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전기차. i3. Source: wiki)
최근 전기 자동차와 신재생 에너지가 주목을 받으면서 여러 가지 사회적인 논의가 되고 있는데 그 중에는 건강에 대한 것도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전기 자동차는 매연이 없기 때문에 대기 오염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사용되는 전기가 대기 오염에서 자유로운 태양 에너지와 풍력 에너지 같은 재생 에너지에서 얻어진다면 대기 오염은 더 감소할 것입니다.
미네소타 대학의 크리스 테섬(Chris Tessum) 등이 저널 PNA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에 발표한 내용은 이렇게 친환경 에너지원과 전기 자동차를 결합할 경우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무려 70%나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공기가 비교적 깨끗한 편인 선진국에서조차 미세 먼지로 인한 사망자 수 증가가 분명하게 확인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꽤 매력적으로 들리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기준치 이하 미세 먼지조차 암 발생률 증가와 사망률 증가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3/12/Air-pollution-and-mortality.html 참조) 꼭 중국처럼 미세 먼지 공해나 대기 오염이 극심해야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따라서 전기 자동차가 많이 보급되면 사망률 감소 및 연관 질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이전부터 예측되어왔던 결과이지만 이 연구는 미국에서 이를 도입할 경우 어떤 효과가 일어날 것인지를 추정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은 어떤 에너지원을 사용한 전기인지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석탄으로 만들어진 전기는 당연히 천연 가스에 비해 오염을 많이 발생시켜 사망률을 증가시킵니다.
(동영상 : Life cycle air quality impacts of light-duty transportation: Video abstract)
대기 오염은 호흡기 질환이나 폐암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켜 사망률 증가에 기여하게 됩니다. 연구팀의 주장에 의하면 미국에서 연간 대기 오염과 관련해서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는 10만명 이상으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대기 오염은 자연적으로 생기는 미세 먼지와도 연관이 있을 수 있으나 상당수는 자동차 매연이나 공장 매연, 발전소 매연 같은 인위적인 요인에 의한 것들입니다. 이는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에너지를 사용하고 우리가 사용하는 운송 수단이 어떤 에너지를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대기 오염의 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쉽게 생각해도 전기 자동차는 매연이 없기 때문에 대기 오염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적습니다. 반면 대체 에너지라고 해도 바이오 연료를 태우는 자동차는 기존에 자동차 못지 않은 대기 오염을 발생시킵니다. 오히려 각종 농업 부산물 및 농작물을 키우는데 드는 에너지 등을 생각하면 더 많은 오염을 발생시킬 수도 있습니다.
전기의 경우 당연히 태양에너지나 풍력 에너지를 사용하는 경우 대기질 향상에 가장 좋은 영향을 미치며 그 다음으로 천연 가스 같은 비교적 깨끗하게 연소되는 화석 연료를 이용한 경우가 대기 오염이 적게될 것입니다. 그리고 석탄을 사용했을 때 대기 질은 가장 나빠지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The impact of transportation fuel choice on PM2.5 concentration)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향후 미래 에너지 정책이나 교통 정책을 수립할 때 참고가 될 것입니다. 사실 이와 같은 정책은 한 가지 이슈로만 결정할 수 없는 문제로 다양한 장단점을 따져봐야 합니다. 가장 사회적으로, 그리고 환경적으로 이익을 극대화 하고 피해는 최소화 하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건강상에 미치는 문제까지 입체적으로 고려할 이유가 있습니다. 전기 자동차나 대체 에너지가 단순히 환경 만의 이슈가 아니라는 것이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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