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성장이 본격화한 이후로 PC 시장은 침체를 면할 수 없었습니다. PC 가 하던 기능 모두를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다 하진 못하지만 일부는 가능하기 때문이죠. 일부에서는 PC의 시대는 이미 끝났고 PC 는 종말할 고할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주장을 내놓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가 하는 업무 전체를 스마트 기기로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2014년 PC 시장은 다소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2013년 같은 급격한 위축은 없었으며 여전히 세상에는 PC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시장 분석 기관인 IDC의 발표에 의하면 2014년 4분기 PC 시장은 총 8077만대의 PC를 출하해 전년 동기 대비 2.4%가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다만 빅5라 불리는 상위 업체들은 시장의 2/3를 장악하면서 점유율을 오히려 늘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 및 전세계 PC 출하량. 출처: IDC)
세계 1위 PC 업체가 된 레노보는 1위를 지키긴 했지만 현재 2위이자 과거 1위인 HP와의 점유율 격차는 별로 크지 않습니다. HP 는 전년 대비 15.1%의 높은 성장을 이룩하면서 PC가 단순히 사양 산업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델 역시 점유율은 1,2위와 많은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8.5%의 성장을 보였습니다. 에이서는 다소 주춤했지만 조금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애플은 상위 5위 밴더 가운데 등장하면서 18.9%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애플의 경우 사실 아이패드보다 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셈인데 4/4 분기 추정으로 575 만대의 맥을 판매한 (아직 회계 보고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 IDC 의 추정인데, 대개는 추정치와 큰 차이는 없었음) 것은 꽤 놀라운 일입니다. 첨고로 애플은 미국내 3위 업체이며 미국에서만 그 절반인 224만 5천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상위 5개 업체 이외의 업체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소니는 아예 시장에서 철수했고 몇몇 업체들은 철수 및 축소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2014년 4분기 예측은 PC 시장이 이제 종말을 향해 다가간다는 느낌은 주지 않지만 그럼에도 메이저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에는 충분해 보입니다. 5대 업체를 제외한 다른 업체들은 -20.7% 의 역성장을 했으니 말이죠.
결국 PC 시장에서는 원가 절감과 서비스 망 구축에 성공한 상위 업체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아예 초저가 제품이나 조립 시장으로 먹고 사는 형태로 구축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IDC의 발표에 의하면 2014년 PC 출하 대수는 3억 860만대였으며 이는 전년 대비 2.1% 감소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직 매년 새 컴퓨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3억명 이상 있다는 이야기인 셈이죠. 반면 PC 를 끝장낼 주자로 여겨졌던 태블릿은 오히려 최근 판매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 역시 IT 트랜드는 알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다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몇년 전만 해도 아이패드가 PC 를 끝장낼 것 같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았죠. PC 든 태블릿이든 다 용도가 있게 마련이고 결국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제품을 사는 것이 세상 이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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