자들은 본래 다른 연구를 위해 코로나 19 대유행 이전에 검사를 완료했었습니다. 검사는 미각에 대한 테스트는 물론 쓴맛 수용체와 관련된 유전자인  T2R38에 대한 검사도 같이 진행됐습니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가 코로나 19 감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연구 결과 미각이 예민하지 않은 사람은 초미각자에 비해 코로나 19에 감염될 가능성이 10.1배, 감염시 입원할 가능성은 3.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생각보다 매우 큰 차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T2R38 유전자 변이는 쓴 맛만 예민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를 죽이는 산화질소 (NO) 생성을 촉진해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면역을 높입니다.   또 흡연을 피하는 생활 습관도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흡연할 경우 공기를

기록적인 해상도로 원자를 보는 이미징 기술

  ( This image shows an electron ptychographic reconstruction of a praseodymium orthoscandate (PrScO3) crystal, zoomed in 100 million times. Credit: Cornell University )  코넬 대학의 데이빗 뮬러 교수 ( David Muller, the Samuel B. Eckert Professor of Engineering )와 포닥 연구자인 젠 첸( postdoctoral researcher Zhen Chen )이 기존의 해상도 한계를 뛰어넘는 원자 이미징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Electron ptychography라고 명명된 이 기술은 기존의 주사 전자 현미경 기술로는 불가능한 시료의 표면에서 개별 원자의 배열과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결은 electron microscope pixel array detector (EMPAD)와 이를 3차원적으로 재구성하는 알고리즘입니다.   2018년에도 코넬 연구팀은 개별 원자의 위치와 배열을 확인할 수 있는 첨단 고해상도 전자 현미경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원자 몇 개에 불과한 얇은 박편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제한점이 있었습니다. 이 이상 두께에선 전자빔이 산란되면서 이미지가 흐릿해진 것입니다.   연구팀은 산란 효과를 감소시키는 대산 역발상으로 오히려 포커스를 맞춰 약간 산란을 시키면서 다양한 파장에서 이미지를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정교한 3D 재구성 알고리즘에 넣어 본래 이미지를 확보했습니다. 덕분에 절대 영도에서도 남는 원자의 흔들림도 극복하고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 이미징 기술이 최첨단 과학기술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표면이나 세포벽 같은 생체 물질의 표면처럼 원자 몇 개 층으로 나누기 힘든 구조물도 이제는 이 기술로 3차원적으로 표면을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연구 분야에서 상당한 도

인공 섬모로 움직이는 마이크로 로봇

  ( The cilia-propelled micro-robot (middle), with a close-up of its cilia at top. Credit: American Chemical Society )   섬모 (cilia)는 짚신벌레 같은 단세포 생물의 몸 표면에 있는 움직이는 털 같은 기관으로 단순한 단세포 생물이 다리 없이도 움직일 수 있는 비결입니다. 물론 몸집이 큰 다세포 동물에서는 비효율적인 이동 방식이지만, 세포 하나 크기의 세상에서는 대단히 효율적이고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섬모: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703457&cid=61232&categoryId=61232  매우 작은 크기의 마이크로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들도 섬모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공과대학 (Eindhoven University of Technology)의 과학자들은 실제 섬모와 유사하게 움직이는 인공 섬모를 개발했습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우선 액체 폴리머에 카르보닐 철 (carbonyl iron)을 혼합한 후 50 마이크로미터 지름의 원통형 구멍이 여러 개 배치된 틀에 넣었습니다. 철 성분을 넣은 이유는 자기장을 이용해 섬모 비슷한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폴리머 섬모가 완성되면 그 위에 4mm 크기의 고체 폴리머 베이스를 붙여 위에 보이는 마이크로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자기장으로 움직이는 마이크로 로봇은 액체나 끈적한 표면을 움직이는데도 유리할 뿐 아니라 45도 경사도 쉽게 극복하고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자기 무게의 10배나 되는 짐을 싣고도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Magnetically propelled cilia power climbing soft robots and microfluidic pumps - Headline Science)  움직이는 건 짚신벌레 로봇보다 지네 로봇 같은 느낌이지만, 진짜 생물처럼 다양한 표면

