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유럽 우주국(ESA)는 화성 탐사선인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를 발사했습니다. 여기에는 비글 2호(Beagle 2)라는 착륙선도 같이 있었는데, 찰스 다윈이 탑승했던 영국의 전설적인 탐사선 비글호의 이름을 딴 것이었습니다. 영국이 만든 이 착륙선은 화성 표면에 착륙하면 태양전지 패널을 펼친 후 지구와 교신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2003년 12월 25일 착륙을 한 후 연락이 두절되었다는 것이죠.
(비글 2호의 레플리카. Replica of Beagle 2 at the London Science Museum.
마스 익스프레스와 나사의 마스 오딧세이는 비글 2호를 애타게 찾아봤지만 결코 대답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10여년, 이제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비글 2호의 기억이 지워질 때쯤 MRO(Mars Reconnaissance Orbiter)의 HiRISE 카메라에 비글 2호로 추정되는 물체가 찍혔습니다.
(This annotated image shows where features seen in an observation by NASA's Mars Reconnaissance Orbiter have been interpreted as hardware from the Dec. 25, 2003, arrival at Mars of the United Kingdom's Beagle 2 Lander. The image was taken in 2014 by the orbiter's HiRISE camera.
Image Credit: NASA/JPL-Caltech/Univ. of Arizona/University of Leicester)
(위의 사진을 확대한 것. This annotated image from NASA's Mars Reconnaissance Orbiter shows a bright feature interpreted as the United Kingdom's Beagle 2 Lander, which was never heard from after its expected Dec. 25, 2003, landing. The image was taken by the orbiter's HiRISE camera on Dec. 15, 2014.
Image Credit: NASA/JPL-Caltech/Univ. of Arizona/University of Leicester )
(최대 분해능까지 확대하면 비글 2호의 태양전지 패널 중 일부는 펼쳐진 것을 알 수 있음. A configuration interpreted as the United Kingdom's Beagle 2 Lander, with solar panels at least partially deployed, is indicated in this composite of two images from the High Resolution Imaging Science Experiment (HiRISE) camera on NASA's Mars Reconnaissance Orbiter.
Image Credit: NASA/JPL-Caltech/Univ. of Arizona/University of Leicester )
(동영상)
비글 2호를 만드는데 참여했던 영국 레스터 대학(University of Leicester)의 마크 심스(Mark Sims)는 마침내 그토록 찾았었던 비글 2호를 발견했다고 확신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반짝이는 금속성의 물질은 화성의 다른 암석과는 확연하게 차이나게 태양빛을 반사하고 있습니다. 의심의 여지없이 비글 2호가 착륙 과정에서 고장났으며 이후 화성에서 쓸쓸하게 지금까지 방치되어 있었다고 할 수 있겠죠. 비글 2호의 태양전지 패널은 아마도 일부만 펼쳐진 것으로 보입니다.
MRO는 높은 해상도로 화성 표면을 실시간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견은 펼쳐졌을 때 2미터 남짓한 착륙선조차 MRO의 카메라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화성의 표면을 상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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