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계통도에서 어떤 생물이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는 중요하면서도 항상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는 계통 분류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최근 공룡과 조류가 같은 뿌리를 두고 있음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진화 계통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현생 조류는 이미 멸종한 수각류 공룡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흥미로운 질문이 있습니다. 과연 공룡이 사라진 지금 공룡에 가장 가까운 근연 관계인 현생 조류는 과연 어떤 종류일까요? 여기에 대해서 정말 의외의 답변이 제시되었습니다. 영국 켄트 대학(University of Kent)의 다렌 그리핀 교수(Professor Darren Griffin)에 의하면 현존하는 조류 가운데서 공룡에 가장 가까운 조류는 아마도 닭과 칠면조인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비교 대상이 될 공룡류는 6500만년전 완전히 사라져버렸고 조류는 그 사이 다양한 적응방산과 진화를 통해서 상당히 모양이 바뀐 상태입니다. 사실 이것은 조상님 찾기 내지는 어릴 때 헤어진 이산 가족 찾기 보다 더 힘든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힘든 문제를 풀기 위해 켄트 대학의 연구팀이 선택한 방법은 DNA 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비교 대상이 될 공룡의 DNA 를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죠. 대신 연구자들은 현생 조류 21 종의 유전자를 분석해서 가장 조상 그룹에서 적게 변화를 보인 것은 무엇인지 서로 대조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이 내린 결론은 닭과 칠면조가 가장 적은 변화를 보인 것 같다는 것입니다.
과연 연구팀이 내린 결론이 옳은지에 대해서 앞으로 과학자들의 면밀한 검토와 논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아무튼 꽤 신선한 이야기인 점은 사실입니다. 치느님의 위엄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다른 사실이 숨어있을까요? 어느 쪽이든 치느님은 항상 맛있겠지만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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