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인(driveless) 혹은 자율 주행 (self-driving 혹은 autonomous driving) 자동차는 시대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국내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단어인 무인 주행 자동차로 편의상 용어를 통일) 이전에 여러 차례 포스트를 통해서 소개했듯이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구글 같은 IT 기업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구글의 무인 주행 자동차. 출처: 구글)
(시속 240km의 무인 주행 기록을 수립한 아우디 RS 7)
(실제 도로 테스트를 준비 중인 구글 무인차)
과연 얼마나 빠르게 무인 자동차가 도로를 차지하게 될지는 아직 장담할 순 없지만 아마도 우리 세대에 무인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게 될 것은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이를 뒷받침할 컴퓨터 기술 및 센서 기술이 이제 무인 자동차의 실용화를 거의 현실로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분야에서 가장 과감한 투자를 벌이고 있는 구글은 자사의 첫번째 프로토타입 무인 주행 자동차 (위의 사진) 을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할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했습니다. 구글은 이 차량이 운전대는 물론 브레이크나 엑셀 모두 갖추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왜냐하면 벤츠나 아우디의 자율 주행 차량과는 달리 완전히 무인 주행 차량을 염두에 두고 개발을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구글은 이외에도 별도로 기존의 자동차를 업그레이드 한 것 같은 프로토타입 역시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아마도 실제 도입 시점에서는 완전 무인 차량보다는 일정 구간이나 특수 상황에서만 무인이 되는 차량이 더 먼저 도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글 역시 양쪽 방법 모두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한편 대서양 건너 영국에서는 더 과감한 형태의 무인 운송 수단이 테스트를 앞두고 있습니다. ULTra PRT transport pods 이라는 이 무인 전기 주행 차량은 2011 년 영국의 히드로 국제 공항 (London Heathrow Airport)에서 첫 선을 보였습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3/11/ultra-prt-transport-pods.html 참조)
(설명 동영상)
이 무인 포드 (pod)는 2015년 부터 영국의 밀턴 케인즈 (Milton Keynes)에서 전용 도로가 아닌 일반 도로를 달리게 됩니다. 무인 전기차 상용화에 매우 큰 의미가 있는 테스트라고 할 수 있는데 과연 사고 없이 순조롭게 테스트가 진행 될 지 매우 궁금합니다. 하지만 설령 여기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언젠가 미래에는 비슷한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세계 각지에서 주요 기업과 정부가 무인 자동차에 투자한다면 미래에 무인 자동차가 대중화되는 것은 사실상 시간의 문제일 뿐일 것입니다. 그런데 무인 자동차는 단지 운전자 없는 자동차를 말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자동차의 도입 이후 육상 도로 운송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만약 위에 보이는 것 같은 무인차나 포드가 기다리는 장소로 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들은 더 이상 택시를 찾을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무인 전기차(혹은 포드)가 지정된 장소에서 충전하면서 대기하고 있다가 사람들이 원하는 장소로 빠르게 이동시켜 줍니다.
사람들은 운전대를 잡고 안전 운전을 하는 대신 여러가지 활동(모자란 잠을 보충할 수도 있고 업무를 보거나 공부를 할 수 있음)을 할 수 있겠죠.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미래가 온다면 택시 기사나 택배 기사, 대리 운전 기사 (한국에만 주로 있지만)는 어떻게 될까요?
전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우버 택시는 그냥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를 엮는 도구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세계 각국에서 강력한 반발을 일으켰습니다. 무인차는 그 이상의 근본적인 변화입니다.
테크놀로지에 의한 유토피아를 그리는 사람들에게 무인차는 새로운 혁명적 수단입니다. 어쩌면 미래 사람들은 자동차를 굳이 사려고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필요할 때 무인차를 불러서 목적지까지 가고 사용하는 만큼만 비용을 낸다면 자동차를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내집 앞으로 무인차를 부른 후 공항이나 지하철, 여객 터미널 등 대중 교통 수단으로 갈아타면 귀찮게 운전할 필요 없이 어디든 다 여행이 가능할 지 모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형태의 무인차가 전기 자동차의 보급을 급격히 늘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한번에 수백 km 씩 자동차를 몰고 이동하는 경우에만 내연 기관 무인차를 부르고 수십 km 이내 단거리 이동에는 전기 무인차를 부른다면 주행 거리가 짧은 전기차의 단점은 큰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이런 모습이 바로 위에 보이는 무인 포드가 일반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사용자를 목적지까지 데리고 간 후 이 무인 포드는 대기 장소에서 다음 사용자가 올때까지 충전하면서 기다리면 됩니다.
과연 이런 일이 미래에 일반적이 될까요? 누구도 미래는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이 없다고 말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이런 무인 시스템이 해킹에 의한 사이버 테러나 혹은 테러범들에게 매우 안전한 테러 수단이 될수도 있습니다. 구글은 무인 자동차가 사고의 위험을 크게 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어쩌면 시스템 오류에 의한 대형 참사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기술의 진보는 누가 막을 수 없는 일입니다. 무인차가 사용화 된다면 과연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여기에 대한 대답은 누구도 100%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 사회에 상당한 변화를 유발할 지 모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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