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래에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떠올랐던 2013 년 2분기 삼성 전자의 잠정 실적이 공개되었습니다. 올해 2 번째 분기에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일단 매출액만 57조원 (전기 대비 7.81% 증가, 전년 동기 대비 19.75% 증가) 이고, 영업 이익은 9.5 조원으로 (전기 대비 8.78% 증가, 전년 동기 대비 47.06% 증가 ) 로 많은 이들이 기대한 첫 분기 영업 이익 10 조원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그럼에도 대기록인 점은 의심할 나위가 없습니다. 더구나 이는 시장 상황 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은 시기에 달성한 기록이라는 점에 더 큰 의의가 있습니다. 삼성 전자의 강력한 경쟁력이 웬만해서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반증이기 때문이죠.
(삼성 전자 6 분기 실적 비교. 2013 Q2 는 잠정치 )
달러로 환산해도 분기 영업 이익 83.3 억 달러는 상당한 수준의 기록입니다. 이번 달 발표될 애플의 2 분기 실적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거나 어쩌면 앞서는 결과일 수 있습니다. IT 업계에서 가장 큰 영업 이익을 내는 기업 중 하나가 삼성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와 더불어 삼성 전자 주가는 3.8% 정도 하락했습니다. 물론 그 이유는 애널리스트들이 지나치게 부풀려 잡은 2 분기 실적과 관련이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갤럭시 S4 에 대한 기대로 인해서 일부 국내 증권사 및 해외 애널리스트 가운데는 영업 이익 10 조원대를 예측한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국내 주요 증권사 25 곳 가운데 20 곳이 2분기 실적에서 영업 이익이 10 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일부는 10조원 미만으로 실제와 비슷하게 예측하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봤을 때 국내 증권사들의 예측이 이번에는 다소 빗나간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삼성 전자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국내 증권사들이 특히 분석에 공을 기울인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에는 전반적으로 눈높이를 높게 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이번달 초 증시 쇼크의 주역이었던 외국계 금융사들의 분석은 어느 정도 맞아들어가면서 외국계 분석의 의문을 제기하던 국내 증권사 및 언론들을 머쓱하게 만들었습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JP 모건의 경우 9조 7250 억원이라는 예측치와 실제 수치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고 골드만 삭스 역시 9조 6000 억원으로 실제와 비슷하게 예측해서 적어도 이번 분기에는 국내 증권사들 보다 훨씬 높은 정확도를 자랑했습니다.
이미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된 세상이고 점차 고성능 스마트폰의 성능이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여기에는 LCD, AP, 배터리, 카메라 등 주요 부품들이 점차 몇개의 회사로 공급처가 통일되는 것도 한가지 이유임. 물론 OS 는 안드로이드가 사실상 독점화) 플래그쉽 스마트폰 경쟁은 격화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전처럼 빠른 매출/이익 증가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모바일 부분 이외에 다양한 IT 분야에 강한 경쟁력을 가진 삼성 전자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삼성 전자의 주가가 조정을 받는 것은 단지 최근의 호실적에 의해 형성된 과도한 눈높이에 맞추기 힘들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과 상관없이 삼성 전자는 계속 성장 중에 있습니다. 단지 이제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했을 뿐이라고 봐야겠죠. 지금와서 뒤늦게 생각한 것이지만 애플 역시 계속되는 호실적 때문에 너무 과도한 눈높이가 형성되었다가 주가가 주저 앉은 경우였습니다. 이후 애플의 매출과 순이익은 계속해서 업계 1 위를 지켰지만 주식은 고점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난 상태입니다. 상대적으로 삼성 전자는 주가에 거품이 없는 편이라 대대적인 조정의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기적인 평가보다는 길게 보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는 삼성이나 애플 주식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냥 그렇단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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