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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열대우림



 보통 지구 온난화에 대한 연구 보고들은 나쁜 소식들이 이슈가 되는 경우들이 많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나사의 데이비드 쉬멜(David Schimel of NASA's Jet Propulsion Laboratory, Pasadena, California)이 이끄는 나사 연구팀은 저널 PNAS(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미국립 과학원 회보)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구의 산림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흡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이전에 같은 저널에 실린 논문과 좀 다르긴 해도 다소 유사한 결과입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4/10/CFE-is-bigger-than-thought.html 참조) 다른 연구자들이 독립적으로 연구를 수행해서 이렇게 비슷한 결과들이 나온다는 것은 과학에서 꽤 의미있는 부분이죠.



(A new NASA study suggests that tropical forests, like this one in Malaysia, absorb more atmospheric carbon dioxide than is absorbed by forests in Alaska, Canada and Siberia.
Image Credit: Wikimedia Commons


 이번 연구가 이전에 소개한 연구와 다르면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북반구의 중위도 이상 산림지대 - 북부 산림 지대 (boreal forest) - 의 이산화탄소 흡수보다 열대 지방의 이산화탄소 흡수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이산화탄소 흡수 증가분 25억톤 가운데 14억톤은 열대 우림에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는 의심할 바 없이 좋은 소식입니다. 

 식물이 생존하고 자라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필요합니다. 물과 햇빛도 필요하고 필수 영양소들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요소는 아니지만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없이는 당연히 광합성도 일어날 수 없습니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식물의 광합성과 생장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이산화탄소 비료 효과 (CO2 fertilization effect (CFE))라고 말합니다. 

 이산화탄소 비료 효과는 인간이 대기 중에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메카니즘입니다. 비록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이미 400ppm까지 증가한 상황이긴 하지만 그 정도만 증가한 이유가 바다에 의한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와 더불어 식물이 추가적으로 흡수한 이산화탄소 때문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효과를 구체적으로 조사하기 위해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컴퓨터 모델, 위성 이미지, 지상 관측 결과, 그리고 항공 이산화탄소 관측 결과 등의 데이터가 수집되고 분석되었습니다. 특히 연구자들이 주목한 것은 어느 산림 지대가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성장하고 있는지를 분석했는데 여기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의 공저자인 브리턴 스티븐(Britton Stephens of the National Center for Atmospheric Research, Boulder, Colorado)는 2000년대 중반 항공 데이터 수집을 통해서 사실 이산화탄소 흡수 증가가 대부분의 컴퓨터 모델에서 가정한 것과는 달리 고위도 산림지대가 아닌 열대 우림에서 더 크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단순히 뜻밖의 좋은 뉴스 이상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현재 열대 우림의 상당수가 가치 있게 보호되기보다는 극도로 생산성이 낮은 화전 농업이나 혹은 저생산 농업을 위해서 파괴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는 크게 감소하게 됩니다. 특히 화전이나 목초지를 만들기 위해서 숲을 태우는 행위는 지금까지 힘들게 저장한 이산화톤소 수십억 톤을 대기로 허무하게 날려보내고 있습니다.  

 결국 산림 자원을 인류에게 보다 가치있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열대 우림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연구 결과의 내용은 물론 더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산림보호의 중요성은 아마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부분일 것입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1. David Schimel, Britton B. Stephens, Joshua B. Fisher. Effect of increasing CO2on the terrestrial carbon cycle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14; 201407302 DOI: 10.1073/pnas.140730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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