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 년 미국 헬리콥터 협회 (AHS : American Helicopter Society) 는 사람의 힘으로 날 수 있는 인력 헬리콥터 (human powered helicopter) 를 개발하는 데 상금을 걸고 이고르 시코르스키 인력 헬리콥터 대회 Igor I. Sikorsky Human Powered Helicopter Competition 를 개최했습니다. 인력 헬리콥터로 '날았다' 라고 인정해 줄 수 있는 기준으로 협회는
1. 60 초 이상 비행 시간을
2. 지표에서 3 미터 이상 유지하며
3. 탑승자가 10 X 10 미터 공간 내에 있을 것
(즉 회전익이 아니라 고정익 방식으로 비행하는 경우는 인정하지 않음)
로 정했습니다. 이 기준을 만족시킨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고 수많은 발명가와 개발팀이 여기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상금은 25 만 달러 정도였는데 사실 상금을 노리고 경기에 참가하기 보다는 (상금을 받을 수 있을 확률은 극히 희박했으므로) 인간이 도전 정신이 이 대회를 이끈 원동력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3 년 7월 11일 캐나다 토론토 대학 (University of Toronto) 의 AeroVelo 팀의 아틀라스 인력 헬리콥터 Atlas Human-Powered Helicopter 가 절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을 해냈습니다. 이들은 3.3 미터 높이에서 64.1 초간 비행을 10 X 10 공간에서 유지하므로써 인력 회전익기 비행을 성공시켜 25 만 달러의 상금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동영상 )
영상에서 보듯이 거대한 네개의 로터를 가느다란 줄로 구동시켜 하늘을 나는 데 성공했는데 인간의 힘으로 만들 수 있는 미약한 동력으로 수직 이륙을 하기 위해 한계까지 경량화 시킨 모습입니다. 사실 이 인력 헬리콥터는 모양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실용성이라곤 전혀 없어 보이는 물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환호하는 이유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 도전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헬리콥터 원리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이 모습을 본다면 함께 감격하지 않을까 싶은 장면이었습니다. (보기에 따라 그가 만든 헬리콥터의 개량형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영상을 보면서 느낀 점은 역시 놀라운 기술의 진보라기 보단 인간 승리의 찬가 같다는 생각입니다. 어떤 광고 카피라이트 처럼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Impossible is Nothing' 가 정말 잘 어울리는 경우가 아닌가 싶네요.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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