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마리아나 해구 (Mariana Trench) 는 거의 해수면에서 11km 에 달하는 아주 깊은 해구입니다. 1960년, 역사적인 탐험이었던 트리에스테(Trieste) 호의 마리나 해구 탐험에서는 놀라운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이 심해 잠수정에 탔던 자크 피카르(Jacques Piccard) 와 돈 윌시(Don Walsh) 는 이 해구에서 심해 물고기와 다른 생명체를 보고 놀라움을 금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후 해양 생물학자들은 심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수록 바닷속 깊은 곳의 환경에 대해서 인간이 매우 무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번 탐사 때마다 새로운 종의 생명체를 발견해면서 심해 생태계의 다양성에 놀라워했습니다. 최근 마리나 해구를 다시 탐사한 과학자들 역시 놀라운 비디오를 촬영해서 돌아왔는데 여기에는 지금까지 관측된 가장 깊은 심해 어류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Screen grab of a new found species and is now the deepest recorded fish at 8,143 m. The fish has a novel body form that has not been seen before. It stunned scientists because in other trenches, there is only one fish species at this depth -- a snailfish; this fish is really different from any other deep-sea fish that scientists have ever seen.
Credit: SOI/HADES )
(동영상)
이 비디오가 찍힌 위치는 마리아나 해구 8143m 심해입니다. 이 비디오를 찍은 것은 슈미트 해양 연구소(Schmidt Ocean Institute)의 연구 탐사선 팔코르(Falkor)로 Hadal Ecosystem Studies (HADES)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 연구에서 타겟으로 하는 것은 깊이 5000m 에서 10600m 깊이의 심해 환경 조사 및 생물체 탐사라고 하네요.
사실 마리아나 해구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진행된지는 다소 세월이 흘렀지만 이 해구의 생태계와 생물 종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으로만 행해져서 아직 우리가 모르는 사실들이 많다고 합니다. 휘트먼 대학의 생물학자 폴 얀세이(Whitman College's Professor of Biology Paul Yancey)와 그의 학생들은 이곳에서 초고압 환경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에 대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심 8000m 아래는 사실 지상 위에 비해서 800배 정도 압력이 높은 것입니다. 아주 특수하게 제작된 심해 잠수정이 아니라면 바로 찌그러지고 말 강한 압력입니다. 하지만 이런 고압 환경에서도 서식하는 생물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연구자들이 촬영한 것은 아마도 꼼치류(snailfish)의 일종으로 생각되는 심해어입니다. 과학자들은 이 물고기가 어류가 살수 있는 한계까지 내려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얀세이 교수에 의하면 이들이 이런 독특한 심해 생물을 연구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우리에게 유용한 물질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높은 압력에서 변형을 막는 독특한 물질들은 낭포성 섬유증(cystic fibrosis)치료에 응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전 연구에서 발견된 변형 방지 물질인 scyllo-inositol의 경우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지 테스트 중에 있습니다.
이번 발견된 심해어는 아쉽게도 표본을 채취하지는 못했지만 이전 기록을 거의 500m 나 깨고 새로운 심해어 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렇게 극한적인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생명체라면 뭔가 독특한 생리적 기전이나 물질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계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 이보더 더 깊은 심해에서 사는 어류(어류 이외의 생명체는 더 깊은 곳에서 이미 발견된 바 있음) 역시 존재한다면 밝혀질 날이 올 것 같습니다.ㅣ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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