딱정벌레 썩는 냄새를 내는 식물

  ( A. microstoma flowers half-buried in the ground (A) or inconspicuous among litter (B) or rocks (C,D). Credit: T. Rupp, B. Oelschlägel, K. Rabitsch et al. )    수많은 꽃이 좋은 향기를 이용해서 곤충을 끌어들입니다. 심지어 그것만으로도 모자라 화려한 꽃을 피우고 달달할 꿀을 제공합니다. 이는 모두 꽃가루 수분을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벌이나 나비 말고 다른 곤충들을 유인하기 위해서 불쾌한 냄새를 만드는 식물도 있습니다.     드레스덴 대학의 스테판 방케 교수 ( Prof. Stefan Wanke, from the Dresden University of Technology )가 이끄는 독일 및 오스트리아 연구팀은 그리스에서 서식하는 독특한 식물인  Aristolochia microstoma를 보고했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이 식물이 독특한 이유는 같은 과의 다른 식물의 꽃과 달리 매우 이상하고 못생긴 꽃을 피우기 때문입니다. A. microstoma의 꽃은 일반적인 꽃과 달리 땅바닥에 닿아 있으며 생김새도 일반적인 꽃과 다릅니다. 그리고 향기 대신 악취를 풍기는데, 연구팀은 이 악취를 만드는 물질을 확인해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 꽃이 만드는 악취는 2,5-dimethylpyrazine라는 물질로 척추동물의 사체나 배설물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 물질은 사실 죽은 딱정벌레에서 방출되는 물질로 벼룩파리 (Megaselia) 속의 파리를 끌어들입니다. 이 파리가 딱정벌레의 사체인 줄 알고 알을 낳으려 꽃에 왔다가 꽃가루를 옮겨주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 꽃에서 1457마리의 곤충을 수집해 벼룩파리만이 꽃가루를 옮겨준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다만 이 경우 파리가 꿀이나 꽃가루를 먹지 않는다면 사실상 식물은 무임승차를 하는 셈입니다. 이런 경우보다 꽃가루나 꿀을 제공해서 서로 이득이 되게 하는 편이 더 일반적이지만

선인장에서 영감을 얻은 공기 중 물 수확 시스템

  ( A microscope image of the cacti-inspired spines that line the new membrane and collect water from thin air. Credit : Caltech ) ( Hydrogel membranes are lined with an array of "micro-trees" that harvest water from the air. Credit: Caltech ) ( The hydrogel membrane is very porous, giving it a very high surface area that can better trap water molecules. Credit: Caltech )  캘리포니아 공대 (Caltech)의 과학자들이 선인장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공기 중 물 수확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선인장은 가시와 요철이 많은 표면을 통해 수증기를 쉽게 물로 응결시킵니다. 비는 잘 내리지 않지만, 그래도 공기 중에 수증기는 존재한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는 것입니다. 캘리포니아 공대의 예 쉬 ( Ye Shi ) 역시 이런 점에 착안했습니다.   연구팀은 물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강한 친수성 하이드로겔 막 ( hydrogel membrane )을 이용해 작은 선인장 모양의 미세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 미세 구조는 구멍이 많은 친수성 하이드로겔 막으로 덮혀 있어 수증기를 쉽게 끌어들인 후 물로 응결시킵니다.   연구팀은 태양열을 흡수하는 박스 안에 물과 함께 55 - 125㎠ 크기의 하이드로겔 막을 넣고 하루 종일 깨끗한 물의 생산량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다른 에너지원 없이도 낮에는 125ml, 밤에는 35ml의 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1㎡ 크기의 막이라면 하루 34리터의 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른 에너지원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저렴하게 대량 생산할 수 있다면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상당한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슷한 기술은 이미 여럿 개발되

