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로 고통 받는 사람의 숫자는 전세계적으로 수억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주로는 남성 탈모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여성의 경우라도 탈모가 없는 것은 아니죠. 심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해서 미국에서는 4000만명의 남성과 2100만명의 여성이 탈모 증상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 역시 탈모의 유병률이 결코 적은 나라가 아닙니다.
심한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 중 한 가지는 모발 이식인데 사실 이 역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 가지 약물 요법도 같이 동원되고 있으나 모든 환자에서 효과를 볼 수 없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새로운 방법이 시도되고 있는데, 모유두 세포(Dermal papilla cell)을 이용하는 방법도 그 중 하나입니다.
모유두 세포는 새로운 모발이 형성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로 동물에서 이를 이식하면 새로운 모낭(hair follicle)과 털이 형성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로 인해 모유두 세포 이식으로 탈모를 치료하는 일은 현재까지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샌포드-번햄 의학 연구소(Sanford-Burnham Medical Research Institute)의 연구자들은 인간 배아 줄기 세포(human embryonic stem cells (hESCs))를 이용해서 여기서 모유두 세포와 유사한 형태의 세포를 얻은 후 이를 배양해 실험 동물에 이식해 털이 자라게 하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모유두 세포는 치료 목적으로 모으기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배양한 후 사람에 이식하면 모낭을 형성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치료에 적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반면 이 태아 줄기 세포 기원의 세포는 이식 후에도 모낭과 털을 형성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치료 목적으로 더 적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 줄기 세포를 이용해 배양한 털 Scientists at Sanford-Burnham used iPSCs to grow new hair. Credit: Sanford-Burnham Medical Research Institute)
물론 실제 사람에 이식했을 때도 진짜 그럴 듯한 머리카락이 생기는지(사진에서 보는 것 같은 털만 생긴다면 이식을 받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겠죠), 그리고 사람에게 이식했을 때 안전할 것인지 등 아직 검증해야 할 과제가 많이 있습니다.
연구의 리더인 알렉세이 테르키쉬 교수(Alexey Terskikh, Ph.D., associate professor in the Development, Aging, and Regeneration Program at Sanford-Burnham)는 앞으로 인간에서 임상 테스트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정말 인간에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그때까지는 미지수입니다.
앞으로 탈모를 정복하기 위해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과연 우리 세대에 탈모를 정복할 수 있을지, 저는 약간 회의적이지만 미래는 또 모르는 것이겠죠.
참고
Journal Reference:
- Ksenia Gnedeva, Ekaterina Vorotelyak, Flavio Cimadamore, Giulio Cattarossi, Elena Giusto, Vasiliy V. Terskikh, Alexey V. Terskikh. Derivation of Hair-Inducing Cell from Human Pluripotent Stem Cells. PLOS ONE, 2015; 10 (1): e0116892 DOI: 10.1371/journal.pone.0116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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