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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1000km 장거리 미사일 - JASSM-ER



(록히드 마틴의 재즘 JASSM AGM-158 Joint Air-to-Surface Standoff Missile. 출처: U.S. Air Force - Department of the Air Force) 


 미 공군은 2000 파운드 (910kg) 급 장거리 스탠드오프 미사일(공격자가 아주 먼 거리에서 적의 공격을 피하면서 공격을 할 수 있는 미사일)인 AGM-158 재즘(JASSM)을 2009년부터 대량으로 도입 중에 있습니다. 재즘은 2000파운드가 넘는 1021kg 의 중량과 450kg 의 탄두 중량을 가지고 있으며 370km 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산 초기에 단가가 대략 100만 달러 미만으로 비교적 저렴하고 항공기에서 발사할 수 있는 세미 스텔스 정밀 타격 미사일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우리에게 재즘이 친숙한 이유는 한국 공군의 차기 “장거리공대지유도탄 사업”에서 후보로 올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초기에는 미 공군과의 작전 공조를 위해서 한국 공군도 재즘 쪽에 무게를 두었지만 미국이 재즘의 수출을 빨리 인가해 주지 않는데다 독일의 타우러스 측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결국 타우러스를 도입하는 것으로 작년에 결론이 났죠. 



 타우러스는 재즘보다 약간 더 큰 미사일로 사정 거리도 더 긴 500km 에 달합니다. 하지만 370km 라고 해도 사실 짧은 건 아니죠.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미 공군은 적어도 사거리 925km (575 마일) 의 장거리 버전의 재즘을 개발할 것을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에 요구합니다. JASSM-Extended Range (JASSM-ER)의 개발은 그렇게 해서 시작되었는데 새로운 엔진을 탑재한 재즘 ER 은 사정거리 1000km 급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재즘 ER 은 기존 재즘의 하드웨어와 70%가 동일하고 소프트웨어는 95%가 동일하지만 Williams International F107-WR-105 turbofan 엔진을 새롭게 도입해 사정거리를 1000km 로 증가시켰다고 합니다. 가격은 2013년 회계년도 예산에서 1기당 132.7만 달러로 아주 비싸다곤 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저렴하지도 않은 가격이 되었습니다. 


 이런 무기는 사실 대량으로 공습을 가하기 보다는 정밀 타격을 가하기 위한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주요 공격 상대가 테러리스트 기지 같은 작은 목표물이기 때문에 재즘 ER 1 기 정도로도 결코 작은 화력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사정거리가 1000km 에 이르기 때문에 적의 반격이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먼 거리에서 공격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제주도 보다 남쪽에서도 평양을 공격할 수 있음) 

 재즘 ER은 2013년 동안 미 공군의 초기 운용 테스트 및 평가 (U.S. Air Force Initial Operational Test and Evaluation (IOT&E)) 중 총 21회의 테스트에서 20회 성공 확률을 보여 높은 신뢰성을 입증했다고 합니다. 현재 재즘과 재즘 ER 은 미 공군의 B-1B에 통합되었고 재즘은 미 공군의 B-2, B-52, F-16, F-15E, 호주 공군의 F/A-18A/B 에 통합되어 운용이 가능합니다. 



(재즘 테스트 영상 )   


(재즘 ER 을 투하중인 B-1B. 재즘이 꽤 큰 미사일이라는 점을 사진에서도 볼 수 있음. 참고로 약 4.27 미터 길이. An AGM-158B JASSM-ER is released by a Boeing (Rockwell) B-1B Lancer, the threshold platform for the weapon, during an operational test. Source: USAF) 


 재즘 ER 은 2013년 초도 저율 생산 (low-rate initial production (LRIP)) 11/12 에서 총 100 기 정도를  계약했으며 이후 다시 100 기가 13/14에서 추가로 계약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대량 양산 (FRP) 는 2017년부터 가능할 것이며 한해 360기 정도 생산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재즘 ER 은 현재 F-15E, F-16, B-52에 인티가 진행 중이며 아마도 곧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 공군은 총 4900기의 재즘/재즘ER을 구매할 계획입니다.  


 재즘 ER은 미 공군의 공대지 미사일 가운데서 가장 긴 사정거리를 가진 것이 되는데, 물론 동영상에서 보듯이 아주 작은 범위에도 타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의 적대국에는 매우 위협적인 무기입니다. 우리도 보유하고 있다면 주변국을 꽤 신경쓰이게 만들 수 있는 무기지만 (재즘 ER 이 있으면 북한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 주요부와 일본 거의 전역에 사거리에 들어옴) 미국이 쉽게 해외 판매를 승인해줄 것 같은 무기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 역시 타우러스 사는데 많은 돈을 쓴 처지라 추가 구매 여력은 없겠지만 말이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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