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117광년 떨어진 장소에서 적어도 100억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외계 행성계가 발견되었습니다. KOI-3158(Kepler Object of Interest)라고 명명된 이 별은 다른 두 적색왜성과 함께 공전하는 삼중 성계 시스템으로 태양보다 25% 작은 나이든 주계열성입니다. (분광형 K 의 주계열성. 보통 태양 질량의 0.6 배에서 0.9배 사이 질량과 3900-5200K의 표면 온도를 가짐) 아마도 질량이 태양만했다면 현재 백색 왜성이 되었을 이 별 주변에는 무려 5 개나 되는 행성이 공전하고 있습니다.
(KOI-3158 의 행성계. The KOI-3158 system compared to other known planets (Image credit: Tiago Campante) )
(KOI-3158 의 행성계와 다른 행성계 비교 (Image credit: Tiago Campante))
단 이 행성들은 수성 궤도 보다 훨씬 안쪽에서 모항성을 공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생명체가 존재하기엔 너무 뜨거운 행성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는 그 나이입니다. 지구와 같은 암석 행성들은 초신성 폭발의 잔재를 통해서 생성되었습니다. 따라서 우주 초기에 무거운 원소가 적었던 시절에는 행성들이 적게 생겼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행성계는 아마도 112±9억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우리 은하계가 탄생했던 초기 시점이며 우주의 역사에서 20%에 불과한 지점이었습니다. 이렇게 초기에도 다수의 행성이 생성될 수 있다는 것은 우주에서 행성 생성이 매우 흔한 일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두번째로 이들 5개 행성이 모두 지구보다 작은 암석 행성이라는 점입니다. 이 행성들 가운데 가장 큰 행성은 금성만한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작은 것은 수성만 합니다. 이런 다수의 암석 행성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초기부터 행성의 구성 물질이 풍부하게 공급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삼중성계에서 다수의 행성을 거느린 별이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이론에서는 쌍성계 이상의 시스템에서는 태양계 같은 행성 시스템이 생기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그 예외들이 다수 보고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태양계 같은 단일 항성에서 복잡한 행성 시스템이 잘 생길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쌍성계 이상의 시스템에서 행성 시스템이 생길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한 가지 더 생각할 수 있는 점은 지구 같은 형태의 생성 기원이 상상보다 더 오래되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미 100억년전에 생명이 탄생한 행성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과연 그들도 인류처럼 문명을 발전시켰을까요? 이 오래된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하기 힘들지만 아무튼 이 우주에는 지구보다 훨씬 오래된 지구형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