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NOAA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미 국립해양 대기청) 이 밝힌 바에 의하면 관측역사상 가장 높은 온도 기록을 수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는 세계 기상 기구 (WMO :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 의 공인 기록 수정에 따른 것으로 이전 세계 최고 기록이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지 세계 최고 기록은 리비아의 아지지야 (Aziziya, Lybia) 에서 1922 년 9월 13일 관측된 것으로 되어 있는 57.8 °C (136 °F) 입니다. 그런데 이 관측 정확도에 대해서 계속해서 의문이 제기되었고 결국 2012 년 1월에 세계 기상 기구는 이 기록의 인증을 해제했습니다.
사실 이 기록 이외에도 이보다 높은 온도를 측정했다는 기록들이 존재하지만 관측 정확도가 보증되지 않아서 세계 기상 기구로부터 인증을 받지 못했습니다. 또 일시적으로 국지적인 온도 상승을 보이는 기상 현상인 heat burst 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이 경우 공식적인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이는 그 지역의 기온이 높은 것과는 또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1967 년 이란의 아바단 Abadan 에서 87 °C (188 °F) 의 기록이 있지만 인증을 받지 못함)
아무튼 리비아의 아지지야 기록을 인증하지 않는다면 그 다음으로 높은 온도 측정 기록은 미국의 데스 밸리 (Death Valley) 의 그린란드 목장 관측소 (Greenland Ranch, 현재는 furnace creek) 에서 1913 년 7월 10일 기록된 56.7 °C (134 °F) 입니다. 이름은 그린란드지만 미국의 데스 밸리 한가운데 있는 이 관측소는 1849 년 부터 기상 관측을 해왔으며 이 기록은 세계 기상 기구로 부터 인증을 받은 가장 높은 온도가 되었습니다.
(그린란드 목장 관측소의 1922 년 사진 Credit : NOAA)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고온 지대인 데스 밸리는 해수면 보다 약간 낮은 (최저 86 미터) 길쭉한 분지 지형으로 사막 기후 + 분지 지형의 영향으로 여름철에는 대단히 높은 기온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최근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세계 각지에서 새로운 기상 기록이 수립되는 와중에도 100 년 전 최고 기온 기록이 깨지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기는 하지만 현재 같은 추세라면 언젠가 이 기록이 깨지는 날이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Hottest_temperature_recorded_on_Earth#Highest_temperature_ever_recor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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