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291 - 한걸음 더 진행된 32억 픽셀 천체 망원경 LSST



 천문학의 역사에서 더 강력한 망원경의 개발은 항상 천문학자들의 꿈이었습니다. 오늘날도 이점은 변함이 없어서 세계 각지에서 더 강력한 차세대 망원경 개발 붐이 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한번에 가장 많은 천체의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차세대 망원경 LSST(Large Synoptic Survey Telescope) 이제 구체적으로 건설이 진행될 예정이라는 소식입니다. 이 망원경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LSST의 핵심인 32억 픽셀 카메라 센서. SLAC is leading the construction of the 3,200-megapixel camera, which will be the size of a small car and weigh more than 3 tons. The digital camera will be the largest ever built, allowing LSST to create an unprecedented archive of astronomical data that will help researchers study the formation of galaxies, track 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s, observe exploding stars and better understand mysterious dark matter and dark energy, which make up 95 percent of the universe. Credit: SLAC National Accelerator Laboratory )
 2015년 1월 초 LSST 의 핵심 부품 가운데 하나인 20톤 짜리 오목 거울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기념해 LSST에 2000만 달러를 기부한 전 마이크로소프트 임원 찰스 시모니(Charles Simonyi ) 등 명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고 하네요. 참고로 시모니의 전 상사였던 빌 게이츠 역시 1000만 달러를 LSST에 기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LSST의 자금에서 핵심은 사실 국가 재정입니다. 미 국립 과학 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과 미 에너지부(DoE)가 7억 달러에 달하는 LSST 건설 재정의 상당 부분을 지원할 것입니다. 칠레의 고산지대에 건설이 시작되는 것은 올해 봄부터 이며, 빠르면 2019년 첫번째 관측(first light)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완전한 작동이 가능해지는 것은 2021년입니다.
 LSST가 기존의 망원경과 가장 부분은 바로 좁은 곳을 크게 확대해서 보는 것 보다 넓은 지역을 한꺼번에 촬영한다는 점입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은 멀리 있는 물체를 크게 확대해서 보지만 반대로 한번에 많은 지역을 관측할 순 없습니다. LSST는 초대형 CCD 를 이용해서 (실제로는 작은 CCD 소자를 여러개 연결한 것) 한번에 엄청난 수의 별과 은하들의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카메라 부분의 크기만 소형 차만하며 무게는 3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LSST는 남쪽 하늘 전체를 3일에 한번 모두 촬영할 수 있습니다. 만약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 같은 일을 하려면 120년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이와 같은 능력으로 LSST는 한해 25만개에 달하는 초신성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우주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허블 우주 망원경이나 켁 망원경 같은 관측 장비들이 천문학을 한 단계 발전시켰듯이 이 새로운 망원경들도 우주에 대한 인간의 이해를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 ​  ​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