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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있는 습관이 사망 위험도 높인다



 앉아 있는 생활 습관(Sedentary lifestyle)이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로 증명되어 있습니다. 최근 나온 메타분석 및 문헌 고찰에서는 운동에도 불구하고 앉아있는 시간 자체가 사망률 증가 및 각종 질환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토론토 대학의 아비 비스워스(Avi Biswas, PhD candidate, Toronto Rehab, UHN and the Institute of Health Policy, Management and Evaluation, University of Toronto)와 데이빗 알터 교수(Dr. David Alter, Senior Scientist, Toronto Rehab, University Health Network (UHN))는 저널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서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전체 사망률, 심혈관 질환, 당뇨, 암의 발생률이 증가했으며 이는 운동을 한다고 해도 나타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인류가 지금처럼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게 된 것은 20세기 이전에는 극히 일부 계층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인류는 대부분은 시간을 사냥과 채집을 하면서 보냈으며 의자나 책상이라는 발명품은 문명화 이후에나 등장한 것이었습니다. 문명화 이후에도 사회의 근간을 이룬 것은 사무직이 아니라 농부들이었습니다. 이들은 하루종일 육체 노동을 했고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세기 이후 사무직의 비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각종 교통수단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많이 걷거나 움직이지 않고도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하루 수십분 밖에 걷지 않는 생활도 가능합니다. 현대인은 컴퓨터를 하든 업무를 보든, 단지 TV를 볼 뿐이든 간에 과거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앉아서 일하고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인류가 오랜 세월 진화했던 환경과는 매우 다른 환경입니다. 앉아있는 자세는 매우 적은 칼로리를 소모 (걷거나 서있는 상황과 비교해서 최대 시간당 80kcal 정도 에너지를 덜 소모)하는 반면 현대인의 식단은 과거 어느때 보다 많은 칼로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앉아있는 시간이 길수록 과체중/비만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것은 대사 증후군, 당뇨, 심혈관 질환의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습니다. 물론 오래 앉아있는 자세는 근골격계에도 그다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업무중 스트레칭 및 걷기, 그리고 운동이 널리 권장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있을 때 나타나는 악영향은 운동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앉아서 지내는 시간과 종양과의 관계를 다룬 14개 연구, 심혈관 질환 및 당뇨의 관계를 다룬 14개 연구,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all-cause mortality)을 다룬 13개 연구를 분석해서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과 모든 질환/사망률의 관계를 다시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는 이전에 잘 알려졌던 것과 같이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심혈관/당뇨/암의 발생률이 증가하며 사망률 역시 따라서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아직 왜 그런지에 대해서 100% 메카니즘이 이해되고 있지는 않지만 아무튼 앉아 있는 시간과 질병 및 사망률의 증가와는 상당히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반복적으로 확인된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운동을 하더라도 이런 효과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대부분 사람들이 운동하는 시간에 비해 앉아있는 시간이 훨씬 길기 때문입니다. 연구의 리더인 비스워스는 30분 운동한다고 해서 나머지 시간 내내 앉아있음으로써 발생하는 문제가 극복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알터 교수에 의하면 12시간 동안 앉아 있는 시간을 최대 2-3 시간 까지 줄일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앉아서 업무를 보는 대신 일어서서 업무를 보거나 혹은 최대한 많이 걷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 TV를 볼 때도 앉아서 보는 대신 운동을 하면서 보거나 혹은 서서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을 교정하기 위한 독특한 책상들 (즉 높낮이 조절책상)이 등장하는 것 역시 이런 인식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하나 덧붙이면 한국에서 운동을 더 많이 하면서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야근 시간을 줄이고 학생들의 사교육 및 자율학습 시간을 줄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일부 학생과 계층에서는 앉아서 컴퓨터를 하는 시간도 줄여야 하겠죠) 물론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말이죠.
 참고     
Journal Reference:
  1. Aviroop Biswas, Paul I. Oh, Guy E. Faulkner, Ravi R. Bajaj, Michael A. Silver, Marc S. Mitchell, and David A. Alter. Sedentary Time and Its Association With Risk for Disease Incidence, Mortality, and Hospitalization in Adul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15 DOI: 10.7326/M14-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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