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과체중은 대사 증후군, 당뇨,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여러 질환의 가능성을 높입니다. 이는 결국 사망률 증가와 기대 수명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꽤 이전부터 알려져 있고 구체적인 연구 결과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미국 등 비만과 과체중의 유병률이 특히 높은 국가들에서는 이를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국가에서는 열량이 높은 음식에 비만세를 물리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입니다.
(미국에서 흡연을 한 적이 없는 성인에서 BMI와 사망률의 상관 관계 Relative risk of mortality by BMI in White US women/men who never smoked. Berrington de Gonzalez A, Hartge P, Cerhan JR, et al. (December 2010). "Body-mass index and mortality among 1.46 million white adults". N. Engl. J. Med. 363 (23): 2211–9. DOI:10.1056/NEJMoa1000367. PMID 21121834. )
BMI 가 정상 수준 (18.5 에서 24.9) 보다 낮거나 높으면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미 이전 연구에서 잘 알려져 있으며 정량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인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맥길 대학의 스티븐 그루버 교수 (Dr. Steven Grover, a Clinical Epidemiologist at the RI-MUHC and a Professor of Medicine at McGill University) 와 칼가리 대학, 브리티쉬 컬럼비아 대학의 합동 연구팀은 2003년에서 2010년 사이 미국에서 행해진 국가 건강 및 영양 조사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결과를 토대로 비만이 얼마나 수명을 단축시키는지 조사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일반적인 분류법에 따라 BMI 18.5-25 kg/㎡ 사이 집단을 정상으로 구분하고 25-30 kg/㎡ (과체중), 30-35 kg/㎡ (비만), 35 kg/㎡ 이상 (고도비만) 으로 집단을 나눴습니다. 그 결과 고도 비만인 경우 기대 수명이 8년 정도 감소하고, 비만인 경우 6년, 과체중인 경우에도 3년 정도 기대 수명이 감소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더 중요한 이슈는 바로 건강 수명입니다. 최근 평균 수명이 크게 길어지면서 병없이 건강한 상태인 건강 수명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80-90살 까지 살더라도 병이 없는 상태에서 오래 사는 것과 질병으로 고생하면서 오래 사는 것은 삶의 질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연구에 의하면 비만에 의한 건강 수명 감소는 기대 수명 감소의 2-4배에 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수십년 정도 건강 수명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The Lancet Diabetes and Endocrinology 에 실렸는데 사실 놀랍거나 새로운 소식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비만이나 과체중은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라 분명히 심각한 질환을 유발하는 중대한 보건 문제입니다. 따라서 비만과 과체중을 억제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국가적 과제라고 하겠습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 Steven A Grover, Mohammed Kaouache, Philip Rempel, Lawrence Joseph, Martin Dawes, David C W Lau, Ilka Lowensteyn. Years of life lost and healthy life-years lost from diabetes and cardiovascular disease in overweight and obese people: a modelling study. 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2014; DOI:10.1016/S2213-8587(14)702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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