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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류의 조상은 나무에서 살았다.


 인간을 포함한 원숭이류들은 영장목(primates)으로 분류됩니다. 아마도 영장목의 조상인 영장상목(Euarchontoglires)의 동물들은 백악기 후기에 설치동물과 분기되어 진화한 것으로 보이며 적어도 백악기말-신생대초에는 원시적인 영장류로 분류할 수 있는 화석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다만 초기 영장류의 진화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르는 부분들이 존재합니다.
 과거 고생물학자들은 영장목의 조상이 되는 동물은 지상에서 진화했으며 동시대의 원시적 설치류와 거의 비슷한 동물이었던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영장류의 조상동물은 플레시아다피스류(plesiadapiforms)라는 것으로 비조류 공룡(Non-avian dinosaur)가 멸종된 직후 화석상의 증거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복원도는 작은 쥐나 다람쥐와 비슷한데 아마도 현대의 쥐처럼 땅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브룩클린 대학의 스티븐 체스터 교수(Stephen Chester, assistant professor at Brooklyn College.  과거 예일 대학에서 많은 연구를 진행)와 그의 동료들은 초창기 플레시아다피스류 중 하나인 푸르가토리우스(Purgatorius) 의 발목 화석을 분석한 후, 초기 영장류가 지상에서 진화했다가 나무에서의 생활에 적응했다는 가설을 반박했습니다.


(새로운 가설에 따라 다시 복원된 푸르가토리우스. Fossil ankles show that Purgatorius, an early primate, lived in trees.
Credit: Patrick Lynch/Yale University )
 푸르가토리우스의 화석이 발굴된 것은 1965년이었습니다. 생존했던 시기는 거의 6500만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대략 15cm 정도의 몸길이에 1.3온스(37g)의 체중을 지닌 이 동물은 외형적으로 보면 영장류가 아니라 설치류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동물에서 현재 우리를 포함한 영장류가 진화한 것이죠.
 아무튼 과거 이 동물의 화석이 발굴되었을 때 주로 분석되었던 부분은 이빨과 턱뼈였습니다. 이빨은 화석화 되기 가장 쉬운 부분 가운데 하나지만 문제는 이것만으로는 땅에서 살았는지 나무에서 살았는지 알기가 극히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과거 고생물학 교과서들은 이 동물이 지상에서 살았다고 추정했습니다. 쉽게 생각해도 지상에서 살았던 동물이 먹이와 피난처를 찾아 나무위로 올라갔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죠.
 하지만 마침내 이 동물의 발목뼈가 발견되었고 이를 복원해, 현생 영장류와 비교한 결과 이들이 나무도 매우 잘 탔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들의 관절에서는 땅에서만 사는 다른 포유류에서는 볼 수 없는 유연성이 있었는데, 이는 나무를 잡고 관절을 회전시키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영장류가 나무에서 생활한 역사가 매우 초기부터 일어났다는 것을 암시하며 기존의 영장류 진화 가설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영장류 가운데 일부는 땅으로 다시 내려와 생활하게 되지만 (대표적으로 인간) 조상님들은 일찍부터 나무에 올라갔다고 볼 수 있겠죠. 오늘날 우리는 땅에서 생활하지만 나무에서 진화한 조상님이 아니라면 우리 역시 이곳에 있을 수 없을테니 영장류의 초기 나무 생활은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셈입니다.
​ 참고
Journal Reference:
  1. Stephen Gregory Benson Chester, Jonathan I. Bloch, Doug M. Boyer, William A. Clemens.Oldest known euarchontan tarsals and affinities of Paleocene Purgatorius to Primate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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