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게이밍 그래픽 카드 전문업체였던 엔비디아는 이제 다양한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PC 산업이 사양세를 타고 있고 독립 그래픽 카드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리 GPGPU를 이용한 슈퍼컴퓨팅 분야, 테그라로 대변되는 모바일 분야 등으로 투자한 것은 이제와서 선견지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고성능 태블릿에 주로 사용되는 테그라 프로세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중인데 바로 자동차입니다. 이미 아우디와 협력 관계를 공고히한 엔비디아는 자동차 내비게이션 뿐이 아니라 자동차 전체를 컨트롤하고 자율 주행 기능까지 포함하는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노리고 테그라 프로세서 기반의 모듈을 선보였습니다. 한 개의 테그라 X1 프로세서를 사용한 Drive CX 모듈과 두 개의 테그라 X1 프로세서를 사용한 Drive PX 모듈이 그것입니다.
(출처 : 엔비디아)
드라이브 CX 모듈의 역할은 자동차의 내비게이션 및 정보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것입니다. 이를 이용하면 자동차의 계기판을 디스플레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정보를 3D로 실시간 처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만약의 가능성을 고려해서 기계식 계기판을 두고 그 주변부를 다양한 디스플레이로 남겨두는 것 역시 가능할 것입니다.
테그라 X1 프로세서 한 개만으로도 충분히 4K 영상을 구동할 수 있으며 1 테라플롭스 급의 연산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비게이션은 물론 블랙박스 기능이나 주변 카메라, 기타 정보 표시 기능 연산을 모두 처리할 수 있습니다. 테그라 X1 프로세서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5/01/Nvidia-announced-tegra-X1.html 참조)
하지만 엔비디아는 CES 2015 발표회에서 자신들이 단순히 통합형 차량 내비게이션 이상의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천명했습니다. 바로 드라이브 PX 의 존재입니다. 테그라 X1 을 두 개나 사용해서 2.3 TFLOPS 급 연산 능력을 확보한 이유는 바로 미래 자동차 기술의 핵심인 자율 주행 (Autonomous driving) 시장을 노리기 위한 초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 PX는 최대 12개의 카메라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300 Megapixel/second 의 처리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난드텍에 의하면 이것은 12개의 1080p 해상도 카메라를 60 프레임으로 촬영하거나 혹은 720p 해상도 카메라를 120 프레임으로 실시간 촬영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이를 이용해서 드라이브 PX는 차량에 장착된 다수의 카메라와 센서로 부터 정보를 받아 자율 주행이나 혹은 운전자를 돕기 위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디스플레이에 표시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는 우선 자동 추차 같은 간단한 일부터 시작해서 운전자를 돕는 정보를 전달할 것입니다. 드라이브 PX 의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은 앞에 가는 것이 승용차인지, 승합차인지, 사람인지를 실시간으로 분석해서 운전자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갈 경우 경고를 해줄 수 있습니다. 또 리어 램프에 불이 들어오는 것을 감지해서 앞차가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는 것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머신 러닝은 각각의 드라이브 PX가 다른 차량 및 네트워크에 연결되므로써 더 강화됩니다.
드라이브 PX가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없는 이미지는 네트워크로 전송되어 분석된 후 다시 드라이브 PX로 전송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계속해서 학습을 해나가는 것이 드라이브 PX의 성능을 개선시키는 방식입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자동차가 네크워크에 연결되어야 하는데, 향후 추세를 봤을 때 이는 아마도 먼 미래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의 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물 인터넷(IoT)의 가장 큰 격전지가 바로 자동차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 뿐 아니라 다른 회사에서 나오는 프로세서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이 점점 크게 개선되고 있으므로 자율 주행 자동차는 이제 꿈이 아닌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엔비디아는 이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중으로 보입니다.
CES 2015에서 엔비디아는 아우디와 협력을 통해 시속 400km로 무인 주행을 할 수 있는 자동차 개발에 성공했다고 언급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사실 아우디는 이미 시속 240km 라는 무인 주행 속도 기록을 세운 적이 있는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이미 기록을 갱신한 셈입니다.
향후 미래는 쉽게 알기 어렵겠지만 아무튼 IT 기술이 지금보다 더 깊숙이 자동차에 파고들 것은 분명합니다. 아마도 우리가 세대에는 진짜 자율 주행 자동차가 등장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그 시기가 구체적으로 언제가 될지 궁금해지네요.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