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T 에서 화두가 되는 것은 사물 인터넷 (IoT), 웨어러블과 함께 스마트 카입니다. 자동차에는 사실 이미 여러 개의 전자 장비와 프로세서들이 탑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 자동차에는 IT 기술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 바로 자동 주행(혹은 무인 주행, self driving car) 기능입니다.
사실 자동차가 운전자의 도움없이도 스스로 주행하게 된다면 이는 운송 및 물류 산업에 엄청난 파고를 몰고올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편리한 자동차를 넘어서 현재의 물류 산업을 완전히 재편할 지도 모릅니다. 공장에서 가정까지 무인, 자동화가 급속히 진행된다면 분명 편리한 부분도 있겠지만 이 분야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실직자로 거리로 내몰릴지도 모르죠. 어떤 기술 혁신이든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와는 별도로 자동 주행 자동차의 개발은 계속 진행 중에 있습니다. 최근 아우디는 RS 7 컨셉트 카를 이용해서 시속 240km라는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아우디에 의하면 현재까지 도로를 달린 자동 주행차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라고 하네요.
(아우디의 RS 7 자동 주행 자동차 Credit : Audi)
(동영상)
(아우디 RS 7 의 구조)
아우디 RS 7 은 구글의 무인 주행 차량과 다소 다른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즉 레이더와 레이저를 위치 및 장애물 측정에 이용해서 주행하는 것이 아니라 GPS 와 3D 카메라를 이용해서 길을 찾습니다. 아우디 RS 7 의 GPS 는 일반 자동차용 GPS 에 비해서 엄청나게 정밀한 장치는 아니라고 합니다. 그 오차 범위는 1 미터 이내로 사실 이것만 믿고 무인 주행을 하기에는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자율 주행이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은 바로 3D 카메라입니다. 이 카메라에서 얻은 정보는 컴퓨터로 전송되어 차를 트랙에 따라 돌게 만듭니다. 따라서 사전에 도로에 대한 정보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 단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갑자기 차선을 막고 공사를 한다든지, 아니면 다른 이유로 도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별도의 백업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 문제는 아우디가 지향하는 바가 구글과는 다소 틀리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는 될 수 없습니다. 구글은 아예 운전대까지 없애버린 완전 자율 주행 차량을 선보였습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4/05/Google-self-driving-car.html 참조) 즉 아예 운전에서 사람을 배제한 차량입니다. 하지만 아우디 RS 7 은 운전에 필요한 모든 장치가 구비되어 있으며 운전자는 원하는 바에 따라 차량을 운전할 수도 있습니다.
아우디의 자율 운전 자동차 프로젝트 리더인 토마스 뮐러(Thomas Müller)는 아우디가 생각하는 자율 주행 차량이 어떤 것인지를 설명했습니다. 사람을 운전에서 배제하는 것은 운전의 재미를 빼앗는 것과 같다는 것이 그의 의견입니다. 자율 주행 시스템은 장거리 고속도로 운전이나 혹은 정체 상태에서의 운전 처럼 지겹고 피곤한 일 (where the customer doesn't have fun, where they're bored or stressed)에서만 활성화 될 것입니다. 그외 사람이 운전하는 일이 더 나은 상황에서는 사람이 운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접근법은 벤츠의 자율 주행 차량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4/07/Mercedes-Benz-Future-Truck-2025.html 참조) 아마도 독일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비슷한 개념으로 먼저 접근한 이유는 뮐러가 언급한 것 처럼 운전하는 재미를 빼앗아서는 안된다는 철학과 더불어 완전히 인간을 배제할 수 있을 정도의 자율 주행 자동차는 상용화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구글의 접근법도 잘못되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운전을 하기 힘든 신체적 장애를 지녔거나 혹은 고령, 소아 사용자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세계적인 기업들이 무인/자율 주행 자동차 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가까운 미래에는 운전이 필요없는 자동차가 결국 현실화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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