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하드웨어 포럼은 그래픽 카드 문제로 인해 시끄러웠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GTX 970인데, 관심있는 유저분들은 다 아시다시피 메모리 문제입니다. 즉 4GB 메모리를 달고 256bit로 시장에 출시되었지만 실제로 4GB를 다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메모리를 다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비디오 메모리 사용량이 3.5GB 를 넘어가는 일부 게임에서 이상한 오류들이 발견되면서 여러 하드웨어 포럼에서 이 문제가 제기되고 테스트 되는 와중에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정확한 정보가 서로 섞이면서 유저들은 상당한 혼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현재까지 정리된 내용과 하드웨어 포럼들에서 나온 내용, 그리고 엔비디아 측에서 발표한 내용을 종합하면 문제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GTX 970의 다이어그램. 출처: 엔비디아)
(GTX 970의 스펙. 출처: 엔비디아)
스펙상 GTX 970은 SMM 을 13개 가지고 있고 1664개의 쿠다 코어, 104개의 텍스처 유닛, 64개의 ROP, 그리고 256bit의 메모리 인터페이스와 224GB/s의 대역폭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주장들이 여기 저기서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유저들이 겪은 오류와 하드웨어 포럼에서 테스트한 부분들을 종합하면 ROP가 64개가 아닌게 분명했기 때문이죠.
결국 엔비디아의 엔지니어링 부분 부사장 죠나 알벤 (Jonah M. Alben)은 사실은 이 기술 백서가 잘못된 것이었으며, 스펙도 잘못 표기된 것 같다고 언급하게 됩니다. 실제로 ROP는 56개 였으며 L2 캐쉬 역시 1.75MB 였던 것입니다. 970을 만들기 위해서 잘려나간 부분에 ROP가 있었고 동시에 L2 캐쉬 일부에도 접근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수정된 스펙. 출처: 아난드텍)
(Pcper 동영상)
결국 커팅 과정에서 문제로 인해 메모리를 3.5GB 와 0.5GB 로 나눠서 사용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일부 테스트에서 문제가 일어나게 된 것 같습니다. 3.5GB 영역을 먼저 사용하고 0.5GB을 나중에 사용하는데 이 0.5GB가 느릴 뿐 아니라 병목현상을 일으켜 이상한 오류와 속도 저하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유저들이 3.5GB 이하로 메모리를 사용하므로 쉽게 눈치채지 못한 것이죠.
이와 같은 사실은 판매 전에 전혀 알려지거나 고지되지 않은 문제로 과거 고주파 문제 같은 사소한(?) 악재와는 비교도 안되게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엔비디아가 이 문제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하드웨어 유저 포럼에서는 오늘도 여러 가지 갑론 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메모리 컨트롤러가 실제로는 256 bit가 아니라 224bit 가 맞다는 등)
솔직히 이 정도 문제라면 리콜이 답일 것 같은 느낌인데 그냥 넘어가는지 아니면 책임지는 자세로 나오는지에 따라서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를 지키느냐 무너뜨리느냐가 결정될 듯 합니다. 아마 엔비디아도 고민 중일 것 같네요. 신뢰는 쌓는데는 한평생이 걸리지만 잃어버리는데는 하루면 충분한다는 격언을 상기했으면 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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