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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306 - 구상 성단 옆을 지나는 혜성


(구상성단 M79 옆을 지나가는 혜성 러브조이. Comet C/2014 Q2 Lovejoy photographed overnight December 28-29, 2014 remotely from Siding Spring, Australia as it swooped within 1/6 degree of the globular cluster M79. The coma glows green from fluorescing carbon molecules while the narrow ion tail, composed of carbon monoxide gas, glows blue in UV sunlight. Credit: Rolando Ligustri)


 위의 사진은 혜성 러브조이 C/2014 Q2 Lovejoy를 촬영한 것입니다. 올해 8월 테리 러브조이(Terry Lovejoy)는 8인치 망원경으로 하늘에서 이 혜성을 찾아냈습니다. 러브조이 혜성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은 분들도 있을 텐데, 왜냐하면 이 혜성이 러브조이가 찾아낸 5번째 혜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마추어 천문학자로 남반구에서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혜성들을 찾아냈습니다. 

C/2014 Q2 러브조이 역시 매우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2011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육안으로 관찰되어 크리스마스 대혜성으로 불린 C/2011 W3 러브조이 혜성처럼 밤하늘에 밝게 빛나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그보다 어두운 혜성이기 때문이죠. 아마도 최대 밝기는 4-5 등급으로 도시에서는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의 사진에서 녹색으로 빛나는 부분은 혜성의 중심인 코마(coma)입니다. 이 색상은 탄소 성분 때문입니다. 이 안에 아주 작은 혜성의 핵이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꼬리는 일산화탄소 가스로 인해서 푸른빛을 띄고 있습니다. 물론 꼬리를 구성하는 물질이 일산화탄소만 있는 것은 아니고 이산화탄소, 수증기 등 다른 물질도 같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왼쪽 아래에는 작은 공처럼 보이는 것이 있는데 구상성단 M79입니다. 이 구상성단은 지구에서 4만 1000광년 정도 떨어져 있는데, 100억 년 이상되는 아주 오래된 별의 모임입니다. 본래 크기는 매우 크지만 거리 때문에 혜성보다 작아 보입니다. 물론 혜성이 구상 성단 옆을 지나가는 것은 착시현상입니다. 혜성은 우리 태양계에 있고 구상성단은 41,000 광년 저편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것과 관계 없이 사진은 매우 아름답네요.  

(혜성과 구상 성단 A tighter view of the top image shows not only the star cluster but also shows 13th magnitude NGC 1886, an edge-on spiral galaxy. Credit: Rolando Ligustri )


 좀더 크기를 키워보면 M79는 확실히 많은 별들의 모임이라는 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 혜성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 혜성은 북반구에서도 관측이 가능하지만 아마도 2015년 1월 중에 최대 겉보기 등급이 4-5 등급 수준이 될것으로 보여 도심에서는 관측이 어렵고 장비를 갖춰서 불빛이 없는 장소에서 봐야 잘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C/2014 Q2 러브조이 혜성은 2015년 1월 7일 지구에서 7000만 km 정도 떨어진 지점까지 가까이 올 예정입니다. 그나마 내년초는 이게 가장 밝게 보이는 혜성이라고 하네요. 사진으로는 꽤 아름다운 혜성이지만 아마도 밝기상 육안으로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우리 나리에서는 얼마나 잘 보일지 궁금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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