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분기별 매출 )
검색 및 모바일 시대의 절대 강자로 떠오른 구글이 2013 년 2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액 141 억 달러에 순이익 32.3 억 달러라는 실적은 외견상 아주 나빠보이지는 않지만, 승승장구하는 안드로이드 OS 와는 달리 2013 년 2 분기 실적은 사실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일부에서는 모바일의 역습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 그것은 성장세 둔화가 눈에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의 2013 년 2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지만 전분기 대비는 1% 성장에 그쳤습니다. 특히 구글의 가장 큰 수입인 구글 검색 광고 부분의 정체가 눈에 띄고 있습니다. 일단 광고 효율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CPC (Cost per Click) 의 정도가 매분기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즉 쉽게 말해 사람들이 이전보다 광고를 덜 클릭하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2013 년 1 분기에 구글의 CPC 는 4% 감소했습니다. 2 분기에 애널리스트들은 3% 감소를 점쳤으나 실제로는 무려 6% 가 감소하면서 향후 구글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비지니스위크는 모바일이 그 중요한 이유라고 지적했습니다. 모바일 페이지의 특징상 사람들이 이전보다 광고를 덜 클릭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대적으로 화면 크기가 작은 모바일 페이지의 특징상 이전보다 광고를 덜 클릭 (혹은 터치) 하게 되는 건 피할 수 없는 운명입니다. 역설적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모바일 시장을 평정했는데 사람들이 안드로이드에서 검색을 할 수록 구글의 CPC 는 하락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의 분석에 의하면 모바일은 PC 에 비해 40% 정도 광고 효과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사실 개인적인 경험을 봐도 모바일 광고를 클릭하게 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실수입니다. (즉 터치를 했는데 손가락을 잘못 눌러 광고 배너를 클릭) 그리고 한국 인터넷 진흥원이 발표한 국내 광고 시장 현황에 의하면 사용자가 모바일 광고 배너를 클릭하는 가장 큰 이유 역시 '실수' 입니다.
모바일 광고 시장은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5 인치 내외 화면 가득 광고를 내보는 것은 분명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광고를 클릭하지 않는다면 사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가장 큰 이유가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2012 년과 2013 년 사이 안드로이드의 성공으로 모바일 세상의 최강자가 되었던 구글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사례는 IT 시장이 얼마나 예측이 어렵고 심지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지를 보여줍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일이지만 구글의 경우 풀기 어려운 숙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현재의 CPC 하락을 막고 구글의 미래 성장을 보장할 동력은 과연 무엇이 있을지 궁금한 시점입니다.
(참고로 물론 그렇다 해도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개발했던 것은 매우 잘한 일입니다. 어차피 모바일은 시대의 대세이고 안드로이드가 없었다면 애플의 지배력은 커지고 구글의 영향력은 쪼그라들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아마도 안드로이드가 없었다면 구글의 실적은 더 부진해졌을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자체는 구글의 성공작이지만 모바일이란 흐름이 구글의 성공 모델을 갉아먹는 상황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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