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의 동물들은 매우 다양한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지니고 있습니다. 주로 눈에 많이 의존하는 우리와는 달리 초음파를 사용하는 것들도 있고 기가 막히게 좋은 코로 위치를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자기장을 이용해서 위치를 찾는데 도움을 받기도 하죠. 그리고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바다표범 역시 길을 찾는데 자기장을 사용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남극바다에 서식하는 웨델 바다표범. A Weddell seal in Antarctica. NSF-funded research indicates they may use the Earth's magnetic field to navigate. Credit: Peter Rejcek, NSF)
남극에 사는 웨델 바다표범 (Weddell seal , Leptonychotes weddellii)은 남극해의 바다를 누비면서 사냥을 합니다. 추운 물에는 보통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물고기들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다표범은 포유류이고 숨을 쉬려면 어쩔 수 없이 물밖으로 나와야만 합니다. 보통 이 바다 표범들은 얼음 사이에 있는 작은 구멍들을 찾아서 숨을 쉬는데 매번 놓치지 않고 이 위치를 알아낸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이들이 어떻게 물속에서 정확한 위치를 찾는지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은데 미 국립 과학 재단 (Science Foundation (NSF))의 지원을 받은 과학자들에 의하면 아마도 자기장에 그 비밀이 숨어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텍사스 대학의 란달 데이비스 (Randall Davis of the Department of Marine Biology at Texas A&M University)와 그의 동료 과학자들은 웨델 바다표범 머리 위에 작은 카메라 + GPS 및 센서를 부착해 바다표범의 이동 위치 및 장소, 사냥 방법 들에 대해서 기록했습니다. (아래 동영상)
(동영상)
캘리포니아 대학의 테리 윌리엄스 교수(Terrie Williams, a professor of ecology and evolutionary biology at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Cruz)에 의하면 이 동물은 바다에 잠수하면 대단히 활동적으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즉 물속에 잠수해서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산소를 소모하면서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이죠. 이 동물들이 뒹굴거리는 것은 얼음 위에서 뿐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공기 호흡을 해야 하는 포유류로써, 바다 표범은 반드시 바다위로 올라와야 합니다. 일단 얼음 구멍 사이로 숨쉬러 나온 바다표범은 거의 실수 없이 다시 얼음 구멍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것은 간단한 일이 아닌 것이 아래의 캄캄한 바다에는 방향을 확인할 만한 표식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데이비스 및 윌리엄스와 함께 이 연구를 같이 수행한 리 휘만 (Lee Fuiman, associate director of the University of Texas' Marine Science Institute in Port Aransas)은 이 바다표범들이 자기장이 달라지면 행동을 달리 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은 이 동물이 조류나 연어들처럼 자기장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한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어 어쩌면 음파를 활용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물론 고래나 돌고래처럼 아주 정확한 반향정위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어쩌면 얼음 구멍 근처에서 반사 음파가 달라지는 것을 감지해서 더 정확하게 위치를 찾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사실이라면 먼 미래 바다표범의 후손은 고래나 돌고래처럼 음파를 이용하는 쪽으로 진화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바다표범이 생각보다 매우 흥미로운 능력을 숨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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