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논란은 있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환경 오염 중에서 사망률 증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 대기 오염입니다. 주로 대기 중에 존재하는 각종 미세 먼지와 화학물질들은 인간의 호흡기와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해당 질환을 악화시켜 사망율 증가에 기여하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히 얼마 정도의 인구가 매년 대기 오염 (Air pollution) 으로 사망하는지 추정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기오염은 단독 요인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거의 없고, 다른 급만성 질환의 유발인자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환경 정책 수립에 필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의학적, 과학적으로 필요한 연구 과제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공장들. 많은 공장, 발전소, 가정들에서 매년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오염물질이 대기 중으로 배출되고 있음 A Factory in China at Yangtze River. September 2008
최근 여러 기관의 다국적 연구자들이 합동으로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적어도 연간 200 만명 정도가 대기 오염으로 인해 일찍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 연구에 의하면 대략 연간 47 만명 정도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오존 증가 (지표에서의 오존 증가는 인체에 해로움. 자외선을 막아주는 성층권의 오존층과 혼동하지 말 것) 와 연관에서 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또 연간 210 만명 정도가 (130 - 300 만) 인간의 활동에 의한 미세 오염물질 (fine particulate matter : (with aerodynamic diameter less than 2.5 μm, PM2.5)) 흡인으로 인해 폐암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 (COPD) 에 걸려 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습니다. 이 연구의 공저자인 제이슨 웨스트 (Jason West, from the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 는 '우리의 추정은 실외 대기 오염이 건강에 가장 위험한 인자라는 점을 시사한다. 대부분의 사망은 대기 오염이 매우 심한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라고 언급했습니다.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이 지역의 신흥 공업국들에서는 화석 연료 사용이 급증하고 급속히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환경 문제가 매우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전에 전해드린 것 처럼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집중적인 석탄과 화석연료 사용, 그리고 본래 존재하는 황사등이 합쳐져 엄청난 스모그와 대기오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다양한 대기 오염에 의한 전세계적인 사망자수를 추정해 볼 때 최소한 연간 200 만명 이상이이와 연관해서 사망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는 2002 년 연간 240 만명 이상이 대기 오염과 관련해서 사망하게 된다는 WHO 보고와 비슷한 수치이지만 역시 해석하는데는 다소 주의를 요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꽤 다양하기 때문에 이 중에서 대기 오염에 의한 것만 분리해 낸다는 것은 사실은 간단한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WHO 가 2004 년 추정한 도시 대기 오염과 사망자 수의 관계. 주로 자동차에 의한 도시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이 때 연간 120 만명이라는 추정이 나왔음. 생각보다 중국이 높지 않게 나타난 이유는 국가별 사망자 수가 아니라 인구 100 만명당 사망자 수로 나타냈기 때문. Credit : WHO
예를 들어 만성 폐쇄성 폐질환 (COPD) 의 경우 주로 개도국에서 실내 바이오매스 연료 (땔감 등) 연소와 관련되어 발생하는 실내 대기 오염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일부 연구들은 자동차와 연관된 대기 오염에 장기간 노출되면 호흡기 질환 증가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COPD 와 대기 오염과의 인과 관계는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는 완전히 결론이 난 부분은 아닙니다.
이런 불확실한 부분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적지 않은 연구들이 심각한 대기 오염이 수명 단축이 있다는 역학적 증거를 제시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연구는 이런 결과를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시행해 본 것으로 한가지 더 흥미로운 부분이라면 기후 변화 (climate change) 가 이와 같은 대기 오염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 했다는 점입니다. 지구 온난화, 혹은 기후 변화는 지표의 기온과 습도, 바람의 흐름등에 영향을 미쳐 대기 오염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행사합니다.
저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기후 변화에 의해 추가로 사망하는 숫자는 오존 농도 변화와 연관해서 연간 1500 명, PM2.5 와 연관해서는 2200 명 수준이라고 합니다. 적지 않은 숫자긴 하지만 전체 대기오염에 의한 사망 추정치에 비해서는 아직 작은 비율입니다. 이 결과를 믿는다면 지구 온난화 자체는 아직 대기 오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아직 불확실한 요소가 많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같은 연구는 인류와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자원 투입의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둘지 결정하기 위해서 필요할 것입니다. (즉 많은 사망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 부터 규제를 먼저 해야 함. ) 아무튼 대기 오염이 심각한 문제라는 점은 의심할 필요가 없겠지만 말이죠.
참고
Journal Reference:
- Raquel A Silva, J Jason West, Yuqiang Zhang, Susan C Anenberg, Jean-Francois Lamarque, Drew T Shindell, William J Collins, Stig Dalsoren, Greg Faluvegi, Gerd Folberth, Larry W Horowitz, Tatsuya Nagashima, Vaishali Naik, Steven Rumbold, Ragnhild Skeie, Kengo Sudo, Toshihiko Takemura, Daniel Bergmann, Philip Cameron-Smith, Irene Cionni, Ruth M Doherty, Veronika Eyring, Beatrice Josse, I A MacKenzie, David Plummer, Mattia Righi, David S Stevenson, Sarah Strode, Sophie Szopa, Guang Zeng. Global premature mortality due to anthropogenic outdoor air pollution and the contribution of past climate change.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2013; 8 (3): 034005 DOI:10.1088/1748-9326/8/3/03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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