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컴퓨터의 열을 식히는 방식은 공냉식입니다. 과거에는 방열판 정도만 사용했지만, 점점 컴퓨터가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면서 현재는 대부분 냉각팬도 같이 탑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버 부분에서는 일찍부터 많은 열을 처리하기 위해서 수냉식이 사용되었으며 일부 PC 시스템에도 수냉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예 시스템 전체를 액체에 넣어버리는 시스템도 있습니다. 흔히 미네랄 오일이나 혹은 탄화수소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냉 (oil cooling)이라고 불리는 방식입니다. 일부 특이한 시스템을 좋아하는 유저나 혹은 일부 서버 부분에서 이를 사용합니다.
다만 이런 유냉 방식은 대부분 점성이 높은 액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라디에이터에서 순환시키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액체 내부에서 견딜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사실 널리 사용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서버 역시 공냉식이 가장 보기 흔한 방식입니다.
그런데 ZTE는 이번 MWC에 매우 독특한 액체 냉각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기존의 유냉 시스템과 큰 차이점은 히트 싱트 표면에서 기포가 올라온다는 점입니다.
(동영상)
이는 점성이 높은 냉각액의 순환을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미네랄 오일을 비롯한 비전도성 냉각액의 문제점이 점성이 높아서 순환이 어렵다는 점이기 때문에 아예 낮은 온도에서 기화되는 비전도성 액체를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상변이 (phase change) 액체 냉각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냉각 방식 대비 얼마나 효과가 좋은지는 모르지만, 나름 새로운 아이디어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이런 방식으로 냉각액이 모두 증발해서 날아갈 수도 있는데, 아마도 그것 때문인지 서버를 밀폐 용기에 보관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 역시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입니다.
세상에 단점 없는 시스템은 없는 것이고 사실 단점보다 장점만 많으면 얼마든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새로운 액체 냉각 시스템이 과연 기존의 시스템 대비 비용 효과적인 장점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