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림 11. 출처 : HP)
이전에 소개했던 HP의 크롬북 대항마 스트림이 국내에도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하지만 199달러와 229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은 아니고 부가세를 포함시켜도 약간 이해가 되지 않는 높은 가격으로 등장했습니다.
현지에서 199 달러인 스트림 11이 26만 9천원이 되는 건 그렇다 치는데 229달러인 스트림 13이 국내에서는 34만 9천원이 되는 매직(?)은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이대로라면 99달러인 스트림 타블렛도 그렇게 저렴하진 않을 수 있겠단 생각입니다. 한국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적인 대기업들도 한국에만 오면 이상한 현지화(?)를 시도하는데 HP라고 예외는 아닌 듯 하네요.
아무튼 정식 윈도우와 오피스 365 (1년)을 포함한 노트북이 미국 현지에서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출시될 수 있던 것은 오랜 독점 구조가 깨진데 기인한 바가 큽니다. 우선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배포하는데 그치지 않고 크롬북이라는 저가 노트북을 만들어 시장을 공략하면서 MS 역시 타블렛용 오피스를 무료로 배포하고 9인치 이하에선 라이센스를 받지 않기로 하는 등 대응 전략을 내놓고 있습니다. 과거 MS 천하였던 시절과는 많이 다르죠.
CPU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ARM 기반의 값싼 프로세서가 넘처나면서 인텔 역시 자사의 아톰 기반 SoC들을 거의 무료에 가까운 가격으로 배포 중에 있습니다. 그 결과 아주 저렴한 중국산 윈도우 타블렛이나 노트북이 나올 수 있는 것이죠. 대신 인텔은 모바일 사업부에서 막대한 적자를 기록중입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4/10/Intel-2014-Q3-result.html 참조) 이 역시 과거 인텔이 시장을 독점하던 시절에는 생각할 수 없던 일이죠.
다만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세계적인 대기업이나 국내 기업이나 한국 시장에서는 가격 현지화(?)를 시도하기 때문에 우리는 좀 더 비싼 가격에 제품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최근 저가 윈도우 기기들의 가격은 상당히 경쟁력이 있긴하죠. 제 생각에는 스트림 11/13은 현재 가격이라면 스트림 11 쪽은 그래도 경쟁력이 있지만 스트림 13은 가격을 더 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최근 윈도우 위드 빙을 탑재하고 꽤 저렴한 가격에 나온 베이트레일 기반 제품들이 많거든요.
스트림 11/13에 대한 소식을 전할 때 국내에는 가격 현지화를 통해서 발매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어느 정도는 그렇게 된 셈입니다. 왠지 뉴욕발 서울행 화물 비행기의 절반이 직구 물품이라는 뉴스가 생각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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