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저편 어딘가 지구 같은 외계 행성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은 이제는 부정할 수 없는 과학적인 사실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2000개가 조금 안되는 외계 행성이 확인되었고 그 중에서 지구와 비슷한 크기인 외계 행성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과연 이 행성들에도 외계인이 사는지 지금 당장 알기는 어렵지만 아무튼 지구가 우주에서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입니다.
그런데 혹시 지구보다 훨씬 오래된 지구형 행성이라면 지금쯤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엄청나게 진보된 문명이 탄생했을까요? 아니면 결국 자원 고갈과 환경 오염으로 멸망해서 폐허만 남았을까요? 이런 주제는 아마도 과학이 아니라 SF의 영역이겠지만, 과학적으로 지구보다 훨씬 오래된 지구형 행성을 찾는 일 자체는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 찾았다는 소식입니다.
(5개의 외계 행성을 거느린 케플러 - 444. Kepler-444 hosts five Earth-sized planets in very compact orbits. The planets were detected from the dimming that occurs when they transit the disc of their parent star, as shown in this artist's conception. Credit: Tiago Campante/Peter Devine)
(동영상)
(케플러 444의 5개 행성과 태양계 행성 비교. Kepler-444 planets compared to the sized of planets in the inner solar system. Credit: NASA )
버밍엄 대학과 시드니 대학의 연구자들은 케플러 - 444 라는 별 주변에서 금성에서 수성 크기의 외계 행성 5개를 단체로 발견했습니다. 우리 태양 지름의 75% 정도 되는 이 별은 112억년 정도 된 아주 늙은 별로 태양보다 낮은 질량 덕분에 지금까지 적색 거성으로 부풀어오르지 않고 살아남은 셈입니다.
112억년 전이라는 것은 지구 크기의 행성 가운데서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물론 목성형 행성 가운데는 이보다 더 오래된 것도 존재하죠. ( http://jjy0501.blogspot.kr/2014/02/12.7-billion-years-old-exoplanet.html 참조) 아마 이 은하계 어딘가에는 100억년 이상 오래된 지구형 행성도 드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과연 이들 가운데 지구보다 훨씬 오래된 문명을 지닌 외계 행성도 있을까요? 이 부분은 지금 우리가 과학적으로 답할 수 없는 질문이지만 케플러 - 444에 국한해서 말한다면 아마 여기에는 없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5 행성들은 모두 공전 주기가 10일 이내로 생명체가 살기에는 너무 뜨거운 별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연구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연구팀은 외계 행성의 크기를 100km 정도 오차로 매우 정확하게 측정했으며, 한꺼번에 지구보다 작은 행성 5개를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더욱이 이런 행성들이 100억년 전 우주의 초기 시점부터 형성될 수 있다는 사실은 우주에 지구형 행성이 얼마나 많이 존재할 것인지를 암시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계인이 어디 있는지는 현재로써는 답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구 같은 행성이 우주 초기부터 흔하다는 사실은 우주에서 생명의 탄생이 결코 1회성이거나 극도로 드문 사건이 아니라는 의견을 지지해 주는 것 같습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 J. Ireland, R. T. J. McAteer, A. R. Inglis. CORONAL FOURIER POWER SPECTRA: IMPLICATIONS FOR CORONAL SEISMOLOGY AND CORONAL HEATING. The Astrophysical Journal, 2014; 798 (1): 1 DOI: 10.1088/0004-637X/79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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