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과학자들은 수천개의 외계 행성이나 혹은 그 후보가 될 수 있는 천체들을 발견했습니다. 따라서 외계 행성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는 더 이상 뉴스가 되기도 어려운 세상입니다. 지구와 아주 가깝다든지 아니면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라든지 하는 정도는 되야 뉴스 기사의 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 시대죠.
어찌 되었든 이런 외계 행성 찾기는 지금까지는 거대한 망원경과 특수 장비를 가지고만 가능한 일이긴 합니다. 혜성처럼 아마추어 천문가가 외계 행성을 찾는 일은 지금까지는 생각하기 힘들었죠. 하지만 이런 상황도 바뀔지 모릅니다. 집에서 제작한 기기를 이용해서 외계 행성을 찾아내는 일이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공학 분야의 유명 학술지인 IEEE spectrum의 편집자인 데이빗 슈나이더 (David Schneider, a senior editor at IEEE Spectrum) 는 오하이오 대학의 연구자들과 함께 일반인들도 외계 행성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그가 주목한 것은 고성능 DSLR 카메라와 고배율 렌즈, 그리고 집에서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위치 추적 장치입니다.
(슈나이더가 만든 가정용 외계 행성 탐색장치 Credit: David Schneider )
슈나이더는 직접 가능성을 보여주었는데 DSLR 을 이용해서 외계 행성을 찾는 방법을 "How To Detect an Exoplanet with a DSLR " 이란 제목으로 유튜브에 공개했습니다.
(How To Detect an Exoplanet with a DSLR)
슈나이더는 집에서 만든 이 장비를 이용해서 이미 외계 행성이 알려져 있는 HD 189733, HIP 98505, V452 Vulpeculae 로 카메라를 돌렸습니다. 그리고 지구에서 63 광년 떨어진 HD 189733 에서 외계 행성이 모항성 앞을 지나간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동영상 참조) 이 홈메이드 외계 행성 카메라는 식현상을 이용해서 외계 행성의 증거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일반 카메라와 간단한 전자 장비, 그리고 수작업으로 만든 추적 장치를 이용해서 실제 외계 행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입니다.
현재 DSLR 의 성능은 점점 좋아지고 있고 렌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슈나이더는 이베이에서 구매한 92 달러 렌즈로 이와 같은 과업을 달성했다고 하는데 (렌즈 가격이 더 놀랍긴 하지만) 이는 다른 아마추어 천문학도들도 도전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의 예산입니다.
사실 아마추어 천문학도들은 이미 DSLR 을 이용해서 아름다운 천체 사진을 대량으로 찍고, 천문학자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혜성이나 소행성을 찾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어쩌면 외계 행성 역시 찾아내는 일이 가능해 질지 모릅니다. 물론 상당한 배경 지식이 필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
spectrum.ieee.org/geek-life/hands-on/diy-exoplanet-detector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