Armv9 기반의 Cortex X2, A710, A510 코어를 발표한 ARM

  (출처: ARM)    ARM이 새로운 아키텍처인 Armv9 시리즈 코어를 공개했습니다. 가장 상위 레벨인 Cortex X 라인은 X2로 세대 교체를 했고 A7x와 A5x 시리즈는 Cortex A710/510 으로 명칭을 세 자리수로 갈아 탔습니다.   ARM의 주장에 의하면 차세대 저전력 코어인 A510의 성능은 2017년에 등장한 A73과 비교해도 약간 더 우수하며 기존의 A55와 비교하면 35% 전체 성능 향상과 3배 높은 머신 러닝 (ML) 성능을 자랑합니다. A710과 X2 역시 전 세대 대비 10%, 16% 향상된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함께 공개한 그래프를 보면 저전력 환경에서는 성능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으며 전력 소모가 높아지면 성능 차이가 확연히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세 공정이 적용되지 않으면 사실 전성비는 크게 좋아지지 않는 셈입니다.   사실 ARM 아키텍처 역시 최근까지 빠른 성능 향상을 달성했지만, x86과 마찬가지로 프로세서가 복잡해지고 성능 최적화가 최대한 이뤄진 상태로 과거처럼 획기적인 성능 향상은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아키텍처 개선으로 얻을 수 있는 성능 향상은 특별한 이변 (예를 들어 Zen 아키텍처)이 없는 한 대개 10-20%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Armv9 시리즈 역시 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미 기술적으로 상당히 성숙한 상태에서 더 성능을 올리기는 누구도 쉽지 않은 법입니다.   아무튼 그래도 X2/A710/A510이 등장하고 3nm 같은 최신 미세 공정이 도입되면 2022-2023년 사이 등장할 모바일 AP들이 다시 한 번 큰 폭의 성능 향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더 나아가 X2의 등장으로 기존의 PC 및 서버 시장에 대한 ARM의 도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    https://www.anandtech.com/show/16693/arm-announces-mobile-armv9-cpu-microarchitectures-co

초미니 단일 피스톤 내연 기관 - 내연 기관의 미래일까?

(Credit:  Aquarius Engines )  전기 자동차의 빠른 보급을 감안할 때 내연 기관은 미래에는 그 입지가 크게 축소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배터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전기차의 가격은 저렴해지고 성능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나중 가면 환경 문제를 빼고 생각해도 가속도가 빠르고 잔고장도 없으면서 조용하고 안락한 전기차가 대세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앞으로 내연 기관의 시대는 끝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내연 기관 자체는 여러 가지 형태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과거와는 달리 더 높은 효율과 작은 크기, 그리고 다양한 연료를 사용하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인 아쿠아리스 엔진 ( Aquarius Engines )은 움직이는 피스톤이 하나 밖에 없는 초경량 리니어 엔진 ( single-piston linear engine )을 개발했습니다. 피스톤 헤드가 좌우로 움직이면서 동력을 발생시키는 구조로 부품 숫자가 20개에 불과하고 무게도 10kg으로 가볍지만, 효율이 높다는 것이 제조사측의 주장입니다.   작동 원리 :  https://vimeo.com/340608887  과연 이 엔진이 기존의 가솔린이나 디젤 엔진만큼 성능이 우수한지는 다소 의문이지만, 본래 자동차 엔진과 경쟁하려고 등장한 것이 아니라 초소형 발전기나 혹은 전기차, 드론의 보조 동력 수단으로 개발된 것이라 이들과 직접 경쟁 상대는 아닙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엔진을 크게 개조하지 않더라도 수소 등 다른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아쿠아리스 측은 수소 연소 버전의 엔진을 개발해 호주에 있는 AVL-Schrick라는 회사에서 테스트를 마쳤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의 화석 연료 대신 청정 연료로 주목받는 수소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연료 전지가 효율은 높지만, 가격 면에서는 싱글 피스톤 엔진이 더 저렴할 것입니다.   아쿠아리스는 현재 다양한 산업계 파트너에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