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 원(Mars One) 프로젝트는 인간을 화성으로 영구 이주시키는 약간 정신나간 프로젝트입니다.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이지만 이들은 가능한 단계부터 일단 시도를 하고 있는데 2018년까지 화성에 무인 착륙선을 보내는 것이 그 첫 단계입니다. 아마도 이 단계부터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이들은 첫번째 착륙선에 무엇을 태울 지를 두고 공모를 받고 있습니다.
독일 다름슈타트의 응용과학 대학과 공과대학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 and Technical University) 학생들이 주축이된 팀은 매우 급진적이고 어쩌면 꽤 위험할 수도 있는 화물을 제안했느데, 그것은 바로 남조류(Cyanobacteria)입니다.
남조류는 엽록소를 이용해서 광합성을 하는 세균으로 다수의 세균이 큰 덩어리나 실타래 같은 모양을 형성합니다. 이 세균은 지구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아마도 지구대기에서 최초의 산소를 만들어낸 장본인들이 바로 이들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원시적인 세균이지만 광합성이라는 매우 중요한 화학 과정을 통해서 지구의 역사를 바꿔놨습니다.
(남조류 중 하나인 Cylindrospermum sp의 사진. Photomicrograph of cyanobacteria, Cylindrospermum sp. Cyanobacteria are capable of nitrogen fixation, which takes place in the anaerobic environment of heterocysts. Photo taken by Matthew Parker.)
독일 대학생팀의 리더인 로베르트 슈뢰더(Robert P. Schröder)는 이 남조류가 화성의 역사도 바꿔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마스 원의 화성 착륙선의 남조류를 태워 화성의 환경에서 이들이 생존하고 광합성도 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 해보기 원합니다. 물론 화성에 있을 지도 모르는 토착 생물을 보호하고 예상치 못했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 이 남조류들은 임무가 끝나고 나면 모두 파괴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들의 계획은 밀폐된 장소에서 남조류를 키워보자는 것이죠.
화성의 대기는 지구의 대기에 비해 밀도가 0.6%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 (약 96%)는 이산화탄소입니다. 이 이산화탄소를 사용해서 산소로 바꾸는 것은 화성을 지구처럼 만드는 화성 테라포밍(Terraforming)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로 간주되곤 합니다. 일단 숨쉴 수 있는 공기를 만드려면 산소의 존재는 중요하죠. 물론 질소를 어디서 공급할 것인가가 아주 큰 문제가 되겠지만 현재까지는 뾰족한 수는 없습니다.
화성 같은 매우 극한적인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는 남조류를 만들어내는 것도 꽤 어려운 과정입니다. 화성의 낮은 기압은 물론 높은 방사선 수준, 그리고 춥고 극단적인 기후 변화를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능력을 가진 남조류의 균주(strain)을 만들어 내는 것은 그 자체로 큰 도전입니다. 학생팀은 일단 화성의 환경에서 화성 대기를 이용해서 광합성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아무튼 다소 위험할 수 도 있는 이 계획을 포함해 마스 원 랜더 계획에 대한 제안은 2014년 12월 31일까지 받을 예정입니다. 선정되는 대학은 2015년 1월 5일 발표 예정이라고 하네요. 과연 성공을 할 수 있을지 다소 반신반의 하지만 아무튼 어떤 계획이 추진될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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