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어린이. 1680년 그린 유화. 유전 질환인 Prader - Willi Syndrome 환자라는 의견도 있다. A 1680 painting by Juan Carreno de Miranda of a girl presumed to have Prader–Willi syndrome)
전세계적으로 과체중과 비만은 심각한 보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미국 같이 비만이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인 국가는 말할 것도 없고 최근에는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을 중심으로 비만, 과체중의 유병률은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는 부분적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풍요로운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라고 해야겠죠.
성인 비만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소아 비만입니다. 소아 청소년 시기에 비만이 발생하면 평생 정상 체중으로 줄이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각종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시기에는 심리적으로도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소아 비만 문제는 비만 문제 가운데서 가장 우선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최근 예시바 대학 알버트 아인슈타인 칼리지 (Albert Einstein College of Medicine of Yeshiva University)의 연구자들은 소아에서 수면 장애가 15세 이전에 발생하는 소아 비만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의 리더인 카렌 보넉 박사(Karen Bonuck, Ph.D., professor of family and social medicine and of obstetrics & gynecology)와 그녀의 동료들은 영국 아본에서 진행된 Avon Longitudinal Study of Parents and Children (ALSPAC) 연구에서 1899 명의 소아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수면 시간과 비만의 관계 뿐이 아니라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 증후군을 일으키는 SDB (Sleep-disordered breathing)의 관계였습니다.
사실 소아에서 짧은 수면 시간이 비만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비만 아동들은 늦게까지 깨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야식을 하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어린이가 착한 어린이란 이야기는 진부하지만 진실을 포함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어린 시절 형성되어 평생을 가게 마련입니다. 어린 시절 야식을 먹으며 TV 를 보는 어린이는 커서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겠죠.
아무튼 연구팀은 이들을 추적 관찰할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습니다.
- 수면호흡장애(SDB) 가 있는 소아는 비만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특히 7세, 10세, 15세에 SDB 가 있는 경우 그 위험도는 2배 정도 올라간다.
- 수면 시간이 짧을 수록 비만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특히 5-6 세 사이 수면시간이 짧은 어린이는 15세에 비만이 될 가능성이 60-100% 증가한다.
이는 수면의 양 뿐만 아니라 질 역시 비만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입니다. 그런데 수면 시간은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도록 교정하면 되지만 수면 호흡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별도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개 이비인후과 및 치과 치료가 해당 될 수 있는데 편도, 코, 치아 문제들이 이런 수면 호흡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이런 문제가 있을 때 부모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잘 잘 수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연구는 영국에서의 결과이지만 한국에서는 공부 때문에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는 불행한 경우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충분히 잘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평생 건강을 위해서 부모들이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이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참고
Journal Reference:
- Karen Bonuck, Ronald D. Chervin, Laura D. Howe. Sleep-Disordered Breathing, Sleep Duration, and Childhood Overweight: A Longitudinal Cohort Study. The Journal of Pediatrics, 2014; DOI: 10.1016/j.jpeds.2014.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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