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스펙터와 멜트다운 이슈를 하드웨어적으로 해결한 프로세서를 올해 하반기에는 선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스카이레이크 E/X 패밀리의 후속으로 알려진 캐스캐이드레이크 및 소비자용 코어 프로세서가 포함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한 프로세서를 다른 이름으로 판매할 것인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신제품 판매는 물론 중고 거래 시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다른 이름으로 판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결과는 두고봐야 알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인텔은 2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샌디 브릿지의 패치 마이크로 코드를 발표했으며 앞으로 펜린 및 네할렘/웨스트미어의 마이크로 코드 역시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오래된 프로세서까지 패치해 주는 점은 고맙지만, 보안 결함을 인지하고도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그대로 판매한 점은 비난을 피해가기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이번에 인텔이 하드웨어 수정을 한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패치의 영향을 적게 받는 일반 사용자보다는 AMD로의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서버 업체들을 돌리기 위한 포석으로 생각됩니다. 수많은 서버를 운용하는 IT 업체와 기업들이 이번 문제로 곤욕을 치뤘는데다 AMD의 에픽 프로세서의 가격대 성능비가 경쟁력이 있어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아직 제품이 없는데도 이렇게 발표한 이유는 그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텔의 주장은 문제를 수정한 제품을 내놓을테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것이겠죠.
아무튼 이와 같은 달라진 태도는 역시 CPU 업계의 경쟁 분위기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반대의 상황이 AMD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데, 최근 젠 아키텍처에서도 보안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루머 수준이지만, 보안 업계가 멀지 않은 미래에 실제 문제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심각한 문제가 있어 하드웨어적 보완이 필요하다면 역시 수정한 버전을 내놓게 되겠죠.
아무튼 이번 소식을 종합하면 인텔 CPU를 염두에 둔 소비자들은 올해 연말까지 구매 시점을 늦추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보안 문제가 있는 제품을 쓰는 것도 그렇지만, 나중에 팔 때도 제 값 못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드웨어적으로 수정하면 성능 저하는 없는 것인지도 궁금해지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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