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뎅기열 매개 모기 한국에 상륙 ?




 2013 년 7월 PLOS ONE 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뎅기열 (Dengue Fever) 를 옮기는 흰줄숲모기 (Aedes albopictus) 가 뎅기열의 유행 지역인 베트남에서 한국의 제주도까지 살아남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다행히 뎅기열 바이러스 자체가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결국 한국 역시 언젠가는 뎅기열이 확산되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소식입니다.


 뎅기열의 확산에 대해서는 이미 이전 포스트 ( http://jjy0501.blogspot.kr/2012/08/blog-post_3989.html 참조) 에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과거 미국에서도 뎅기열 하면 먼 외국의 이야기로 치부했으나 점차 뎅기열 유행지역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슬슬 카리브해를 넘어 마침내 미국에 상륙 2005 년 텍사스, 2009 - 2010 년 사이 플로리다에서 미국내 발병 사례들이 보고 되었습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 (Dengue virus) 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Aedes 속에 속하는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모기 박멸과 회피가 질병 예방에 중요합니다. 이미 전세게 25 억 인구가 뎅기열 유행지역에 살고 있으며 매년 5000 만명에서 1 억명이 감염되며 12500 에서 25000 명 정도가 이로 인해 매년 사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세한 내용은 이전 포스트 참조)


 뎅기열 자체는 대부분 발열과 근육통 같은 증상을 일으킨 후 대부분 호전되나 일부 감염자에서는 심각한 문제를 만들어 입원이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옮기는 흰줄숲모기 (Aedes albopictus)   를 비롯한 Aedes 속 모기는 워낙 흔해서 한번 토착화되면 상당히 골치아픈 일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대부분 면역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겠죠.



(뎅기열을 전파하는 대표적인 모기인 흰줄숲모기 (Aedes albopictus) 뎅기열은 물론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West Nile Virus), 황열 (Yellow fever) 등 여러 감염성 질환을 매개하는 곤충임.     Credit  : James Gathany/CDC )


 제주의대의 이근화 교수와 그 동료들이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2010 년 4월에서 2011 년 3월까지 제주도 7 개 지역에서 감염병 매개 모기를 채집한 결과 서귀포시 복목동에서 잡힌 흰줄숲모기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국내나 일본 등에 서식하는 모기와는 달랐다고 합니다. 이 모기는 같은 흰줄숲모기라도 뎅기열 유행 지역인 베트남에서 서식하는 것과 동일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베트남의 흰줄숲모기가 공항이나 항구를 통해 제주도에 들어와 살아남았을 가능성입니다. 사실 최근 뎅기열은 물론이고 다양한 감염 질환이 널리 확산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교통의 발달과 항공/해상 수송의 증가입니다. 실제 연구팀의 조사에서도 제주 공항 및 제주항에서 많은 모기를 채집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와 같은 매개 곤충의 확산의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지구 온난화입니다. 지난 41 년간 (즉 1970 년에서 2012 년) 사이 제주도의 평균 기온은 세계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 섭씨 1.7 도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기온이 따뜻해지면 외국에서 유입된 매개 곤충들이 오랫동안 살아남아 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것이 남미에서 북미 대륙으로 무려 수천 km 에 걸쳐 뎅기열이 북상한 이유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 연구는 물론이고 보건 당국의 보고에 의하면 아직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뎅기열 환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뎅기 바이러스를 지닌 모기가 장기간 생존하면서 바이러스를 전파하게 되면 이제는 국내에서 서식하던 모기들도 숙주를 흡혈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를 획득, 결국 한국 역시 뎅기열 유행 지역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점점 여름이 길어지고 고온 다습해지는 환경이 여러 열대 질환을 매개하는 곤충이 서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 되고 있습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점차 열대 감염성 질환들이 북상하는 것이 하나의 추세이기 때문에 불행히 한국 역시 뎅기열 유행 가능성에서 100% 안심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1. Su Hyun Lee , Kwang Woo Nam , Ji Yeon Jeong et al.  The Effects of Climate Change and Globalization on Mosquito Vectors: Evidence from Jeju Island, South Korea on the Potential for Asian Tiger Mosquito (Aedes albopictus) Influxes and Survival from Vietnam Rather Than Japan. 2013. PLOS ONE   doi:10.1371/journal.pone


http://www.plosone.org/article/info%3Adoi%2F10.1371%2Fjournal.pone.0068512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01&aid=0006397515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R 패키지 설치 및 업데이트 오류 (1)

 R 패키지를 설치하거나 업데이트 하다보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아예 R을 재설치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이렇게해도 해결이 안되고 계속해서 사용자는 괴롭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새로운 패키지를 설치, 혹은 업데이트 하는 과정에서 같이 설치하는 패키지 중 하나가 설치가 되지 않는다는 메세지가 계속 나왔는데, 사실은 백신 프로그램 때문이었던 경우입니다.   dplyr 패키지를 업데이트 하려고 했는데, 제대로 되지 않아 다시 설치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패키지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는다는 메세지가 나왔습니다.  > install.packages("dplyr") Error in install.packages : Updating loaded packages > install.packages("dplyr") Installing package into ‘C:/Users/jjy05_000/Documents/R/win-library/3.4’ (as ‘lib’ is unspecified) also installing the dependencies ‘bindr’, ‘bindrcpp’, ‘Rcpp’, ‘rlang’, ‘plogr’ trying URL ' https://cran.rstudio.com/bin/windows/contrib/3.4/bindr_0.1.1.zip ' Content type 'application/zip' length 15285 bytes (14 KB) downloaded 14 KB trying URL ' https://cran.rstudio.com/bin/windows/contrib/3.4/bindrcpp_0.2.2.zip ' Content type 'application/zip' length 620344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